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이름.JPG

 바다를 지배한 그들의 서사시

 '대항해시대2'

 

 

- 지금이야 나관중 없었으면 미래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우려 먹는 코에이지만(정확히는 코에이 테크모) 한때 에어매니지먼트, 대항해시대로 대륙을 넘어 바다와 저 드넓은 하늘을 지배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생일 한 친구에게 의문의 3장짜리 디스켓을 선물 받았는데, 이것이 잘못된 진로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또래의 친구들이 사회과 부도나 들고 놀고 있을때, 이미 대항해시대2로 세계지도는 간단히 마스터해버렸다. 수도 찾기, 도시 찾기는 일도 아니었고 특산품까지 줄줄 욀 정도였는데, 뭘 해도 호기심이 가지 않던 세계지리가 이렇게 쉽게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대항해시대2가 웰메이드 게임이었다는 것의 방증.

- 1993년에 발매되었고, 이후 97년에 나온 ‘대항해시대 외전’은 대놓고 2의 확장판으로 OS가 윈도우로 바뀌었다.

 

01.jpg

- 전작과 달리 주인공이 6명이 되면서 그만큼 볼륨도 늘어났다. 1편 주인공인 레온 페레로의 아들 조안 페레로, 오빠의 복수를 위해 거친 바다로 떠난 카탈리나 에란초, 파산 후 한방을 위해 도피 중인 피에트로 콘티, 지도제작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에르네스토 로페스, 영국 함대를 이끄는 옷토 스피노라, 대부호를 꿈꾸는 알 베자스 까지 개성넘치는 주인공들이 헤어 나올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 난이도는 에르네스트가 가장 쉽고(노잼사의 가능성도 높지만), 전투능력이 뛰어난 옷토나 카탈리나는 투견 마냥 해적들 때려잡는 재미가 있는데...... 대재상이 장래 희망이라는 알 베자스는 난이도가 꽤 높다. 검술이 42밖에 안되는 주제에 작위는 계속 올려야되고 돈 벌려고 배만 타면 하이레딘 레이스형한테 털리기 때문에 대부호는 무슨 대호구가 되기 십상.

 

05.jpg

-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이벤트를 보유하고 있는 조안이나 로맨스와 복수극이 공존하는 카탈리나 에란초를 추천한다.

 

- 하지만 하이레딘 레이스도 초반에 습격하면 불쌍하다고 오히려 금 1000을 줄 때도 있다. (하 츤데레)

 

- 이스탄불의 융단 <-> 아테네의 미술품 교역은 너무나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는 황금 교역로다. 이곳에서 초반 무역으로 충분한 돈을 벌어들인 후 마데이라 항구에 상업투자를 하고 암스테르담 유리구슬 <-> 마데이라 금 교역을 시작하면 빠르게 초반을 넘길 수 있다.

- 투자는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교역소에서는 상업투자, 조선소에서는 공업투자를 할 수 있는데, 상업투자를 하면 상품 구매 수가 늘어나고 공업투자를 하면 새로운 종류의 배와 무장, 선체 재질이 늘어난다.

- 이렇게 교역을 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긴 하지만 리얼 항해 게임이라서 그런지 사기도 가능하다. 어린 나이에 꼼수를 알아내고 사기를 치는 모습이 올바른 전체 이용가 게임의 도리인가만은, 이것은 2회차, 3회차 돌릴 때 게임의 템포를 당겨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조합에서 돈 회수 퀘스트를 받은 뒤에 베네치아 본점에서 누구를 찾아오라는 의뢰를 받고 주점에 가서 한턱내기를 한다. 그러면 마도로스의 의리는 어디로 갔는지, 바로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다는 정보를 준다. 이때 돈을 회수 받으면 보수보다 큰돈을 얻게 되는데 이를 반납하지 않고 저금을 하거나 중고선을 사버려서 받은 돈 이하로 맞추면 '당신을 믿은 내가 바보였습니다.' 라는 말로 조합은 쉽게 돈을 포기해준다. 물론 후반에 하면 명성을 잃게 되므로 초반에만 활용할 것.

 

대화.JPG

<이들은 요즘 금수저 같지 않다>

- 장기 항해를 시작할 때 괴혈병을 막아주는 라임 쥬스가 필수인데 아테네, 알제, 발렌시아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쥐약은 앤트워프에서 구매하면 된다.

 

- 성기사의 갑옷은 나폴리, 성기사의 검은 이름도 어려운 툼북투

 

도박.JPG

<뭐시여 밑장빼기여?>

 

- 게임에서는 해외 원정 도박이 가능하다. (물론 승률은 보장할 수 없다)

 

- 게임을 하다 보면 빼어난 음악에 많은 감동을 받게되는데, 이것은 칸노 요코가 이 당시 코에이 소속 작곡가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참여한 대항해시대1,2의 음악들은 아직도 최고의 게임 음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프닝 'Wind ahead' (https://www.youtube.com/watch?v=Xjmu4P1VIdg)나 조엔 페레로의 BGM 'caprice for lute' (https://youtu.be/8ZfyXEXaLuI))를 잠시 들어보자. 마치 퓨전 재즈밴드 카시오페아의 'Set Sail'을 연상케하는 청량감이 어느새 푸른바다 내음속 로망이 숨쉬던, 대항해시대로의 초대를 건넬 것이다.

 

 


  1. 홍슐랭 가이드 - 피맛골 3대장

    홍슐랭이 보여주는 피맛골 3대장 A.K.A 홍슐랭의 3대천왕 나도야 한 번 찍어보자 수요일마다 모여 고품격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람들부터 전국의 맛집(?)이 아닌 음식점들까지 모두 찍을 기세로 투어 중이신 백주부님까지. 너도나도 음식점들을 줄 세우...
    Date2016.04.21 By홍홍 Views1631
    Read More
  2.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chapter 1. 봄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봄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평범한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간단하다. 남쪽에서부터 온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구에서는 다른 도시의 봄소식을 전해 들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먼저 ...
    Date2016.04.21 By호솜 Views1355
    Read More
  3. 재즈이야기 - 글렌 밀러

    화요일의 재즈이야기 - Glenn Miller | Alton Glenn Miller 오랜만이다. 겨울을 이겨낸 필자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성숙해짐의 의미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피둥피둥 살이 찐 채 아저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점점 재즈와 어울...
    Date2016.04.21 By호솜 Views1269
    Read More
  4. 10분이면 OK! 달래무침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로맨스 따위 기자에게 오지 않았지만, 달래와 벚꽃엔딩은 어김없이 기자를 다시 찾아 주었다. 거리로 나온 연인들을 보며 '봄이 좋냐?'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봄 내음과 함께 독자들을 찾아온 달래와...
    Date2016.04.20 By호솜 Views1055
    Read More
  5. 인디게임 추천선, 슬렌더맨(Slender : The Eight Pages)

    ? ? ? ?인디게임에 대해 아시는지. ?홍대씬으로 대표되는 인디음악, 독립영화로 인해 인디문화의 존재, 그리고 '인디'의 정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도 생소한 인디문화가 있으니. '인디게임'이다. ? ?과거의 인디게임은, '인디문...
    Date2016.04.20 ByJYC Views1611
    Read More
  6. 일요일 - 재활용의 여행일기 : 청량사

    ? ? 가을가을한 청량산과 청량사에 색을 배우다. ? ? ?책 읽기 더할 나위없는 계절이다. 가방에 책을 한 권 넣고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한 장씩 넘겨도 어울리는 가을. 동네 도서관도 좋고, 도심의 공원 벤치에 앉아도 좋다. 가을바람을 교향곡 삼아 흥얼거리...
    Date2015.12.06 ByJYC Views1068
    Read More
  7. 목요일 - 선곡표2 '2015년이 가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음반들(1)'

    목요일 - 선곡표2 '2015년이 가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음반들(1)' 0.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을미년의 12월에 당도했다. 이제 곧 매년 이맘때 느끼는 지난해에 대한 반성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부담감이 스멀스멀 몰려들어 혈이 막힌 듯한 심정을 느끼...
    Date2015.12.03 By호솜 Views636
    Read More
  8. 만화를 보는 소년 - 월레스와 그로밋

    만화를 보는 소년_월레스와 그로밋 ※멍덕 주의 만화 속 캐릭터 중 가장 키우고 싶은 동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월레스와 그로밋]의 강아지 그로밋이 아닐까? 수수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다재다능함에 주인을 향한 충성까지 뭐하나 빠질 데가 없는 그로밋은 ...
    Date2015.12.01 By호솜 Views2800
    Read More
  9. BIRD 찰리파커 (2부)

    찰리 파커는 1940년대에 디지 길레스피와 함께 소규모 잼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당시, 스윙 빅밴드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는 동시에 주목도 받게 된다. (그 질타에는 자신들의 장르가 인기를 잃을까 혹은 그게 음악이냐 라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Date2015.12.01 By호솜 Views730
    Read More
  10. 편집장 '선곡표' - 01. 자숙

    0.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침 8시에 독자들을 만나 온 편집장 연재가 선곡표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1. 어떤 개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겪게 되면 자숙 기간이라는 것 뒤에 숨는다. 이는 각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혹은 당사자의 심적 ...
    Date2015.11.25 By호솜 Views664
    Read More
  11. 만화를 보는 소년 ? 검정고무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몹쓸 장난을 쳐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비가 온 다음날 집 앞 놀이터에서 삽으로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그 위를 신문지와 구덩이를 판 모래로 덮어 기가 막힌 함정을 만든 다음 숨어서 누군가가 걸려드는 것을 지켜봤던...
    Date2015.11.24 By호솜 Views1991
    Read More
  12. BIRD 찰리파커 (1부)

    인간은 많은 것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TV, 신문, 책, 영화 등 여러 가지 매체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나에게 ‘옷을 잘 입는’ 이라는 개념과 아주 흥미로운 사람을 알게 해준 영화 한 편이 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리플리(19...
    Date2015.11.23 By호솜 Views1055
    Read More
  13. 금요일 홍슐랭가이드 - 탄탄면공방

    ? ? ? ? "홍, 여기는 맛있는 데 없어?"?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회의를 마친 뒤 점심 메뉴를 안내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뭐 별다를 것 없이 맛있는 집을 추천할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겼다. 새로운 맛집을 선 보이고 말겠다는 오기. ?상수와 합...
    Date2015.07.11 ByJYC Views1666
    Read More
  14. 목요일 고전게임 다시보기 : 메가맨(록맨) X1 (2)

    ? - 국내에선 기존 록맨 시리즈가 아닌 X1으로 록맨을 처음 접한 유저가 많아서, 기존 록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 - 록맨 시리즈의 후속이지만 X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둡고 찜찜하다. 단순히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내용의 기존 시리...
    Date2015.07.11 ByJYC Views1797
    Read More
  15. 수요일 만화를 보는 소년 - 카우보이 비밥

    ? ? ?단언컨대 아버지 세대의 남자의 로망은 강하지만 과묵한 이소룡이었고, 삼촌 세대의 남자의 로망은 주윤발, 담배 한 개피 꼬나물고 코트의 깃을 세우는 ‘하드보일드한 간지’. 두 롤 모델의 공통점은 사랑(혹은 의리)를 위해 홀로 적진에 뛰어들 줄 아는, ...
    Date2015.07.11 ByJYC Views1288
    Read More
  16. 월요일은 편집장입니다. 여성 보컬의 현재형 해답 Florence + the Machine - 'Ship to Wreck'

    여성 보컬의 현재형 해답 Florence + the Machine - 'Ship to Wreck' 0. 오늘 소개할 앨범은 Florence + the Machine'의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이다. 2007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 팀은 지난 앨범 'Lungs'와 'Ceremonials&#...
    Date2015.07.06 By호솜 Views1113
    Read More
  17. 편집장주관 - 고전게임 다시보기 '대항해시대2'

    바다를 지배한 그들의 서사시 '대항해시대2' - 지금이야 나관중 없었으면 미래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우려 먹는 코에이지만(정확히는 코에이 테크모) 한때 에어매니지먼트, 대항해시대로 대륙을 넘...
    Date2015.07.01 By호솜 Views1836
    Read More
  18. 수요일-조보소(조용찬이 보는 만보소) : 두치와 뿌꾸

    민폐왕 둘리 패거리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 두치 패거리의 <두치와 뿌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토리보다 한치두치세치네치 하던 요상하게 중독성있는 주제가를 기억하는데, 만화도 만화지만 그만큼 주제가는 상당한 명곡이었다. 패러디도 자주 ...
    Date2015.07.01 By호솜 Views2148
    Read More
  19. 목요일 - 고전게임 다시보기 '메가맨X'

    [조용찬 주관 : 고전게임 리뷰 - 록맨(메가맨) X1 (1)] ? ? ? ? <오프닝 화면> ? ? - 1987년 '록맨'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발매된 후 기존의 록맨 시리즈에서 세분화되어 발매된 X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X 시리즈의 이름으로는 8개의 작품이 나왔지만 첫 작품...
    Date2015.06.25 ByJYC Views1207
    Read More
  20. 수요일 - 만화를 보는 소년 : 오 나의 여신님

    필자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몇 년전 고시생 시절이다. 그 때 나는 고시를 준비한다고 한참 빡빡하게 살고 있었는데 아침 9시에 학원을 갔다가 저녁 10시 좀 넘어 기진맥진한 채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이 짓을 한 2년동안 했는데 한 때는 우...
    Date2015.06.23 By호솜 Views125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 7 Next
/ 7

로그인 정보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