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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C 10월의 아티스트

<페퍼톤스>


붉은 레인을 질주하는~ Sprin~~ter~~

행운을 빌어줘요~

명랑 테라피의 두 형들이 채널168에 나타났습니다.






Jyc(이하 ‘j’) :중간에 싱글이나 미니앨범을 제외하고 정규앨범은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신재평(이하 ’) : 막상 우리들은 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여러 사람을 붙여서 분업한 작품이 아니라 대개의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업처럼 우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을 해야 했다.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녹음을 하고 주관을 가지고 끝까지 진행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2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EP와 싱글 앨범 등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는 부지런하다고 뿌듯해 했다.

이장원(이하 ’) : 사실 최근 2년만큼 뭘 이렇게 많이 발표해본 적이 없었다.



j : 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공연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다.

: 우리의 주요활동이 페스티벌, 공연이고, 음반이 나왔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특별히 콘서트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일반적인 콘서트를 하는 건 어딘가 동어반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매번 음반이 나왔을 땐 소극장 콘서트를 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클럽에서 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좀 더 여러 곳을 오갈 수 있다. 그래도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서울까지 5개 도시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이런 공연이 사실 우리 활동의 다인 듯하다. 아이돌 가수들은 주 타겟이 음악 방송, 순위 프로그램 등 일텐데, 우리들은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맞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j : 가장 최근 공연한 페스티벌 무대가 렛츠락 페스티벌이다. 렛츠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우리 곡 중에 <캠퍼스커플>이라는 곡이 옥상달빛과 함께 한 곡이라 이날 무대 때도 옥상달빛과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을지 신경을 많이 썼다. 운이 좋게 시간표상으로 옥상달빛 다음이 우리 공연이라 첫 곡으로 <캠퍼스커플> 조인트 무대를 하고 옥상달빛을 퇴근시켰다(웃음). 그리고,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올해 최초로 둘 다 가디건을 입고 공연했다는 점 정도.

: 페스티벌을 하게 되면 고민하는 부분이 관객들의 경우 음반을 듣고 오신 분, 안 듣고 오신 분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을 100퍼센트 만족시키려면 기존의 들려진 곡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새음반을 홍보하려면 새음반에서도 곡을 추려야하기에, 새음반과 알려진 곡과의 비율싸움이다. 렛츠 락에서는 5집 곡을 많이 들려드렸는데 <패스트>, <청춘> 등 타이틀성으로 연주하는 곡 이외의 곡들을 연주했다. ‘이런 곡도 있으니 맘에 드시면 음반 전체를 들어보시길하는 마음으로 불렀다. 당연히 타이틀로 잡아놓은 <굿모닝 샌드위치맨> 등을 모두 공연에 올렸고. 새 앨범의 비중이 높게 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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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페스티벌하니까 생각났는데 5월 레인보우 아일랜드 공연 당시 취재를 하다가 공연 끝나고 인사라도 할까 했더니 소녀 팬들이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있어서 근처에도 못갔다.

: 소녀분들이었나(웃음)? 소녀와 중년 사이의 분들일 듯하다. 우리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전부 우리 또래다. 위 아래로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분들이라. 어린 친구가 있긴 하겠지만 아주 의외의 경우이고, 거의 대부분은 20대 중반부터 우리 또래 나이인 30대 중반까지 분포가 되어있다. 그래서 더 이야기하기 편한 것도 있고, 누구를 상대한다기보다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팬들에게 한다.



j : 최근의 관심사가 있다면?

: 플레이스테이션4? 새로 나왔는데 대단하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대단한지 며칠 전에 찾아봤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대단한 컴퓨터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아직 타이틀 파워가 없어서 국내까지 열기가 이어지긴 힘들겠다 싶었다. 게다가 플스3 타이틀도 안돌아간다는 것 같아서.



j : 아시안 게임이 요즘 장안의 화제다. 아시안게임에는 관심 없으신지.

: 첫 금메달을 딴 우슈를 보고 우슈에서 나오지 않았나. 친구가 우슈를 해서 놀리기만 했는데 이번에 우슈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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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4집 때 <아시안 게임>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개러지스러운 사운드, 독특한 가사가 좋았는데, 동명으로 곡을 낸 만큼 아시안 게임을 관심있게 보지 않았나 했다.

: 실수가 있었다. 아시안 게임을 염두에 뒀다면 호의적으로 썼을 텐데.

: 노래 자체는 아시안 게임과 아무 상관이 없고 아시안게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복합적인 느낌 때문에 사용한 건데. 홍콩 느와르 같은 느낌으로 황폐화된 도시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사기, 비열함 이런 이미지들, 몽환적인 심상을 떠올리다 보니 계속 연결되서 아시안게임까지 갔다. 인천 아시안게임과는 전략적으로 아무상관이 없다. : 오히려 곡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이 타이밍에 가장 틀면 안되는 노래다. 우리가 총대 메고 아시안게임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SNS에 아시안게임 관련해서 말장난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아쉽다는 생각은 들고 있다.

j : 사실 아시안 게임을 봤다고 하면 다음 사기극이 뭐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 그런 질문들이 위험하다(웃음). 가사가 너무 위험해서.



j : ‘족구왕에 까메오로 출연한 걸로 알고 있다. 조금은 의외의 출연이었는데.

: 일단은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은 우리와 또래이고 학생이었을 때 뮤직비디오를 찍어 줄 감독을 수소문 하다가 인연이 닿아서 만나게 되었다. 그 때는 장편영화 감독이 될 줄은 몰랐고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하는데 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성공한 감독이 아니라 재기 넘치고 아이디어 넘치는 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나게 됐다. 그렇게 만나서 몇 개 찍어보고 이 사람이 똑똑하고 아이디어가 참 좋구나. 계속 같이 가야 겠다라고 생각해서 3, 4집부터 EP까지 뮤비 찍을 일이 있을 때마다 같이 하게 되면서 친해졌다. 그분이 언젠가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 우리에게 이런 게 있는데 어떨 것 같냐고 의견을 물어봐서 서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들은 음반을 준비하게 되고 그 친구는 족구왕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하더라. 그 친구도 기반이 없던 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 우리가 아주 유명한 건 아니지만 그 친구가 봤을 때 영화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툴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그렇게 엔딩 곡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친구이자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니까 엔딩 곡으로 <청춘>을 선물했다. 그때 우감독이 페퍼톤스가 더 깊게 개입하는 건 어떨까 하면서 장원이에게 교내 아나운서 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까메오로 출연하는 장면이 한 1초 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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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은혜를 입으면 그걸 갚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

: 엔딩 곡을 써달라고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그 때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봤다. 시나리오만 보는데도 영화가 잘 될 것 같더라. 영화 쪽은 잘 모르지만 잘 될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잘됐다. 독립영화 업계 쪽에서 흥행 기념으로 파티도 열어주고. 독립영화 관객이 3만 명이 넘은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 파티 분위기더라. 일을 같이 하다 보니 전엔 패기만 있던 친구들이었는데 잘된 걸 보니 흐뭇하다.

j : 좋은 영화인데 상영관이 적은 게 안타까웠다.

: 적은 상영관 수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배우 섭외에서나 제작비 면에서나 다음번에는 아쉬움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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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실제로도 족구를 좋아하시는지?

: 한 번도 안 해봤다.

: 하긴 했다. 강화도 쪽에 MT 가서.

: 족구를 했다기보다는 서있었다(웃음). 발에 공을 맞힐 수가 없어서.

: 우린 족구 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군필이긴 한데, 산업체 요원 특례로 다녀왔다. IT붐이 일 때 우린 전산과로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 중이었고 과에 있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자격증을 따게 되면 그 당시 아이티 업체에서 병역특례로 사람을 뽑는데 지원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원했다. 산업체 요원이다 보니 복무기간은 좀 긴 편이었지만, 그때 밴드를 만들고 조심스럽게나마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일은 열심히 하면서 병행한 거지만 너무 유명해져서 병무청에서 조사라도 나올까봐 조심스러웠다(웃음).

: 주변에서 실제로 두 번 갔다 오신 분이 있기도 했고, 구청에서 흉흉한 소식들이 날아들어서 열심히 일했다.



j :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페퍼톤스 분들의 이상형이 있다면.

: 오랜만에 받아보는 질문이다. 라디오에서 비슷한 얘길 하긴 했었는데.

: 그때 이상형이 재평이라고 해서 신문에 났다(웃음). 앞뒤로 한참 말했는데 다 잘리고 그 말만 나와서.

: 건강한 사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좋다.

: 몸이 건강한 사람?

: 몸도. 건강하면 좋겠고.

: 착하고 말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j : 8월에 5집 발표하셨는데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린다.

: 우리들이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보자 라는 취지이다. 특별히 멋있어 보이려고 하거나 있어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우리들이 실제 하는 이야기들을 음반으로 담아보자하는 생각이 담겨있다.

: 음악적으로는 다섯 번째 음반이다 보니 하나의 어떤 색깔에 고착이 되어버리면 밴드의 앞으로의 갈 길에 있어서 조금 곤란해질 수 있다. 요리조리 늦지 않게 변화 하면서 음반을 내는 게 좋지 않나. 이번에도 음악적으로 변화를 꾀했다. 4집 때 밴드포맷으로 넘어간 이후에 4집과 비슷한 음반을 또 낼 수도 있었겠지만, EP에서 4집에 있었던 포맷을 완결 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 4집이 완결되었으니 5집은 색깔이 더 달라야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똑같이 심플한 밴드 사운드긴 하지만 그 안에서 올드하고 빈티지한 요소들을 넣어 보았다.



j : 앞서 말한 듯이 앨범 전체에서 빈티지 사운드를 강조한 느낌이 들었는데 하필 빈티지를 고집한 이유가 있다면.

: 어려운 질문이다. 미래의 소리는 아직 못 들어봤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 흐름이 빈티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어느 시점에서 일렉트로닉에 빠졌다가 거기서 피로감을 느끼고 다시 익숙한 소리들을 찾는 흐름이 있는 듯하다. 우리들도 음악 안에서 정말 다양한 소리들을 다 버무려서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기서 욕심을 빼내서 간결하게 필요한 것들만 있는 상태의 음악을 선호하게 되었다. 기본적인 밴드 사운드인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에 가사를 넣어서 음악을 들려줬을 때 노래가 편하게 들리고 가사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과하게 오색찬란한 사운드들에 피로함을 느끼기도 해서 그렇게 가고 있다.




pepper_4.jpgj : 역시 아까 말씀하셨듯이 4집부터 약간 변화가 있었다. 밴드 사운드로의 변화도 변화지만, 가장 단적인 외적 변화는 객원보컬의 기용보다 페퍼톤스 본연의 목소리를 내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밴드 스타일의 변화도 자연스러움의 추구와 연관이 있는지.

: 이번 음반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보면 여자가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많이 있었다. ‘부를 수 없는 노래라는 건 이 노래들을 여성보컬이 불렀다고 하면 어색해진다는 뜻인데, <Thank you>라던지, <몰라요>가 그렇다. <근데 왜>, <Fast> 같은 경우 자전적인 이야기로 가사를 썼는데, 자기 이야기는 직접 하는 게 더 힘이 실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객원보컬보다 목소리가 아름답지 않더라도 노래를 직접 하게 되었다.




j : 타이틀이 세 개, 뮤직비디오가 열 한 개다. 이 전의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살짝 색다른 행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 튀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게 사실이다. 궁금하니까 물어보시는 걸텐데, 궁금해 하시는 건 전략이 맞아 들어간 거다(웃음).



j : 뮤직비디오 열 한 개는 어떻게 나온 아이디어인지.

: 요즘에는 음악을 보는 시대가 아닌가 하고 의견을 나누다가 최대한 많이 찍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엔 당연히 다 찍어보자였지만 언젠가부터 최대한 많이 찍자로 바뀌어서. ‘나머지 곡들은 왜 없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딱히 답을 할 게 없다. 다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웃음) 타이틀곡이 세 곡인 것도, 타이틀을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만 뽑으려니 어려웠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다시 음악을 듣지 않고 보는 시대라는 게 생각났고,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타이틀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타이틀 곡을 정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리가 타이틀 곡을 하나 정하면 TV에 엄청 많이 나가서 그 타이틀 곡을 계속 부를 수 있는건가하고. 그런데, 우리 활동 양상이 그렇지는 않지 않나. 그래서 요즘에는 음원 사이트에서 타이틀곡을 몇 곡까지를 알아봤는데, 어떤 곳에서는 두 곡, 어떤 곳에서는 세 곡까지 지원하고, 최대 지원 숫자가 세 곡이길래 고민하고 있던 세 곡을 다 넣었다. 한 곡만 가지고 충분한 아이돌 수준의 홍보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음악 사이트에서 페퍼톤스를 찾아 들어왔을 때 타이틀 딱지가 있으면 홍보가 잘될테니(웃음).

: ‘이 곡을 꼭 띄우겠다, 밀어붙이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곡들은 바쁘셔도 한 번 들어보세요하는 의미 정도의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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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뮤직비디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게 있다면

: 다 재밌으니까 전부 봐주셨으면 좋겠다. 제일 거하게 찍었던 건 <몰라요>라는 곡이다. 박지윤 씨가 까메오로 출연해줬는데. 박지윤 씨는 참 좋은 분이다. 출연진도 가장 많았는데, 우리 뮤직비디오중에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몰라요>를 추천하고 싶다. 비주얼도 가장 좋으니까(웃음). 우리 세대의 개그코드가 가장 많이 묻어난 건 <Power Amp!!>이다. 우문기 감독의 개그코드이기도 하고, 페퍼톤스가 추구하는 위트, 농담이기도 하다. 5집에도 전반적으로 이런 기조가 묻어있는데, 진지하게만 듣지 말고 가볍게 농담처럼도 들어주셨으면 하는 곡들이 있다. <캠퍼스 커플>이나 <몰라요>는 가사만 놓고 보면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다른 가벼운 가사라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청춘><New Chance!>가 애착이 간다. 우리가 등장하지 않고도 뮤직비디오가 나왔기 때문에.(웃음)

: 저희가 사실 처음에 생각을 할 때 우리가 전편에 출연하지는 말자 시간이 얼마 없으니 전편출연은 어려울 것이고 그 동안 앨범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진행시키고 출연할 것들만 정해서 출연하자 정하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다 출연하고 있더라. 그런 점에서 <청춘>에는 족구왕을 조금 편집해서 넣었고. <New Chance!>는 우문기 감독이 아니라, 디자인회사에서 선물로 주셨다. 우문기 감독이 거의 다 연출을 했는데, <도시락>은 우문기 감독이 연출이 아니고, 우문기 감독의 지인인 최신춘 감독님이 해주셨다.




j : 개인적으로는 <Power Amp!!><풍년>이 재미있었다. 아까 말씀하신 소소한 위트가 잘 녹아 있다. 모자 쓰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웃음).

: <풍년>은 찍으면서도 그 날 되게 추웠다. 몸이 고생이긴 했는데 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으면서 했다. 이게 어떻게 나올까 과연.(웃음)

: 결국 세 번 찍고 너무 추워서 화장실로 도망가 있었다.

j : 뮤직비디오 촬영은 언제 진행된 건지.

: 겨울이었다. 11개나 촬영을 하다 보니 뮤직비디오를 찍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길게 진행되었다. 한 반년 찍었다.

j : 장기 프로젝트다.

: 항상 열심히 하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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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전반적으로 활기찬 에너지가 대부분이다. <Solar System Super Stars>, <Power Amp!!>처럼 남성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곡들도 있었고, 페퍼톤스의 여러 가지 색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관객들이 듣고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는 곡들이 필요했다. 그런 곡들에,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들,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까지. 카테고리를 굳이 나누자면 그런 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마음껏 소리 지르며 들을 수 있는 곡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반을 내면 공연을 하게 될 거니까, 공연장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머릿속에 그리면서 곡을 썼다. <Solar System Super Stars> 같은 곡들은 작업하면서도 이거 공연장에서 분위기가 좋겠다싶었다.

: 3집 때까지는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지 않았다. 4집 때부터 공연을 많이 했고, 실제로 시장에서도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 음악을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1, 2, 3집 때는 만들어놓고 공연할 때 고민을 했다. ‘공연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악기를 어떻게 간추릴 것인가하고. 4집부터는 고민이 훨씬 덜해졌다. 앨범 작업하면서부터 머릿속에 공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j : 마지막 트랙에 <Credits>는 들어보니 정말 앨범 크레딧이었다.

: 우리는 음반을 파는 입장이다 보니 판매량을 보면서 음악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우리들이 공들여 만들었지만 이걸 보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걸아니까, 음반을 위해 공들인 이들의 이름을 전달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 말고 재미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노래 하나를 만들어서 커튼콜처럼 만드는 건 어떨까 싶었고, 특별히 음원사이트에 부탁하지 않고도 해결이 되니까 시도해보게 되었다.



j : 앞으로 앨범 낼 때도 계속 이런 식으로 크레딧을 진행할 생각인지.

: 그럴 수도 있다.

: 하지만 안그럴수도 있다.

: 같은 걸 하면 재미없으니까 뭔가 다른 재미있는 게 생기면 그걸 할 수도 있고, 혹은 생각하다가 이런 식의 크레딧 삽입이 철학과 같이 굳어지면 이걸 계속 쓸 수도 있다. 다음 음반 때쯤 생각해봐야겠다. 의외로 이 크레딧 송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Credits>은 앨범곡 중 유일하게 피아노 곡이라 그런 것 같다. 다른 곡들은 전부 기타가 메인인데, 이 곡만 피아노가 메인이다. 그래서 이 트랙이 나름 귀에 들리는 트랙이 된 듯하다. 피아노로 곡을 쓰는 것과 기타로 곡을 쓰는 게 결과물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우리가 1, 2, 3집 때 거의 피아노로 곡을 만들어나갔다면 4, 5집에서는 거의 다 기타로 곡을 썼다. 특히 이번 앨범은 아예 피아노를 쓰지 않은 곡도 있다.



j : 사실 작곡 방법을 물어보려 했는데, 초창기 앨범을 들어보면 피아노로 곡을 썼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 두 개를 다 하고 싶었다. 피아노로도 곡을 쓸 수 있고 기타로도 쓸 수 있어서 두 개의 장점만 가지고 하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가 지금은 기타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기타란 악기가 매우 간단한 악기인데도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면이 있다. 특히 일렉기타가 더욱 그렇고. 좋은 악기를 만지고 좋은 악기를 치는 맛, 앰프와 이펙터로 소리를 내는 맛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매력에 빠져있는 상태다.



j : 텔레케스터를 애용하시는 걸로 안다.

: 맞다. 우리는 둘다 펜더 기타를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60년대 펜더 기타들을 사용하고 있다.



j : 음악을 하면서 지향점이 있다면.

: 요즘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게 제일 행운인 것 같다. 오래 하신 분들이 롤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했던 YMO를 보며 젊었을 때 하던 음악을 나이 먹고 머리 희끗희끗 해졌을 때 할 수 있다니,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서도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 우리한테도 적용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두 목표는 같을 것이다. 열정이 되는 한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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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이후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 일단 단기적으로는 페스티벌을 할 예정이다. 불러주시는 데는 거의 다 가는데, 기회가 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공연, 프로그램 등을 참석하고 싶다. 연말에는 우리들이 직접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연말 기획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 : 마지막으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좋은 음악 많이 듣길 바란다. 우리도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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