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킹포루키] 데드버튼즈

by 호솜 posted Nov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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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버튼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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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킹포루키

<데드 버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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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유행을 싫증낸다. 세상의 눈 밖에 있던 것도 다시 본다.

홍대 한 구석에서 태어난 데드 버튼즈도 그렇다.

오랜만에 신선함이 느껴진다.

외모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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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희 씨는 학생 신분이라 중간고사 시즌에 시험 치느라 바빴다고 들었다. 과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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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신문방송학과다. 근데 시험은 로크 뮤직과목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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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라? 전공 아닌가? 그것도 현역 실무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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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아니다. 이번 기회에 음악은 학문으로 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웃음). 역시 예술은 현실과 실전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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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 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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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데드 버튼즈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홍지현이다.

강희 : 드럼과 보컬을 맡고 있는 이강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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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대에는 교회 오빠 스타일이 많은데, 데드 버튼즈는 남자답게 잘 생겼다. 나이랑 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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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나이는 23살이고, 키는 185cm.

강희 : 26, 키는 지현이보다 작다. 17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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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는 176cm인데 부럽다. 한명은 학생이라고 들었는데, 군대는 갔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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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아직 군대를 안 갔다.

강희 : 난 예비군 3년차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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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년차다(이겼다!). 많은 질문으로 들으셨겠지만, 데드버튼즈, 밴드명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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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가명이었다. 데드 웨더스, 데드 케네디스를 좋아하는데, 앞에 데드를 붙이는 것이 좋았다. 첫 공연 한 달 전에, 이제 팀 이름을 확정 지어야하는데 후보 리스트 중에 좋은 것이 없어서 가명을 그냥 쓰기로 했다.

: 밴드 이름에는 많은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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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어 사전을 살펴보니, ‘buttons’(호텔·클럽 등의) 보이, 급사라고 나온다. 죽은 벨보이라니, 리버풀 시티 투어 때, 팀명으로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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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그런 건 없었다. 영국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우리보다 넓을 뿐만 아니라, 밴드 이름에도 훨씬 더 큰 포용력을 보여주는 문화를 가진 것 같더라. 예를 들면 Fuck buttons라든지(웃음). 왠지 이름 때문에 한 번 더 보게 되더라. 일렉트릭 듀오였는데 밴드 명처럼 음악도 대중성이랑 굉장히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영국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인 것 같다.

지현 :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 펑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가정집의 주방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밴드만 있어도 꽉 차는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놀았다. 그 사람들의 기세는 마치 너희가 발라드를 해도 우리는 뛰어 논다.’하는 분위기였다. 그 정도로 정신줄 놓고 호응해주는 관객은 난생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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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장에서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역시 관중들의 호응이다. 한국에서도 그런 열광적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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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없는 것 같다. 여자 관객들이 많아서 그런가? 아니다. 그냥 우리가 못한다(웃음).

지현 : 분명 우리 노래에도 미친 듯이 놀 타이밍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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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자 관객들이 많다고? 축복인데? 누가 인기가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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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예전에는 내가 싹 쓸었는데, 요즘 살이 쪄서 그런지 이제는 강희 형이 많다.

강희 : 난 잘 모르겠던데(웃음)?

지현 : 이 형은 주변을 좀 둘러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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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 투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가사가 다 영어다. 거기다 의사소통이 힘든 해외 공연까지 자주 가는 것을 보니, 영어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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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아니다. 잘 못한다.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영어를 의도적으로 쓴 것도 아니다.

지현 : 가이드를 영어로 하고, 운율 맞추기도 국어보다 편하다보니 가사를 영어로 쓰게 되었다. 아직 국어로 가사를 쓰기에는 내공이 부족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블루지한 느낌의 끝을 끄는 소리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을 살리기에 국어보다 영어가 더 쉽다. 하지만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국어 가사를 써볼까 하는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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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실 이번에 루킹포루키 지면으로 데드 버튼즈를 섭외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올해의 헬로 루키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인들은 수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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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수상 가능성이 그리 높진 않은 것 같고, 89%정도(웃음)?

강희 : 유리하면서도 불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인조라서 악기가 적은데, 공연은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오로지 둘이서 사운드를 채워야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둘이서 그걸 해낼 수 있다면 된다(우승)고 생각한다.

지현 : (우리는)연주 실력이 그리 뛰어난 팀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비주얼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진지). 우리의 경쟁상대는 파블로프다(진지).

강희 : 그런데 우리는 심사위원들이 싫어할 만한 요건을 좀 많이 갖춘 것 같아서 걱정이다. 정형화되지 않았고, 탄탄한 모습도 없고, 열심히 하는 모습보다는 술 먹는 모습이 많고(웃음). 하지만 안 되도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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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드 버튼즈를 대상 후보로 생각한 것은, 한동안 대세였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대중의 피로감이 쌓였다고 생각해서다. 그 가운데 데드 버튼즈는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음악을 하려고 마음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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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 16살 때부터 홍대에 드나들면서 펑크 밴드를 했다. 그리고 19살이 되자 내 밴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때 한참 블루스, 컨트리, 펑크에 심취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면서 강희 형을 만나게 되었고,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그랬기 때문에 데드 버튼즈의 색깔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희 : 처음엔 갤럭시 익스프레스 형들의 음악에서 사이키델릭을 뺀 느낌의 음악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 곡이 나오면 버렸다. 하지만 2인조가 되면서 장르를 가릴 수 없게 되었다. 둘이서 잘 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다 보니 블루스와 펑크가 튀어나왔고, 곡마다 색깔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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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많이 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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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우리 사무실 옆에 바로 그 형들이 있는 사무실이 있다(웃음). 그러다보니 자주 마주치게 되고, 공연도 같이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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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이브 공연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는데 Ep 앨범이 나온 지 꽤 됐다. 정식 앨범은 언제쯤 발매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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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준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3월 달쯤이 목표다. 하지만 그때까지 음악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싱글 앨범만 낸다든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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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셜 펀딩으로 앨범 제작을 시도했던 것 같은데, 앨범 발매를 하려고 하면 돈 문제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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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그건 실패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오만원정도 모였다(웃음).

지현 : 사실 앨범 제작에 있어서 돈 문제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이것을 표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 힘들다.

강희 : 정말이다. 돈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 다른 일 하면서 돈 모아서 제작할 수도 있는 일이고, 퀄리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제작을 할 수도 있다. 언제나 담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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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은 주로 누가 쓰는가? 작업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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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주로 내가 썼지만, 이제는 서로 마음도 통하고 스타일도 알고 있어서 둘 중에 한명이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서로 의논을 통해 곡을 발전시키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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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어떤 상황에서 곡이 잘 써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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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술 먹고 다음날 숙취에 쩔었을 때?

강희 : 합주하려고 아무 생각 없이 서로 소리 맞출 때. 그런데 항상 녹음을 안 해서 날라간다.

지현 : , 약속 10분 전에도 곡이 잘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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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사람에게서 말술의 향기가 느껴진다. 주량이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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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소주 3~4병정도?

지현 : 내가 취하면 강희 형도 취하니 주량이 비슷할 것이다.

강희 : 감기 걸리면 좀 더 빨리 취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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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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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좋아한다는 말로는 좀 뭔가 표현이 부족하다. 일상이다.

지현 : 술 약속을 잡아서 먹기보다는 그냥, 먹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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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마다 색깔이 다른데,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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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곡이 별로 없어서(웃음), 다 좋아한다. 신기하게도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곡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특별히 어떤 한 곡을 좋아하진 않는다.

지현 : 나도 그렇다. 그런데 <Hang Over>라는 곡이 있다. 아직 미발표 곡인데, 완전 술에 쩔어 있는 상태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을 때 썼다. 당연에 숙취에 따른 고통과 괴로움을 표현한 곡이다(웃음). 개인적으로, 라이브로 할 때 가장 죽여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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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인조니까 사운드에 대한 고민이 남다를 것 같다. 특히 보통 밴드의 중심이라고 표현되는 베이스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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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우리나라에서 밴드라고 하면 보통 4~5인조를 생각하는데,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스가 없다는 것은 베이시스트가 없는 것일 뿐, 베이스 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주법을 조금 다르게 한다거나, 비었으면 빈 채로 가는 것이 맞다.

강희 : 사실 베이스가 없으면 드럼을 참 치기 싫다(웃음). 리듬을 찾기 위한 짝꿍이 없는 셈이니까. 그래서 나는 쉬지 않아야 한다. 쉬는 타이밍도 없다.

지현 : 처음엔 나도 사운드를 채워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장비를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억지로 채우는 것보다는 2인조이기 때문에 있는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예를 들면, 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더욱 깔끔한 소리, 더 명확하게 전달되는 멜로디 등으로.

강희 : 재밌는 것은 2인조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더라. 그리고 관객들에게 필요한 것은 리듬멜로디이기 때문에, 나는 리듬을 지현이는 멜로디를 확실하게 맡아서 곡을 전개한다. 2인조이기 때문에 맡은 파트에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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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2인조 밴드를 많이 참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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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처음엔 그러려고 노력했다. ‘White Stripes’‘Royal Blood’ 등 유명한 2인조 락 밴드들도 좋아하니까. 그러나 음악적으로 그들을 참고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 2인조 밴드는 그 성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전부 다 다르고, 우리와도 다르다.

지현 : 오히려 2인조라서 밴드의 색깔이 원초적으로 더 잘 드러난다. 어떤 음악에 영향을 받았는지 4~5인조 밴드보다 확실하게 드러난다.

강희 :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가급적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한다. 무엇이든지 우리 음악의 토양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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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러면 베이스시스트, 혹은 다른 파트의 멤버를 영입할 생각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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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세션을 써야 하는 경우야 그래야겠지만, 기본적으로 둘이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절대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항상 생각은 열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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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 영상 보니까, 기타에 테이프 같은 걸 붙였다. 지금은 고친 것 같은데, 기타가 왜 그렇게 되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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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분위기가 좋을 때, 관객들에게 화답하는 퍼포먼스로 기타를 던지는 버릇이 있다. 계속 던지다 보니 픽가드가 부서졌다.

강희 : 지현이가 기타 던지는 것을 보면 귀엽다(웃음). 던지기 직전에는 아주 기타를 완전히 부셔버릴 것처럼 하다가, 막상 때가 되면 굉장히 부드럽고 살살 내려놓는 느낌으로 기타를 던진다(웃음).

지현 : 비싸고 한 대밖에 없는 소중한 기타라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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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he Clash‘London Calling’ 앨범 표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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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그렇게까지 저돌적으로는 못하겠다. 게다가 너무 폭력적이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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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지현 씨는 음색이 독특하다. 센 장르를 하니까 거친 목소리가 예상되는데, 맑고 투명하다(웃음). 하지만 묘하게 곡이랑 참 잘 어울린다. 원래부터 그런 목소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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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그렇다. 거친 목소리를 내고 싶긴 했는데, 원래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는가? 그래도 우리가 만든 곡이랑 잘 어울린다니 다행이다. 보편적인 예상을 깨는 것도 나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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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사람 모두 뮤지션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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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10살 때 대구에서 살았는데, 미군부대가 있었다. 그때 미군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밴드 음악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12살 때 아버지가 클래식 기타를 사주셨는데, 그 기타로 너바나와 그린데이 곡을 열심히 커버했다. 클래식 기타로 초등학생이 그런 음악을 커버하니까 얼마나 웃기겠는가. 아버지가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 열정을 막을 순 없었지(웃음).

그러다가 14살 때 청주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그때만 해도 기타를 들고 다니는 학생이 희귀하다보니까 가입 제의를 받게 되었고, 16살 때 청주에 있는 밴드 커뮤니티 형들의 소개로 클럽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강희 : 난 해외에서 컸다. 종종 파키스탄과 헷갈려하시는 파라과이라는 이상한 나라에서(웃음). 그 곳은 모든 커뮤니티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데, 교회 중등부에 들어갔을 때 교회에서 드러머를 구했다. 그런데 누나가 드럼을 친다는 이상한 이유로 내가 드러머로 발탁되었다. 거기서 기본 박자를 배우고, 중국으로 넘어가서 학교를 다니는데 쉬는 시간에 드럼 의자에 앉았다는 이유로 또 드러머로 발탁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동아리에 드러머가 딱 한 명 있었다. 그런데 그 형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내가 또 드럼을 치게 되었다. 이상한 팔자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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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 와중에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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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그 동아리에서 밴드를 진지하게 생각했던 형이 있었다. 그 형과 밴드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전역할 때쯤에, 다른 곳에서 드러머를 구했다. 그래서 미안했던지 나에게 지현이를 소개했다.

지현 : 그 날,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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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서로를 본 시간이 꽤 지났는데, 이건 좀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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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지현이의 단점은 다운이 빨리 된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그리고 워낙 예민해서 현장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하나라도 잡히면, 에너지가 급 다운된다. 그게 공연장의 관객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전달되면, 그 날 공연은 힘들어진다.

지현 : 그래도 영국에서 공연을 거듭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완전히 고치려고 노력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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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독자들에게 내 인생의 Play List를 추천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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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AC/DCIt's a long way to the top, 말이 필요 없다. 들으면 행복해진다.

강희 : Radiohead‘Electionering’을 추천한다. 명반 ‘Ok Computer’의 수록곡인데, 지현이와 나의 중간점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더 애착이 간다.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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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드버튼즈는 2014년보다 2015년에 더 기대가 되는 팀이다. 앞으로의 포부와 활동 계획을 말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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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공연을 엄청나게 할 거다. 서울, 지방 가리지 않는다. 영국 투어도 갈 거다. 그리고 앨범을 완성한 후에는 더 무지막지하게 할 것이다(웃음).

강희 : 우리는 큰 공연, 작은 공연 가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작은 공연장이 분위기가 더 좋아서 선호하지만, 큰 무대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라디보스톡에 갔을 때, 무대가 정말 엄청나게 커서 당황했다. 서로 거리가 10m정도 되었을까. 가뜩이나 2인조인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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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데드버튼즈는 팬들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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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 미국 밴드 ‘Black Rebel Motorcycle Club(BRMC)’처럼 기억되고 싶다. 그 밴드는 굉장히 오래 간다. 그리고 항상 그 자리에있는 느낌을 준다. 데드 버튼즈도 그런 밴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지현 : 비슷한 의미에서 AC/DC처럼 되고 싶다. 오랫동안 유지된 밴드이면서도 정말 뽑아내는 노래마다 비슷하다(웃음). 하지만 팬들은 AC/DC를 보면서 항상 맞아. 저게 바로 AC/DC.”라고 외친다. 음악적으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 밴드가 가졌으면 하는 태도적인 면에서 데드 버튼즈도 그런 자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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