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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 여러 대학 밴드들을 만나보았지만 이런 이름은 처음이다. 문득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여름 느낌 물씬 풍기던 서울여자대학교의 넓은 캠퍼스를 지나 이들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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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S.E.L.입니다. 올해로 11기를 맞이한 서울여자대학교 락 밴드이구요. 사실 여대에는 밴드가 많진 않아요. 서울여대에 밴드는 두 개밖에 없고요. 사실 저희 말고 다른 밴드가 더 오래된 밴드에요. 그렇지만 색깔이 완전 달라요. 그 밴드는 민중가요 중심이고, 저희는 락 밴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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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 어딘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처음 지어질때에는 Seoul women's university enjoy your's life 의 줄임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해석은 달랐다. self의 줄임말로, S.E.L.우리는 우리 자신의 음악을 한다라는 뜻이다. ‘우리 자신의 음악을 한다라는 이들의 음악색깔은 매 공연 컨셉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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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어디를 가면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밴드를 지원하게 되었죠. 저희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 계신 분들 중 한 분은 악기를 공짜로 배우려고 들어오셨지만요.(웃음) 처음에는 악기를 하나도 못 다루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열정이 없으면 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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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가족이었다. 이들은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고 있었고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지낸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밴드와는 다른 이들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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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여자라는 점을 가장 먼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멤버 전원이 여자이기 때문에 무대에 올라가면 환호성이 커요. 여자들끼리만 그 무대에 올라가있다는 그 자체로도 완전히 다른 컬러를 나타내잖아요. 그게 또 하나의 장점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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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E.L.은 공연을 많이 하는 팀이었다. 정기 공연은 일 년에 한번뿐이지만 여러 다른 공연들이 많다고 했다. 공연이 적다 보면 아무래도 느슨해지게 되고, 공연을 할 때마다 자신들의 실력 향상에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들은 타 대학 밴드와도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서울에 있는 대학 밴드들과 거의 함께해보았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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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고 기억에 남는 공연들도 많이 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아무래도 지금 있는 멤버들과 전부 함께한 첫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많이 긴장도 했었고 연습도 열심히 했고요. 특히 여기 있는 드럼 치는 분은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온몸이 성하질 않았어요. 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에서도 연습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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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는 S.E.L.이지만 이들에게 가장 즐겁고 좋은 시간은 같이 합주하는 시간 그 자체라고 한다. 메일매일을 함께하다 보니 공통적인 관심사가 없어도 적어도 서로의 관심사와 멤버들의 생활은 자세히 알게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서로를 가족이라고 불렀다. 멤버 간의 친목을 위해 굳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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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목을 위해 미팅을 하죠.(웃음) 매일 미팅만 잡아요.(웃음) 저희 전부는 절대 아니구요. 이 중 누구라도 말씀드릴 수 없는 몇 명이요.(웃음) 농담이구요. 여자들만 있다 보니까 같이 어디 놀러가자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요. 물론 함께 엠티도 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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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는 자작곡이 없어 대회에 나가보지 못했지만 S.E.L.7, 8기 멤버들은 대회 입상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고 했다. 이들은 대학 생활의 꽃은 동아리라고 했던 과거와는 달리 취업동아리가 점점 늘어가고, 밴드와 같은 동아리가 줄어들고 있어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언젠가 다함께 자작곡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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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적인 목표요? .... 군부대에서 공연하는 거?(웃음) 사실 아시는 분이 교회 쪽에 계셔서 군부대에서 공연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두 시간 정도로 길게요. 와서 잘 놀다 갈 수 있냐구요. 군부대라고 말씀드린 건 사실 우스갯소리였구요.(웃음) 꼭 군부대에서라기보다는 완벽한 무대, 짜임새있는 무대, 저희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짧게 짧게 몇 곡씩 하는 공연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공연을 하고 싶은 게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에요.


글 : 정채호(cogh369@onair168.com)

사진 : 김동성(mediakpd@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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