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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JPG

 바다를 지배한 그들의 서사시

 '대항해시대2'

 

 

- 지금이야 나관중 없었으면 미래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우려 먹는 코에이지만(정확히는 코에이 테크모) 한때 에어매니지먼트, 대항해시대로 대륙을 넘어 바다와 저 드넓은 하늘을 지배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생일 한 친구에게 의문의 3장짜리 디스켓을 선물 받았는데, 이것이 잘못된 진로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또래의 친구들이 사회과 부도나 들고 놀고 있을때, 이미 대항해시대2로 세계지도는 간단히 마스터해버렸다. 수도 찾기, 도시 찾기는 일도 아니었고 특산품까지 줄줄 욀 정도였는데, 뭘 해도 호기심이 가지 않던 세계지리가 이렇게 쉽게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대항해시대2가 웰메이드 게임이었다는 것의 방증.

- 1993년에 발매되었고, 이후 97년에 나온 ‘대항해시대 외전’은 대놓고 2의 확장판으로 OS가 윈도우로 바뀌었다.

 

01.jpg

- 전작과 달리 주인공이 6명이 되면서 그만큼 볼륨도 늘어났다. 1편 주인공인 레온 페레로의 아들 조안 페레로, 오빠의 복수를 위해 거친 바다로 떠난 카탈리나 에란초, 파산 후 한방을 위해 도피 중인 피에트로 콘티, 지도제작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에르네스토 로페스, 영국 함대를 이끄는 옷토 스피노라, 대부호를 꿈꾸는 알 베자스 까지 개성넘치는 주인공들이 헤어 나올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 난이도는 에르네스트가 가장 쉽고(노잼사의 가능성도 높지만), 전투능력이 뛰어난 옷토나 카탈리나는 투견 마냥 해적들 때려잡는 재미가 있는데...... 대재상이 장래 희망이라는 알 베자스는 난이도가 꽤 높다. 검술이 42밖에 안되는 주제에 작위는 계속 올려야되고 돈 벌려고 배만 타면 하이레딘 레이스형한테 털리기 때문에 대부호는 무슨 대호구가 되기 십상.

 

05.jpg

-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이벤트를 보유하고 있는 조안이나 로맨스와 복수극이 공존하는 카탈리나 에란초를 추천한다.

 

- 하지만 하이레딘 레이스도 초반에 습격하면 불쌍하다고 오히려 금 1000을 줄 때도 있다. (하 츤데레)

 

- 이스탄불의 융단 <-> 아테네의 미술품 교역은 너무나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는 황금 교역로다. 이곳에서 초반 무역으로 충분한 돈을 벌어들인 후 마데이라 항구에 상업투자를 하고 암스테르담 유리구슬 <-> 마데이라 금 교역을 시작하면 빠르게 초반을 넘길 수 있다.

- 투자는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교역소에서는 상업투자, 조선소에서는 공업투자를 할 수 있는데, 상업투자를 하면 상품 구매 수가 늘어나고 공업투자를 하면 새로운 종류의 배와 무장, 선체 재질이 늘어난다.

- 이렇게 교역을 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긴 하지만 리얼 항해 게임이라서 그런지 사기도 가능하다. 어린 나이에 꼼수를 알아내고 사기를 치는 모습이 올바른 전체 이용가 게임의 도리인가만은, 이것은 2회차, 3회차 돌릴 때 게임의 템포를 당겨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조합에서 돈 회수 퀘스트를 받은 뒤에 베네치아 본점에서 누구를 찾아오라는 의뢰를 받고 주점에 가서 한턱내기를 한다. 그러면 마도로스의 의리는 어디로 갔는지, 바로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다는 정보를 준다. 이때 돈을 회수 받으면 보수보다 큰돈을 얻게 되는데 이를 반납하지 않고 저금을 하거나 중고선을 사버려서 받은 돈 이하로 맞추면 '당신을 믿은 내가 바보였습니다.' 라는 말로 조합은 쉽게 돈을 포기해준다. 물론 후반에 하면 명성을 잃게 되므로 초반에만 활용할 것.

 

대화.JPG

<이들은 요즘 금수저 같지 않다>

- 장기 항해를 시작할 때 괴혈병을 막아주는 라임 쥬스가 필수인데 아테네, 알제, 발렌시아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쥐약은 앤트워프에서 구매하면 된다.

 

- 성기사의 갑옷은 나폴리, 성기사의 검은 이름도 어려운 툼북투

 

도박.JPG

<뭐시여 밑장빼기여?>

 

- 게임에서는 해외 원정 도박이 가능하다. (물론 승률은 보장할 수 없다)

 

- 게임을 하다 보면 빼어난 음악에 많은 감동을 받게되는데, 이것은 칸노 요코가 이 당시 코에이 소속 작곡가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참여한 대항해시대1,2의 음악들은 아직도 최고의 게임 음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프닝 'Wind ahead' (https://www.youtube.com/watch?v=Xjmu4P1VIdg)나 조엔 페레로의 BGM 'caprice for lute' (https://youtu.be/8ZfyXEXaLuI))를 잠시 들어보자. 마치 퓨전 재즈밴드 카시오페아의 'Set Sail'을 연상케하는 청량감이 어느새 푸른바다 내음속 로망이 숨쉬던, 대항해시대로의 초대를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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