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3 19:28

BIRD 찰리파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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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많은 것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TV, 신문, 책, 영화 등 여러 가지 매체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나에게 ‘옷을 잘 입는’ 이라는 개념과 아주 흥미로운 사람을 알게 해준 영화 한 편이 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리플리(1999)로 재즈광인 재벌 아들과 심리적 불안을 안고 있는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는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천재적인 아티스트 ‘BIRD’ 바로 찰리파커 인데. 지난 특별편 위플래쉬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데이먼이 열변을 토할만큼 존경하는 그 재즈 뮤지션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었고 오늘 아예 찰리파커에 대해 다뤄보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하여 이번 연재는 찰리파커를 선정해 보았다.

 

 본명은 찰스 파커 주니어 (Charles Parker, Jr.). 1920.8.29~1955.3.12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별명은 야드버드(Yardbird) 또는 '버드(Bird)'  

 비밥 시대에 활동한 재즈 아티스트들 중 최고로 여겨지는 거물이다. 빠른 속도와 코드 전환을 자랑하는 그의 연주는 블루스나 클래식 등 여러 기법을 차용하여 자신만의 테크닉으로 완성시켰다.

 

 사실 그는 앞서 소개한 다른 아티스트들과 달리 정말 정도만을 걸은 재즈 뮤지션이라 할 수 있는데 엔터테이너 적인 모습보다는 음악에만 몰두하는 전형적인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캔자스시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지역의 한 음악협회에 입단하게 되는데 그는 11살부터 일찌감치 색소폰연주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대에는 색소폰하면 찰리파커라는 말이 성립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지만 그 시대에는 워낙 괴팍하고 특이한 스타일의 연주로 인해 밴드 단원들이 같이 연주하기 싫어하는 인물 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의 연주스타일이 특이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습적인 마약 투여로 인해 피폐한 그의 모습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었고 그 역시 획일적인 밴드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찰리파커가 마약에 빠지게 된 이유에는 뭐 음악적인 완성? 혹은 마약의 쾌락에 젖어서 이겠지만 십대에 당했던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처방되어진 모르핀을 떨쳐내지 못한 채 살게 되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헤로인까지 손을 뻗치게 되었다고 하니 마약의 무서움은 익히 알고 있지만 괜한 호기심인지 '마약이 어떻길래..?'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고 글을 쓰면 편집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르니 마약은 우리 인생에서 절대 손도 대지 않는 것으로 하자! 약속!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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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금 그의 삶 속으로 들어 가보자. 1930년 후반에는 뉴욕으로 이주하였는데 이때 설거지 알바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으로 보아 가정환경이 매우 열악하였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의 아버지 역시 음악을 하였기에 예술가의 삶에 대해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아들이 예술가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상당히 안타까워하거나 인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설거지와 온갖 잡일로 연명하던 찰리는, 일을 하던 레스토랑에 정기 출연하던 피아니스트 아트 테이텀의 속주연주에 감탄하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앞서 말한 빠른 속도의 코드전환을 바탕으로 한 아르페지오 속주가 찰리파커의 연주의 상징이듯 일정 부분 아트 테이텀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연주하는 영상을 하나 준비했다.

 

 Charlie Parker and Dizzy Gillespie - Hot House - 1951 라고 검색하면 디지 길레스피 와 함께 연주하는 밴드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오래되어 영상이나  음질은 좋지 않다)

 

 계속 이어가자면 이 시기에 찰리가 가장 열심히 색소폰을 연주 하였다고 하는데 당시 동료였던 한 색소폰 연주자는 "4년동안 하루에 15시간씩 색소폰만 불어댔던 그"라고 회상하는 걸 보면 천재는 역시 노력과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됨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천재적인 재능이 없는 사람이니 노력이라도 무지막지하게 해야 할 터인데... 참 쉽지 않다. 허나 다행인 것은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많은 부족함을 느낌과 동시에, 아티스트들에 대한 경외감이 동시에 밀려오곤 하는데 ‘굳이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구나‘ 라고 생각하니 ‘뭐 천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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