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속 보물찾기 : 레코드폐허
6월 23일 인디 밴드의 요람 홍대 ‘쌀롱 바다비’에 서는, 홍대 앞에서 활동 중인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DIY 음반 판매대와 공연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제 4 회 레코드 폐허’를 성황리에 마쳤다.
바다비에서 공연기획을 하고 있는 레코드폐허 기획자 배소연씨는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 판매를 목적으로 공연을 시작한 레코드 폐허가 벌써 4회 째를 맞이했다. 공연과 함께 좋은 음 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으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음반들이 있고, 말도 안되는 이벤트들이 산재한다며 인디씬만의 독특한 색 깔을 마음 껏 즐겨 줄 것을 부탁했다.
공연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클럽 앞은 입장 을 기다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독립적으 로 음반 발매와 공연 활동을 지속하는 아티스트들의 활발 한 참여가 보장되는 만큼, 다수의 취재진이 몰려 레코드 폐허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 해주었다.
레코드폐허는 5천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를 무색케하 는 다양한 메리트가 있는데, 뮤지션들과 인디레이블 에 서 구매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는 음반 판매대외에도 9와 숫자들의 송재경이 판매하는 달고나, 신촌과 홍대 에서 유명한 G호프에서 직접 말아(?)주는 폐허주도 각 광을 받았으며, 진작에 판매가 중단된 dvd나 음반도 이 날 행사를 위해 재발매되어 판테크 매니아들의 열광적 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인디씬에서 확고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넘버원 코리안’, ‘ECE’. ‘곽 푸른하늘’, ‘단편선’등 다양한 장 르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출연해 관람객들의 보는 즐거 움도 만족 시켜주었다.
첫 무대는 ‘유카리’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일렉로닉 사운드로 관객들을 맞이해주었고, 얼마전에 헬로루키 로 선정된 ‘ECE’도 자신들의 주요곡들인 ‘CUCKOO ’. ‘’붐비세’의 강렬한 사운드로 매력을 뿜어냈다. ECE 드 러머 김동욱군은 공연 중 스틱을 놓치는 실수를 했지 만, 노련하게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부추라마’는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라는 테마로 각종 씨엠송과 캠페인 문구들을 모아 재밌는 무대를 연출했 고, 홀로 무대에 오른 ‘A Better Tomorrow’의 서봉진 밴드 새의 무대도 인상 깊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홍대 아이유 결정전에 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곽푸른하늘’과 ‘단편선’의 콜라 보레이션 무대였다. 인터뷰와 공연 내내 멘트를 통해 마치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듯 한 제스쳐를 취하던 단편선은 무대위에서는 자신이 곽 푸른하늘과 어떤 점 에서 시너지를 내는지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는 영리 한 무대를 선보였다. 곽푸른하늘과 단편선의 노래를 모 두 듀엣으로 소화한 이들은 레코드 폐허를 위해 특별하
게 준비한 아이돌 그룹 시스타의 ‘ma boy’ 를 선보였는 데, 하박국이 직접 써온 가사로 랩 피쳐링을 해 무대의 재미를 더했다. 앞으로도 이들의 기묘한 공존(?)이 기 대되는 무대였다.
한편 이날은 제 10회 대중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해 핫해진 밴드 ‘404’의 새 앨범이 헬리 콥터 레이블 사정상 한발 빠르게 레코드폐허에서 발매 되었으며, 단편선의 새 앨범 <처녀>는 초도 70장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자립음악생산 조합을 주축으로 진행된 레코드폐허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내 음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모색한 바람직한 모델로써 손색이 없다. 공연 시장과 음반시장이 불황이라고는 하나, 합리적인 가격 과 관객들이 놓칠 수 없는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한 레 코드폐허는 발 디딜 곧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고, 기획 단계에서 판매와 공연 모두에 공을 들인 모습이 다분히 느껴져 앞으로 진행될 5차,6차 레코드폐허도 많은 공 연 관람객들과 콜렉터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이 되리라 의심치않는다. 부디 이 공연이 홍대앞 에서 경쟁적으로 양산되는 수 많은 무대들의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
글/취재 : 전민제(applaused@onair168.com)
조용찬(cho8907026@onair168.com)
사진 : 이진영(loveisyou@onair16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