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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금.jpg

 

 

지금 이 시간에도 함께 영화 볼 님 하나 없이,

베드신, 엑기스, 하이라이트

외로움을 달래는 여러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아, 제말은 굳이 불법 편집된 것들 받지 말고 굳 다운로더가 되자는 겁니다...)

 

황제를위하여.JPG언페이스풀.jpg친절한금자씨.jpg색계.jpg

 

 

 

 

 

 

 

 

황제를 위하여 (2014)

 

 

감독 : 박상준

장르 : 액션, 느와르

2014.06.11

104

청소년 관람불가

 

 

 

 

3155~ 3357

5220~ 5314

 

 

느와르라는 장르는 단순하게 남성들의 본능과 이상을 충족 시켜주기 위한 영화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명작으로 평가 받는 느와르에는 짐승 같지만 소유하고 싶은 남자와 그의 로맨스라는,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포함되기 마련이다.

 

 

그러한 면에서 황제를 위하여는 남녀 모두에게 공감을 얻기 힘들다. 쓸데없이 힘만 잔뜩 들어가 있는 조폭들은 남자들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고, 여심을 저버린 꽃미남 배우 이민기 만으로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요소들이 있기에 이 영화에서 승부로 던진 이태임의 베드신은 우리에게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K본부 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서 수영복 씬만으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태임의 베드신은, 비록 영화관은 아닐 지라도 남성들을 자기 방의 컴퓨터 앞에 앉히기에 충분할 것이다.

정사 장면에 깔리는 뜬금없이 과도하게 웅장한 음악은 나 지금 무지하게 발정 났고 심각하니까 배려따윈 하지 않을거야라는 이민기의 외침을 나타내는듯하다.1-1.jpg

 

 

아름다운 여배우의 상의를 야만스럽게 양 갈래로 찢어 놓고 지속시간(?) 따위 고려치 않은, 본능적인 앞뒤 운동을 선보이는 이민기를 보면 같은 남자로서 걱정이 앞선다.

금방 끝나고 말텐데.”

그녀를 뚫어버릴 듯 노려보는 그와, 콩팥콩팥 하는 내내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그녀를 보면, 사랑을 나누는 장면 이라기보다는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캐릭터 설정과 주인공들의 허세 가득한 대사와 행동들, 그리고 쓸데없이 비장한 영상미로 피로함을 주는 이 영화에서 이러한 자극적인 베드신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베드신이라기보다 이태임이.

 

 

 

 

 

 

 

Unfaithful (2002)

 

 

감독 : 애드리안 라인

장르 : 드라마, 멜로

2002.08.22

123

청소년 관람불가

 

 

 

 

5200~ 5224

1시간 0755~ 0903

 

 

영화 속 다이안 레인은 비현실적으로 너무 아름답다.

모든 남성들이 원하고, 중년 여성들이 꿈꾸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과는 다르게, 이 여자 주인공 또한 불륜이라는 상황 속에서의 모습은 너무나도 일반적인 우리네의 모습과 닮아 있다.

 

 

2.JPG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 갑자기, 그리고 너무나도 우연히 찾아온 사랑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자신이 그어 놓은 선을 건널까 말까 한참을 망설인다.

 

처음 본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날, 눈물을 흘리고 머리를 감싸쥐면서, 가슴 깊이 들어차는 죄책감과 손끝까지 짜릿해지는 희열을 동시에 느낀다.

끝없이 흐르는 수도꼭지와 끓어 넘치는 물, 바람에 흩날리는 치마를 통해 복잡한 감정과 눈 앞의 현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애드리안 감독의 영상 장치가 영화 내내 돋보인다.

 

 

그러나, 등장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영상장치와는 달리, 베드신에서 만큼은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어쩌면 영상장치가 아니라 그냥 빨간 영상이 필요했을지 모를 당신에게 애드리안 감독은 제목인 ‘Unfaithful’이란 단어를 베드신 내내 모든 감각으로 느끼게 만들어준다.

 

 

섹스 말고는 할 게 없어 보이는 이 불륜 커플은 정말 만나는 내내 그 짓만 해댄다. 여러 차례의 베드신에서 그들은 마치 상황극을 짜듯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 중, 1시간 755초부터 시작하는, 뒤로 콩팥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베스트 신.

아파트 복도에서 다투던 와중에 이루어지는 격정적 섹스!! 그리고 마치 계단을 오르다 우연히 같은 층 부부의 그것을 목격하는듯한 시점의 관객.

다이안 레인이 스스로 돌아서 그녀의 속옷을 내리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단단하게 서있는 내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다.

 

 

온화하면서도 건조함이 느껴지는 영화 내의 다른 베드신과 다르게 아파트 복도신은 매우 격정적이다.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차갑고 쓸쓸한 겨울 색감 속에서 은은하게 고조되는 감정이 이 장면에서 분출된다.

. 나 역시 이 장면에서 분출하고 말았다.

 

 

 

 

 

 

 

 

친절한 금자씨 (2005)

 

 

감독 : 박찬욱

장르 : 스릴러

2005.07.29

112

청소년 관람불가

 

 

 

 

5215~ 5345

 

 

나도, 최민식도 참. 뒤를 좋아하나 보다.

최민식이 나오는 베드신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두 영화가 있다.

악마를 보았다친절한 금자씨

그러고 보니 두 곳 모두 테이블에서 이루어졌으니 테이블 신으로 정정해야겠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절대적인 악인으로 나오는 최민식은 부부생활에서도 자기중심적인 가장의 면모를 보인다. 자신만이 볼 수 있게끔 아내 뒤편에 놓아진 부엌 테이블의 TV는 이를 잘 나타내는 소품이다,

 

 

영화 중간에서, 아내와 아침식사를 하던 그는 시계를 바라본다.

3.jpg

 

출근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그는 급하게 숟가락을 놓고는 일어나 아내의 뒤편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내도 남편의 행동을 보곤 이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의 아침은 자주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먹던 밥그릇을 식탁 한쪽으로 치우고 허리를 숙여 앞으로 있을 짤막한 거사에 대비한다.

묶여있는 머리채를 잡아 쥐고는 감정 없이 움직인다. 테이블이 격하게 흔들린다.

아내는 느끼는 것인지, 비위를 맞추려는 것이지 모르겠지만 야릇한 소리를 내며 오늘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되냐고 남편에게 허락을 구한다.

출근하기 전, 잠깐 사이에 힘을 쏟아내기 위하여 더욱 격렬한 움직임을 선보였을 터인데, 그들의 지지대가 되어 준 테이블 위의 그릇들은 아내의 노력으로 인해 처음과 같이 가지런하다.

친절한 금자씨에서의 베드신에는 위계질서가 있다.

 

 

이런 섹스, 남자라면 한번쯤은 다 시도, 아니 상상해 봤잖아?

 

 

 

 

색 계 (2007)

 

 

 

 

감독 : 이안

장르 : 멜로

2007.11.08

157

청소년관람불가

 

 

 

 

1시간 3230~ 3429

1시간 4013~ 4333

1시간 5250~ 5520

 

 

영화의 베드신은 21세기의 충격적인 섹스 신으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파이가 되어야만 했던 여인과, 그 표적이 된 남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 속에 그려지는 파격적인 정사 장면 덕분에 이 영화는 야한 영화로 기억되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남녀의 이야기는 물론, 그것을 표현해내는 섬세한 감정묘사가 으뜸인 작품이다.

 

사실, 영화가 개봉 되었을 당시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영화의 작품성이 아니라 양조위의 성기노출과 탕 웨이의 음모노출, 두 배우의 실제인지 아닌지 모를 정사연기, 그리고 아크로바틱한 체위 등이었다.

두 번째 베드신에서 등장하는 아크로바틱한 체위들은 영화를 본 남성들의 도전의식을 불타게끔 만들어주었고, 이를 따라한 젊은 남녀들의 근육경련을 유발하는 등 미미한 사회문제를 야기했다.4.jpg

 

 

당시 온라인에서는 두 배우의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체위가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열띤 의견교환이 있었고, 갖가지 미담과 경험담이 나오기도 했다.

여러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끝장토론의 결론으로, ‘강건한 육체와 유연한 분신을 가진 남성만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경험상으로는 다소 어렵지 않게 그 포즈를 소화할 수 있었는데. 잘 모르겠다. .

 

 

7년 전, ‘색계’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과 분신을 평정한 중화권 여배우 탕 웨이가 이달 초 김태용 감독과 결혼을 발표했다.

이렇게 내 가슴 속에 품은 사랑 하나를 또다시 외간 남자 품에 보내고 마는구나.

잘 가라. 그리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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