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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감각의 부재가 아니라 감각의 차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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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부터 닷새 간 홍대 네스트 나다와 KT&G 상상마당에서 ‘페스티벌 나다’가 열렸다. ‘페스티벌 나다‘는 장애를 향한 편견을 허물기 위한 다원 예술 축제로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토요일, <문화지 168> 역시 그 현장을 보기 위해 ‘페스티벌 나다’가 한창이던 홍대를 찾았다. 여러 가지 체험 부스와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던 KT&G 상상마당 주차장은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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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체험부스 <상상엔딩> / 오: 퍼포먼스 'Red S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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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행사가 상상마당 앞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진행되었는데, 결코 적지 않은 수의 관객이 참여했던 작년 행사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북적북적한 덕분에 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분위기는 다소 혼잡했는데, 공간이 협소한 탓에 퍼포먼스 공연 <The Red Senses> 도중에 케첩이 관객들의 옷에 튀는 등의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독고정은 대표의 “장애인들 역시 정말 스스럼없이 길을 가다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려 했다”는 목표만큼은 이뤄진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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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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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여러 체험 부스들 중 시선을 끈 것은 ‘청아한의 캘리그래피’와 ‘NADA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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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를 가진 캘리그래피 작가들이 원하는 문구의 캘리그래피를 써주는 ‘청아한의 캘리그래피’. 비장애인들이 청각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인 필담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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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들이 저시력 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열쇠고리 등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NADA 공작소’. 시각이 제한된 상태에서 창작을 할 때에 다른 감각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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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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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넘어가려는 무렵, 드디어 ‘페스티벌 나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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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바로 앞에는 공연 내내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모든 노래 가사와 악기 소리는 춤과 수화로 통역되었고, 무대 옆의 스크린에는 소리 파장을 미디어아트로 시각화한 영상이 펼쳐졌다. 속기사가 노래와 가수의 멘트를 실시간 문자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체감형 진동 스피커, 눈 바로 앞에서 자막을 볼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 등으로 청각 장애인도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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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무대 위에 등장한 ‘고요한 가을’. 소년 같은 매력을 지닌 두 사람의 담백한 목소리는 공연장의 모든 누나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Beautiful Day>와 <우주미아>로 무대를 시작한 두 사람은 관객들이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추도록 유도하는 등 상당히 귀여운(?)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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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가을이 풋풋한 소년의 매력을 보여주었다면, 뒤이어 등장한 블루 파프리카는 한마디로 ‘오빠들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상상마당 무대에 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루게 되어 기쁘다던 그들은 블루 파프리카 식으로 재해석한 <너의 의미>와 <떠나갈래>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긴긴밤>은 암전 공연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블루 파프리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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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블파2.JPGQ. 오늘 ‘페스티벌 나다’ 공연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민규: 아무래도 암전 공연 연습을 많이 준비했죠.

원영: 저는 그래도 나름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으니까, (암전 공연이) ‘뭐 그렇게 어렵겠어’ 라고 생각했어요. 연주할 때 아무래도 시각보다는 다른 감각에 의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자만했던 거죠. 연습해보니까 그런 생각이 완전, 처절하게 무너졌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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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루 파프리카’는 평소에 여성 팬 층이 굉장히 두텁고, 오늘도 여성 관객들 호응이 특히 좋았어요. 인기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민규: 아무래도 담백함이 아닐까요? 막 던져 본건데 공감을 못하는 분위기네요. (웃음)

기훈: 저희 노래에서 많이들 위안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페이스북을 보니까 <안아줄게>가 힐링이 되는 노래로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점이 아무래도 (인기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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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화지 168> 독자들과 팬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려요.

기훈: 앞으로도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저희도 되도록 그런 일에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원영: ‘페스티벌 나다’처럼 음악을 가장 음악답게 활용하는 축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저희 블루 파프리카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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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순서는 배희관 밴드였다. 공연 내내 끊임없이 웃으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마지막 곡 <살아남기 위해>가 끝나고 관객들이 입을 모아 앵콜을 외치자, 배희관 밴드는 기다렸다는 듯 <연애상대>로 환호에 답했다.?공연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배희관 밴드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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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년 ‘페스티벌?나다’에도 참가하셨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희관: 우선 올해는 작년에 없었던 여러 가지 신선한 체험 부스들이 생겼더라고요. 또 작년보다 올해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도 이 상상마당 무대에 서는 것에 작년보다는 조금 덜 긴장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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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희관 밴드에게 네스트나다란 어떤 의미인가요?

희관: 제가 ‘4번 출구’로 활동할 당시에 네스트나다의 독고정은 대표님의 제안으로 ‘페스티벌 나다’ 1회에 참여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어요. 그 이후로도 대표님께서 저희 밴드에게 여러 가지 지원을 많이 해주셨고, 지금은 굉장히 막역한 사이가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배희관 밴드에게 네스트나다, 그리고 독고정은 대표님은 같이 일하는 서포터를 넘어서 거의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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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4년 앨범을 내신 후 아직까지 소식이 없으신데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희관: 올해 말에 앨범 작업 들어가려고 계획 중에 있어요. 공연에서는 보여드린 적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발표는 하지 않은 곡들 중에 선정해서 앨범으로 낼 생각이에요. 발매는 내년 초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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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파스텔 핑크색 의상을 빼입고 등장한 장미여관은 <이방인>, <사나이 댄스>, <오빠라고 불러다오> 등 열두 곡으로 한 시간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이어진 공연의 마지막 순서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장미여관과 함께 쉴 새 없이 뛰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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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모두 끝난 후, 홀가분한 얼굴을 한 네스트나다의 독고정은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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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페스티벌 나다 5회 차를 맞으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드디어 어떤 벽이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특히 이번에 상상마당과 마포구청, 경찰서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올해 페스티벌 나다는 판을 좀 키울 수 있었죠.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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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암전 공연이 좋았다는 평이 많은데, 뮤지션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물론 뮤지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게 좋아요. 뮤지션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장애는 감각의 부재가 아니라 감각의 차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눈을 감았을 때, 다른 감각에 집중이 되는 그 느낌을 알려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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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정말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런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하셨나요?

A. 이정도의 인기는 예상 못했죠. 하지만 사실 페스티벌 나다에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은 있어도, 일단 한번 오신 분들은 계속해서 오시더라고요. (웃음) 내년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공연을 보실 수 있도록 관객 수를 약간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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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페스티벌 나다에서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A. 무엇보다도 국카스텐의 암전 공연을 가장 보고 싶어요. 이번에 안타깝게도 스케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한 10cm도 욕심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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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윤 (jypsj04@onair168.com)

사진: 네스트나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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