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의 현재형 해답 Florence + the Machine - 'Ship to Wreck'
0. 오늘 소개할 앨범은 Florence + the Machine'의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이다. 2007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 팀은 지난 앨범 'Lungs'와 'Ceremonials'가 브릿 어워즈 Album of the years에 올라 2010년 한 차례 수상한 바 있다.
1. 이미 이번 여름 미국의 메이저 페스티벌인 Coachella,Bonaroo,Governors Ball에서 헤드라이너로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국내에는 'Twilight'의 OST였던 'Heavy In Your Arms' 와 위대한 개츠비의 'Over The Love'를 통해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SNL S40의 리즈 위더스푼 에피소드에 참가했다.)
2. 샤넬,구찌의 뮤즈로도 활동중인 팀의 보컬 플로렌스 웰치는 어찌된 일인지 86년생인데(!) 동갑인 레이디가가와 함께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각광 받고 있다. 물론 이 두 86년생들의 비쥬얼 쇼크는 필자에게 아직은 괜찮다는 위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3. 하프와 목관이 두드러졌던 전작들에 비해 많이 가벼워졌다. 가사도 지난 앨범들이 자아성찰적 가사와 이를 은유적으로 섞어낸 비범함이 맴돌았다면, 직설적인 정확한 화법의 얘기들로 앨범을 꽉 채웠다. 첫 싱글이었던 'What kind of Man' 과 'St Jude' 'Ship to Wreck'에 이르기까지 교착상태와 실패한 관계 그리고 자기파괴에 이르기까지 스토리텔링을 품은 싱글들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Ship to Wreck'은 전작의 공간감은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에 곡이 빨라지고, 명확한 멜로디와 시원한 샤우팅을 사용하여 보컬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몽환적이고 늪 같았던 구성도 한결 안개가 걷힌 느낌이고 하프와 기타가 서로의 역할을 옮긴듯한 팝적인 느낌이 가미되었다.
4. 이 앨범이 발매된 후 모두의 예상대로 UK 앨범차트 1위, 빌보드200 1위로 데뷔하면서 좋은 시작을 했지만 팬들은 극과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심을 잃었다', '샤우팅이 마치 새소리 같다' '평범한 팝밴드가 되었다' 같은 반응들은 마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웰치의 도플갱어처럼 그녀는 아마 그녀의 또다른 그림자와 싸우고 있는지도......
5. 보너스 트랙 'Hiding'은 늦은밤에는 안듣는게 좋을 것 같다. 지금 필자의 새벽을 지배하고 있는데, 꽤나 오싹한 느낌까지 든다.
6. '당신에게 회오리 폭풍이 몰아친다면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것을 부숴버리게 될거에요'
웰치는 'Ship to Wreck'에 대해 위와 같이 얘기했다.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사랑했던 대상에 대한 파괴적 행위는 결국 자기파괴가 그 종착역이라는 얘기는 아닐까.
To wreck, to wreck, to wreck,
Did I build this ship to wreck?
7. 오늘의 한곡 'Ship To Wreck'
https://www.youtube.com/watch?v=B9v8jLBrvug
<Ship to Wreck 뮤비의 오프닝 씬>
8. 7월 공연일정
05|07|2015 NUITS DE FOURVIERE LYON, FRANCE
16|07|2015 BENICASSIM VALENCIA, SPAIN
18|07|2015 SUPER BOCK SUPER ROCK LISBON, PORTUGAL
22|07|2015 PALAIS THEATRE SAINT KILDA, AUSTRALIA
23|07|2015 STATE THEATRE, SYDNEY SYDNEY, AUSTRALIA
25|07|2015 SPLENDOUR IN THE GRASS BYRON BAY, AUSTRALIA
31|07|2015 31ST JULY-2ND AUGUST: OSHEAGA MONTREAL,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