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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밴드 열전 숙명여대 'Destiny'

글 : 정채호(cogh369@onair168.com)

편집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숙명여대 학생회관 7. 현란한 연주와 함께 강한 락 사운드가 심장을 쿵쿵 울린다. 다섯 글자면 이들을 설명하기 충분했다. 열정과 실력’, 숙명여자대학교 'Destiny'를 소개한다.

 

“Destiny” 최초에는 숙명이라는 학교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며. 멤버 모두가 같이 강한 운명으로 만나 함께 음악을 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 ‘Destiny’는 숙명여자대학교의 유일한 락 밴드입니다. 지금 활동기수가 9기이구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어요. 학교 이름 자체가 숙명이잖아요. 숙명을 그대로 영어로 바꾼 이름이에요. 사실 학교 이름의 뜻은 원래 여성의 정숙함과 명철함 이런 의미인데요, 저희는 동음이의어로 사용하고 있어요.

 

동아리실에 들어가자마자 연합 공연에 대한 공지사항들이 동아리방 곳곳에 적혀 있었다. 연합공연을 실제로 얼마나 하는 걸까?

- 우선 일 년에 두 번 정도하는 여대 연합 공연이 있어요. 서울에 있는 모든 여대 락밴드들이 모여서 대회는 아니지만 서로 경쟁 의식을 갖고 공연을 하는 그런 행사에요.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대부분 이렇게 함께 해요. 그 외에도 여러 락 밴드들과 함께 대회 형식으로 하는 공연들도 많이 하고요.

 

숙명여대 'Destiny'의 음악 색깔?

- 기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대부분인데요. 여대라고 하면 발랄하고 상큼한 노래들을 할 거라고 생각해주실 수도 있는데요. 현재 저희는 하드하고 메탈릭한 곡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연습은 일주일에 두 번, 총 네 시간 정도를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타 학교 밴드들과 굳이 비교하자면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들의 실력은 더 뛰어나다면 뛰어나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 저희는 레슨을 따로 받아요. ‘디아블로라는 인디밴드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저희 사부님들이세요. 선배님들이 소개시켜 주신 분들이신데요. 저희는 이렇게 인디밴드 분들께서 직접 가르쳐주셔서 체계적으로 연습이 진행되요.

 

멤버 영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 4월에 모집을 하는데, 신입생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성열정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끝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멤버를 우선적으로 뽑죠. 한 기수에 열 명 정도를 뽑아요.

 

각 세션별로 최소 두 명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경쟁심이 생길 것 같다. 그렇지는 않은지?

- 처음 들어왔을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배웠던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아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곡 색깔이 다르고 연주 스타일도 다르잖아요. 오히려 두 명이라 더 좋은 점이 많죠. 예를 들어 어떤 곡을 하고 싶은데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고 이럴 수 있잖아요. 두 명이 있어 오히려 각자 하고 싶은 곡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정기 공연은 두 번, 연합 공연들까지 합하면 연중 13회 정도의 공연이 있다고 한다. 공연을 많이 하는 만큼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 재미있는 에피소드보다 슬픈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서울대랑 연합 공연이 홍대에서 있었는데 저희가 아마추어다 보니까 지인들을 부르지 않는 이상 관객분들이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아무도 안 부른 거에요. 그쪽 밴드도 아무도 안 불렀고요. 아무도 안 와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공연 시작을 못했어요. 결국에는 그 밴드와 저희가 함께 노는 식으로 공연을 마쳤어요. 관객분이 한 분이라도 오시면 직접 나가 반겨드렸어요. 그 공연은 저희에게 관객들 한 분 한 분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두 번째로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이것도 좋지 않은 기억이에요 사실.(웃음) 저희 학교 축제 때 의경 홍보단으로 이제훈 씨가 왔는데 저희 바로 뒷 순서에 나오시기로 되있었어요. 저희가 공연하는데도 관객분들이 계속 저희보고 내려가라는 분위기였어요. 관객분들이 이제훈 씨 보러 오신 여성 관객분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정말 슬펐어요.

 

그렇다면 숙명여대 'Destiny'만의 특징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일단 가장 먼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무경험자를 뽑는다는 것이고요. 선배님들 뿐 아니라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디밴드에게 직접 전문적으로 레슨을 받는다는 것도 또 하나의 저희만의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여대라서 좋은 점도 있어요. 연합 공연을 하다 보면 유니크하고 호응도도 좋거든요. 특히 남자 관객분들에게요.(웃음)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한 숙명여대 'Destiny' 이들의 젊은 에너지라면 앞으로도 계속 음악과 함께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다라는 이들의 목표는 이미 가까이에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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