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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그 위를 타고 도는 간드러지는 보컬, 은근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찔한 가사, 이에 더해 어디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찌질한 감성들로 거리를 꽉 채웠던 10cm가 올 가을 3집 앨범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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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앨범 발매에 앞서, 29, 30일 양일에 걸쳐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3집 미리듣기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cm의 음악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팬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높은 관심으로 이루어졌기에 그 특별함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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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소셜 콘서트 플랫폼인 부루다 티켓을 통해 선구매 티켓을 구매하면?수익금은 공연 제작비로 활용된다.?이때 티켓이 매진되면 공연이 확정 및 진행된다.?반면, '간다 티켓'이 매진 될 경우엔 ‘부루다 티켓구매자들은 티켓 구매 비용을 일부, 혹은 전액 환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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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다 티켓30분 만에 매진 될 만큼 높은 팬들의 관심을 방증하기라도 하는 듯,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은 관객들의 기대가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했다. 콘서트 팸플릿에 인쇄된 신곡들의 가사를 보며 멜로디를 상상하고 있는 동안, 10cm가 등장했다.

신곡 <그리워라>를 첫 곡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유부남인 동료 뮤지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비밀연애>에서는 10cm의 아찔한 감성이 여전했고, 권정열이 합주할 때도 자주 운다면서, 실제 공연 중에도 울컥해버린 <스토커><짝사랑>에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10cm의 찌질한 감성도 그대로 녹아있었다. <여자는 왜 화를 내는 걸까>는 권정열이 예전에 만들어 놓았는데 요즘 들어 새롭게 좋아진 곡이라고 했다. 윤철종은 그런 권정열에게 아무래도 그게 너의 결혼과 상관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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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5><쓰담쓰담>이 연이어 연주 될 때는, 관객들의 눈과 귀가 한층 더 예민해졌다. 이 두 곡 중 어떤 한 곡이 앨범에 실리게 될지에 관객들의 투표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실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은 손에는 이 두 곡의 수록 여부와 타이틀 곡을 결정하는데 반영될 조그마한 투표용지가 쥐어져있었다. 그리고 서로 상반된 매력을 지닌 이 두 곡이 연주 되는 동안, 관객들은 손에 쥐어진 투표용지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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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가 이렇게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 날 공연에서 10cmTV프로그램 마녀사냥의 사연 소개 방식대로, 관객들의 사연을 음성으로 직접 듣고, 사연에 맞는 곡을 즉석에서 연주해 보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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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목청껏 불러대는 옆집 남자 때문에, 자취의 환상이 다 깨져버렸다는 여대생, <오늘밤에>의 내레이션 부분이 마음에 들어 10cm의 팬이 되었다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려던 순간 카페에서 <죽겠네>가 흘러나왔다는 모태솔로 탈출남, 이 세 명의 재기발랄한 사연들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명랑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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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도치 않게 10cm가 공연 막바지까지 관객들의 참여로 공연을 만들어나가야 할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준비된 셋리스트가 예정된 시간보다 너무 일찍 끝나버린 것. 10cm는 관객들의 끊임없는 앵콜 곡 연호 속에 히트곡들을 줄곧 열창했고, 이로써 마지막까지 관객들과 공연을 만들어나가며 유쾌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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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써진 입추라는 두 글자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릴 만큼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아직 가을을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곧 코끝으로 스며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10cm의 음악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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