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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비호갱

<노원역 VS 강남역>

 

 

기대수명이 같을 때, 먼저 가는 사람은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진 인생을 살았거나

내 앞길 방해하는 장애물 인생을 살았거나

그런데 내 퇴근길은 왜 먼저 갈 수가 없나

이러다 진짜 먼저 가겄네.

 

 

 

. 던전환승 - 노원역 1번 출구에서 7호선 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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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승하다가 다이어트도 하겠네. - 457m 지하철 둘레길 -

 

(1) Stage 1 - 목적지는 지하이지만 나는 올라가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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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tage 2 - 함께 걸어요, 이 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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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tage 3 - 올라오느라 힘들었을까봐 다시 내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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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inal - 지상 2층에서 지하 2층으로, 한국 막장 환승의 자존심 -

 

노원역의 환승구간은 던전 환승으로 유명하다. 보통 게임 스토리 진행을 위해 주인공은 바로 Final Stage를 향해 갈 수 없고, 주변을 빙빙 돌면서 졸개들의 영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덤으로 아이템도 얻고), 보스몹의 신경을 살살 긁어야한다(?).

노원역 환승 구간에 입던한 사람들도 아주 기~인 길을 걸으며 목적지의 주변에서 중심으로 향해 가야하기 때문에 노원역 환승 구간을 던전 환승이라고 부른다.?그러나 보통 게임 스토리와는 다르게 이 지옥의 환승 구간에는 유저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반전 스토리가 있다. 바로 한 개, 한 개의 스테이지를 깰수록 주인공이 점차 자신의 덧없는 발걸음에 분노가 쌓이면서 Final Stage에서는 마침내 스스로 보스몹이 되고 마는 것이다(결국 마왕은 끝없이 부활한다).

노원역 던전 환승은 그렇게 수많은 용사들을 타락하게 만들며 지상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RPG 게임의 본고장 일본 지하철 던전 환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작품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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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곡의 벽 -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신논현역 5번 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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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컨베이어벨트 위, 짐짝이라는 생각이 들은 적 있는가?

 

다리 근육의 움직임으로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운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력? 염력? 아니다. 등허리의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날카롭게 곤두선다.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에너지의 정체를 캐묻는다. 어깨와 어깨의 부딪힘. 이동할수록 가까워지는 뒷사람의 숨결. 하악. 그렇다. 나의 몸을 이동하게 만드는 에너지는 인(). (), 그리고 앞으로 가고자 하는 강남역 11번 출구에 모인 사람들의 염원이다.

드래곤볼의 원기옥은 손오공의 동료들이 죽어서 나가떨어지기 직전에 완성된다. 그만큼 강력한 염원은 항상 느리게 완성된다. “11번 출구에서 나가려는 사람들아! 출구인데 들어오려는 자들에게 맞설 힘을 나에게 보태줘!”라고 외치며, 강남대로의 인도 사용권 지분을 두고 퇴근길의 혈투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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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들 :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나오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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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jpg <전투력 : 80>

 

강남의 사무실을 뒤로하고 퇴근의 염원으로 거 앞사람, 빨리 좀 갑 ? 시다.’스킬을 시전한다. 하지만 강남의 직장인들이 쏟아지면서 대세의 ? 물결이 이루어지면, 조금만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면 계속 앞으로 갈 수 ? 있는 상황이기에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보다 안정감을 느껴 전투력이 ? ?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단결력 : 99>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오합지졸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로의 목적 이 단 하나로 통일된다면 그것보다 무서운 집단은 없다.

 

 

 <특 징>

 

반대편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인도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사람은 수 ? 없이 허리 운동을 하며, 오른쪽 옆구리 살의 지방을 집중적으로 태운다.?중앙에 있는 자는 그들의 보호를 받으며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하며, 맨 ? 가외에 있는 사람들은 상가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자연스럽게 칼로리 소모를 늘린다.

 

 

 

 

 

 

 

 

(2) 악 당 : 논현역 5번 출구에서 나와 11번 출구로 들어가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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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파와 신논현파의 흔한 대치 구도>

 

<전투력 : 99>

 

치열하다. 독하다. 그들의 눈빛은 항상 앞을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찔릴 것 같은 기세로 신논현역 5번 출구에서 나오는 이들은 소수이지만 강력하다. 누구도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세에 홀로 버텨야하는 그들은 마치 백만 대군 사이를 휩쓰는 여포와 같이 묵묵히 전진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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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강력하기 때문에 외곽을 고집하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중앙 돌파를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

 

 

<단결력 : 40>

 

소수라서 단결력이 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대세의 물결에 홀로 맞서 싸워야 하는 그들은 고독한 독고다이 기질이 강하다. 인도와 차도의 구별은 그들의 머리 속에 없다. 함께 맞서 싸우기 보다는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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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징>

 

어깨빵과 빠른 공간 스틸 및 탈압박에 강하다. 흡사 2014 독일 축구를 보는 것 같은 그들의 유려한 움직임과 리듬은 퇴근 시간대의 대세의 물결을 억지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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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승 실험을 마치고, 녹초가 된 연구진들>
 

. 실험결과

 

1. 환승의 난이도는 노원역 던전 환승보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환승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만보기를 도입하여 걸음수를 재본 결과, 거의 비슷한 발걸음 숫자가 나왔으나 노원역 환승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인의 장벽으로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면서 만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순간도 있었으므로 실제적으로 강남역에서의 사투가 더욱 힘들었다고 볼 수 있다.

 

2. 그러나 강남역 - 신논현역 환승 구간은 직선이기 때문에 위 아래로 똥개훈련을 시키지는 않아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원역 환승 구간은 유저편의성이 극도로 낮은 상태였고, 인간을 고려한다기보다는 행정의 편의성을 고려한 한국 전시 행정의 역작으로 보인다.

 

3. 다만,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은 강남역 - 신논현역 환승보다 노원역 환승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 물론 상대적으로. 둘 다 싫기는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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