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71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까만자전거] 비틀즈의 부활로 의심받았던 캐나다의 클라투



1976년에 <3:47 EST>라는 제목의 음반으로 데뷔한 캐나다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클라투>는 데뷔 음반 발표 당시에 미국의 팝 음악 전문 컬럼니스트가 자신의 기사에서 '아마도 클라투는 비틀즈(The Beatles)일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비틀즈가 재결성되었다는 소문을 낳으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었다. 팝 음악 컬럼니스트가 언급한 비틀즈와 관련된 한 줄의 기사는 이후 여러가지 가설들을 만들어내면서 비틀즈 재결합설에 대한 신빙성을 더욱 높여 갔고 거의 확정적으로 클라투는 비틀즈가 재결합한 밴드라는 설로 이어지기도 했었다.?

물론 이런 소문의 근거가 되었던 원인으로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답게 신비주의를 표방하며 등장한 클라투가 데뷔 음반의 어디에도 밴드 구성원의 이름이나 이력에 대해서 표기하지 않았던 것이 첫번째 원인이었으며 두번째는 데뷔 음반의 일부 수록 곡들에서 들려지는 보컬의 목소리가 <존 레논(John Lennon)>과 <폴 맥카트니(Paul McCartney)>의 음색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틀즈 재결합설에 더욱 무게를 실어 주기도 했었다. 물론 이 모든 비틀즈 관련설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비틀즈의 재결합을 바랬던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렇듯 데뷔 음반 한장으로 엄청난 소문과 화제를 양산했던 클라투는 고교 시절 부터 밴드 활동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동창생들인 <디 롱(Dee Long, 보컬, 키보드)>과 <존 월섹(John Woloschuk, 기타)>, 그리고 <테리 드레이퍼(Terry Draper, 드럼)>의 세 사람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이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던 계기는 토론토(Toronto)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고교 밴드들의 경연 대회였다. 각자가 활동하던 밴드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면서 세 사람은 서로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 디 롱은 <블러드스톤(Bloodstone)>이라는 밴드의 일원이었고 테리 드레이퍼와 존 월섹은 <화이트메일(Whitemail)>이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었다.

대회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의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알게 해주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던 경연 대회 참가 이후 세 사람이 활동하고 있던 밴드들은 모두 해체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디 롱과 테리 드레이퍼는 1971년 여름에 <머드카우(Mudcow)>라는 이름의 밴드를 새로 결성하고 밴드 활동을 재개하였으나 머드카우 역시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해산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디 롱과 테리 드레이퍼가 함께 밴드 활동을 할 당시에 스튜디오 세션 연주자로 일을 하고 있었던 존 월섹은 머드카우의 해산 이후 세션 일거리를 찾아 나섰던 디 롱을 스튜디오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만남이 클라투 결성의 디딤돌이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세션 연주를 함께 하면서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던 두 사람은 함께 싱글을 발표하기로 결정하고 듀오의 형태로 두장의 싱글을 녹음하여 1973년에 GRT 음반사(GRT Records)를 통해서 공개하였다. 당시 듀오가 발표했었던 두장의 싱글은 <Hanus Of Uranus/Sub-Rosa Subway>와 <Dr. Marvello/For You Girl>이었는데 <For You Girl>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곡은 편곡을 거쳐 후일 클라투의 데뷔 음반에 수록하게 된다.

두장의 싱글을 발표한 이후 듀오에 테리 드레이퍼가 가세하게 되면서 트리오 체제가 된 이들은 밴드 이름을 클라투로 짓고 1974년에 싱글 <California Jam>을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참고로 클라투라는 밴드 이름은 1951년에 개봉했었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에 등장하는 주인공 외계인의 이름인 클라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1951년 영화에서는 <마이클 레니(Michael Rennie)>가 클라투로 분해 열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었는데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2008년 작품에서는 <키아누 리브스(Keanu Charles Reeves)>가 클라투역으로 분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1974년에 첫번째 싱글 <California Jam>을 발표하면서 밴드로써의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던 클라투의 데뷔 싱글은 캐나다 싱글 차트에서 36위 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어 클라투의 첫번째 히트 곡이 되었다. 이듬해인 1975년에 두번째 싱글 <True Life Hero>를 발표한 후 데뷔 음반의 녹음을 시작한 클라투는 이듬해인 1976년 8월 11일에 <3:47 EST>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데뷔 음반을 세상에 공개하기에 이른다.?

<3:47 EST> 음반에는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과의 조우를 그리고 있는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와 외계인과의 우주 여행을 그리고 있는 <Anus of Uranus>, 그리고 비틀즈와의 연관설을 탄생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던 곡인 <Sub-Rosa Subway>와 클라투 혹성의 종말을 그리고 있는 데뷔 음반 최고의 명곡 <Little Neutrino>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비틀즈와의 연관설이 세상으로 흘러 나가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기도 했었다.


klaatu-fullz.jpg


데뷔 음반이 발표될 당시에 클라투는 이미 두번째 음반의 녹음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데뷔 음반이 의도치 않았음에도 비틀즈 재결합설을 야기시키면서 뜻밖의 성공을 거두게 되자 클라투는 더욱 신중하게 두번째 음반의 녹음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1976년 6월 부터 1977년 6월 까지 일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친 클라투의 두번째 음반은 1977년 9월에 <Hope>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장대한 스페이스 록을 탄생시키기 위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협연을 시도한 클라투의 두번째 음반 <Hope>는 클라투 최대의 역작 음반이자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반으로 데뷔 음반에서 이어지는 SF 이야기를 음반에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데뷔 음반 보다 더욱 정교해진 사운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도 한데 음반의 수록 곡을 살펴 보면 먼저 비틀즈의 록 음악을 듣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곡인 <We're Off You Know>로 두번째 음반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워프(warp) 엔진을 탑재한 우주선을 타고 80일간의 우주 여행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세번째 곡 <Around The Universe In Eighty Days>에서 부터 클라투는 듣는 이를 신비로운 우주 공간으로 옮겨 놓고 있다. 신비한 음향과 함께 펼쳐지는 스페이스 록이 지나가면 음반 최고의 명곡이자 9분 짜리 대곡으로 클라투 혹성의 멸망 당시 사라진 고대 문명 폴릿제니아(Politzania)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인 <Long Live Politzania>가 등장한다. 다양한 효과음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이 곡은 클라투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선율과 코러스가 흐르는 <The Loneliest Of Creatures>를 지나면 음반의 또 다른 명곡인 연주곡 <Prelude>가 등장한다. 이 곡을 듣고 있다 보면 음악에 반드시 보컬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클래식과 록의 경계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를 클라투가 들려주고 있다. 등대지기가 밝히는 빔과 같은 한줄기 희망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Hope>를 끝으로 클라투의 두번째 음반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감동적이며 장대한 스페이스 록을 들려 주었던 두번째 음반 발표 이후 클라투는 구성원들의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비틀즈 관련 의혹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거기에 더해 두번째 음반에 미치지 못하는 음악을 담은 세번째 음반으로 인해 차츰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1981년 음반 <Magentalane>을 끝으로 공식 해산을 결정하게 된다.




?? ? ? ??0166E335518C816F086566?




좋은 만남, 좋은 음악 Art Rock

by?까만자전거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http://wivern.tistory.com/Viewer



  1. [대중문화의 들] 장필순 7집, 장필순 드림팀이 만드는 압도적인 감동

  2. [눈시 칼럼] 정기룡

  3. [한 귀에 반한] 1화: Daft Punk -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4. [Floyd의 음악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뮤직 연재-3 클럽 문화와 인디

  5. [대중문화의 들] 끈적한 원초적 로큰롤을 부르는 오! 부라더스

  6. [눈시칼럼] 재평가라는 이름의 역사왜곡

  7. [EERIE의 악마의 로큰롤] 뛰는 악마 위에 나는 악마

  8. [채널168 소품집]

  9. [Floyd의 음악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뮤직 연재 - 2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인디(Indie)

  10. [까만자전거] 비틀즈의 부활로 의심받았던 캐나다의 클라투

  11.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6화 폭로와 냉소 <대경성>

  12. [EERIE 의 악마의 로큰롤] 악마적 경험의 다양성 - Black Sabbath의 악마주의와 Burzum의 악마주의

  13. [Floyd의 음악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뮤직 연재 - 1990년대 언더 = 인디

  14. [채널168 소품집] 아직 스무살

  15. [까만자전거] 록 음악의 흐름을 바꾼 비틀즈의 음반 한장

  16. 한국 인디, 포크 가수는 많은데 포크의 다양한 모습은 없다.

  17. 두괴즐의 빠돌이즘, 서태지 편: 5화 환상과 현실 <환상 속의 그대>

  18. [eerie - 악마의 로큰롤] 서태지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19. [HStereo의 음악칼럼] 유투브 스타 카브리엘 애플린의 첫 정규앨범, english rain

  20. 한국 건반 음악의 계보, 신해철부터 윤하, 메이트까지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