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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디스커버리.png
 

 

 

밴드 인큐베이팅부터 디스커버리까지.

명칭의 변화는 시대의 변화를 말한다.

KT&G 상상마당의 개관부터 함께하여

이제는 전통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밴드 디스커버리를 분석해보았다.

 

 

 1. 밴드 디스커버리, 밴드를 발견한다?

 

 

 ‘밴드 디스커버리는 실력은 있으나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했던 신인 음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KT&G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밴드들에게는 다양한 성장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지원자 중 1차 음원 심사를 통해 6팀을 선발하였고, 이들에게는 최근 밴드음악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선배밴드 옐로우 몬스터즈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와 만나 음악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최종 경연을 통해 우수 3팀을 선정하여 총상금 1,100만원을 수여하고, 상상마당 라이브홀 1회 대관권과 라이브영상 및 음원 제작 등 각종 지원혜택도 부여된다. 특히 오는 11월 개최되는 상상실현 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KT&G 관계자는 “‘밴드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총 340팀이 접수하여 매우 높은 관심과 참여율을 보였다이번에도 잠재력 있는 신인 밴드들이 대중들과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 밴드 디스커버리의 흥행 돌풍,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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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흔치 않은 오디션의 순수성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회의 혜택

 

 

 공개 오디션의 목적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스타 발굴이라는 오디션의 본래적 목적과 공개 경연과 그것을 통한 이슈 메이킹이다. 밴드 디스커버리가 특별한 이유는 지금까지 공중파 방송들이 진행한 오디션과 비교해봤을 때, 공개 오디션임에도 불구하고 발굴이라는 목적에 더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밴드 디스커버리의 출전 자격은 앨범 발매 경험이 없거나, 정규 1집 이하로 발매한 밴드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음악적 잠재 가능성만을 보고 신인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 대회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던 공중파 밴드 오디션 탑밴드2’는 출전 자격을 폐지하면서, 인디씬에서는 공룡이라 불릴 수 있는 밴드들이 대거 출전하여 밴드판 나는 가수다로 화제성 유발에 좀 더 관심을 보이는 방면으로 나아간 것과는 다른 면모다(하지만 나가수에는 프로 참가자를 지도하는 코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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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대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 인큐베이팅의 출전 자격은 이보다 더욱 엄격하였는데(정규 앨범을 발매한 적이 없는 밴드), 그 제한을 살짝 풀어 참가의 폭을 넓혔다. 밴드 음악의 토양이 척박한 한국에서, 한 밴드가 정규 1집을 냈다고 프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남다른 주목을 받는 것도 아니기에 밴드 문화의 부활 혹은 지원이 목적이라면 나름 타당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밴드 디스커버리는 희소하다. 전통과 규모면에서는 헬로 루키외에 비견될 만한 것이 없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면에서는 따라올 대회가 없다. 사실 밴드 음악 경연이라는 것은 주관사의 입장에서는 참 귀찮다(?). 보컬 외에도 각 세션마다 악기 세팅을 해야 하고, 인원도 기본 3명 이상이다. MR 틀어주고 보컬 심사만 하면 되는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고, 거기다 밴드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상대적 무관심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니, 방송가에서 밴드를 기피하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물론 흥행이 됐다면 상관없었겠지만).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디 씬에서 유명(‘인디유명하다가 주술이 맞는 문장인지 잠시 고민했지만)한 밴드들은 자신들이 갖고 다니는 나름의 화제성으로 밴드의 시대’, ‘탑 밴드2’와 같은 방송이나 대형 락 페스티벌, 홍대 클럽, 단독 콘서트, 전국 투어 콘서트 등의 무대에 등장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만, 아예 그런 기회조차 잡기 힘든 쌩 루키 밴드들에게 밴드 디스커버리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등용문이자 특전으로 따라오는 KT&G 상상실현 페스티벌 참가, 상상마당 대관권, 네이버 온스테이지 촬영을 통해 무대와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정말 희소한 정기적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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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밴드 디스커버리의 인간적인 비인간성(?)

 

 

 슈퍼스타 K, 보이스 코리아, K-POP 스타, 위대한 탄생, 탑 밴드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음악 경연이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좋은 말이 아니다. 위의 오디션 프로램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심사위원의 평가와 상반되는 결과가 빈번하게 나온다. ‘대국민 문자 투표때문이다.

 ‘대국민 문자 투표는 대중의 선호도를 집결하는 도구이자,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흥행하기 위해 필요한 오디션 참가자를 가리는 중요한 지표이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대국민 문자 투표는 심사위원 평가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대국민 문자 투표와 같은 대중의 기호가 루키 밴드의 잠재력 측정에 있어서 심사위원의 평가보다 더 중요한 선발기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대중이 전문가보다 식견이 낮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투표를 유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오디션에 참가하는 루키들은 간절하다. 한 회, 한 회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평소에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개인사를 대중의 관음증의 제물로 기꺼이 바친다. 그리고 그 대가로 를 얻는다. 또한 독특한 그들의 개인사는 프로그램에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제작진의 시청률에 대한 갈증도 해소한다.

 대중들은 욕망을 충족하고, 제작자는 시청률에 만족하고, 참가자는 표를 얻고. 어찌 보면 모두가 윈윈인 좋은 제도다. 그러나 과연 오디션에 어울리는 제도인가? 그들의 굴곡진 인생이나 잘생긴 비주얼이 앞으로 밴드를 계속할 수 있는 기본 실력과 발전가능성을 측정하는데 결정적인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물론 밴드에게 대중의 관심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밴드가 지속되기 위해서 반짝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한 밴드가 오랜 기간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음악으로 대중과 지속적인 대화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루키 밴드는 후에 그들의 영감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하고, 형편없을 때는 대중의 뭇매를 맞고 견딜 수 있는 맷집도 가져야 한다. 결국에는 음악성이 우선이고, 루키들에게 능력이란 후에 그런 것들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그런데 는 대부분이 루키들에게 있어야 할 잠재력과는 거리가 먼 동정심을 호소하는 인생사나 예쁘고 잘생긴 외모로부터 나온다. 결정적인 순간에, 투표 결과의 압도적인 차이로 좀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떨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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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들에게 관심은 때로는 독이다. 아직 정체성이 완전히 성립되기 전의 상태이므로 대중의 선호도와 수평적 관계에서 타협할 수 없다. 처음에는 관객들이 어느 한 밴드에 열광했다 할지라도, 그 후에 인기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독특한 색깔을 잃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양산형 뮤지션으로 변해 더 이상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뮤지션이 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 루키는 대중의 관심에 적절한 거리를 두거나 두게 만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밴드 디스커버리는 그러한 것들을 의식했는지, ‘대국민 문자 투표와 비슷한 I Like Band의 비율을 전제 점수의 10%의 적은 비중으로 다뤘다. 루키에게 중요한 것은 밴드가 장차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이 뒷받침된)잠재력이지, 당장의 인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반대로 심사위원의 평가 점수가 전체 점수의 90%. 밴드의 실력과 개성이 드러나는 작곡과 연주 능력을 측정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에 일조할 수 있는 독특한 음악을 하는 인디 뮤지션을 알아보는데 전문가의 의견을 더 존중하는 분위기다. , 밴드 디스커버리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들의 음원 평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음악만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Top 6로 선발된 밴드들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실력과 독특한 밴드 색깔이 어느 정도 갖춰진, 전문가들이 인정한 장래가 밝은 루키 밴드인 것이다.

 밴드 디스커버리는 루키 밴드를 선발하는데 있어서, 대중의 관심보다 심사위원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불균형한 평가 비율만큼 심사위원의 권위가 높아야 하는데, 누구라도 심사위원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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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밴드 디스커버리의 심사위원들

 

 

 밴드 디스커버리의 전신 밴드 인큐베이팅부터 심사위원들이 쟁쟁했다. 기타리스트 유병열, YB 밴드 윤도현, 음악평론가 임진모, 백두산 기타리스트 김도균, 에반슫 대표 홍세존, 음악평론가 박은석, 한겨레 대중음악 기자 서정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이자 홍대 벨로주 대표인 박정용 등 한국에서 그 어려운 밴드로서 성공한 사람과 한국의 편향된 대중음악을 걱정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모였다.

 특히 2014년 밴드 디스커버리의 심사위원 박은석, 서정민, 박정용 세 사람 모두 한국 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다. 한국 대중음악상은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이자,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보다는 음악적 성취에 좀 더 집중하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이다. 특히 비주류 음악을 주류 음악 못지않게 주목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밴드 디스커버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박은석 씨는 록 부분 심사위원, 서정민 씨는 팝 부문 심사위원, 박정용 씨는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밴드 디스커버리는 심사위원만으로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 인디씬에서 정당한 심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일각에서는 프로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평론가 위주의 심사위원 포진으로 기본 연주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4. 그런데 밴드 인큐베이팅은 결국 성공적인가?

 

 

 기획의 취지, 심사 기준, 심사위원, 입상 혜택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결국엔 인큐베이팅에 성공했는가? ‘발견을 제대로 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밴드 디스커버리는 실패한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련해 보았다. 5회에 걸친 밴드 인큐베이팅, 그리고 밴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배출된 루키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밴드 인큐베이팅의 발전 역사와 함께 선정된 밴드들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1) 밴드 인큐베이팅 1 ~ 3(2007~ 2010)

 

 1) 밴드 인큐베이팅은 KT&G 상상마당이 오픈하면서 홍대 문화와 하나가 되려고 무엇을 할까 고민할 때 기타리스트 유병열 씨,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와 힘을 합쳐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다. 지금보다 홍대 밴드 문화의 기반이 훨씬 약했을 때, 인큐베이팅을 받은 밴드가 홍대 밖에서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때까지 KT&G가 일정 기간 밴드를 지원하는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만든 프로그램인 것이다.

 

 

 2) 20071기에 선정된 소울라이츠는 현재도 그린플러그드 2014에 등에 참가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소울라이츠의 멤버 김두현(드럼), 유경표(기타)는 슈가볼 고창인과 함께 페이퍼컷 프로젝트로도 활동중이다.

또한 같은 1기인 스토리셀러(락킨코리아)도 여전히 홍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82기 에이첼 인 어 스토리는 사연이 길다. 이 팀의 베이시스트였던 강준형은 서태지 밴드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밴드 디아블로의 베이스를 맡게 되었고, 드러머였던 김기원은 사연 많은 밴드 코어매거진에, 강준형이 서태지 밴드로 잠시 팀을 떠나자 객원 멤버로 들어왔던 베이시스트 이동훈도 코어매거진에 몸담고 있다. 보컬이었던 이정호도 코어매거진에 있었으나 현재 개인사정으로 코어매거진을 떠난 상태이다.

 똑같이 2기인 누트립(누베이스레코드, 정준석(기타), 이안나(보컬), 김재호(베이스))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씨와 장르 허물기를 시도하기도 하고 현재까지 활동 중이며, 보컬의 이안나는 솔로로도 앨범을 발매했다.

 

 20103기에 선정된 써드스톤(썬데이디스코)의 박상도는 현재도 써드스톤을 이끌며 다수의 클럽 공연을 하고 있고, 한층 성숙한 음악으로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년도 펜타포트에도 참전한다.

라이밴드는 3기에 선정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2012Top band 2에 도전하면서 다시금 화제에 오르기도 했고, 현재는 이지혜(보컬)이 스테이풀리쉬라는 밴드에 있다.

 

 

 

 (2) 밴드 인큐베이팅 4 ~ 5, 2013 밴드 디스커버리(2011~ 2013)

 

 

 1) 밴드 인큐베이팅 4기부터는 변화의 시기였다. 심사위원이 바뀌고 심사기준도 바뀌었다. 실연 위주의 심사에서 음원심사 중심으로, 그리고 자작곡이 좋아 앨범이 기대되는 밴드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3기까지는 연주력을 주로 보았다면, 4기부터는 연주력이 다소 못 미치더라도 밴드의 개성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3기까지는 선발된 팀들에게 앨범을 내줬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하여 각 밴드의 색깔을 정밀하게 담을 여력이 없자, 4기부터는 각 밴드의 음악 색깔에 부합하는 레이블 매칭 제도를 도입하고 레이블에 앨범 제작비를 지원하여 홍보 또한 전문적인 레이블이 맡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감독제도의 폐지로 인한 반대급부로 KT&G 상상마당과 인디밴드들과의 교류가 약해지자, 워크숍 제도를 만들어 밴드들에게 계약 사항부터 홍보, 마케팅, 음악인의 자세, 레코딩 같은 교양부터 실무를 교육하는 커리큘럼(음악평론가 박은석 씨가 만들었다)을 만들어 밴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모색한 시기였다.

 

 

 2) 20114기에 선정된 구텐버즈(에반스뮤직)는 현재 홍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블랙백(루비레코드)은 멤버들의 군입대로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활동 중단전에는 2014년 밴드디스커버리 오픈 무대에 참여하였다. 오르부아미쉘(도프엔터테인먼트) 최근 싱글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5기에 선정된 누키 역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램넌츠오브더폴른(도프엔터테인먼트)은 대한민국에서 소수라서 더욱 강력한 헤비메탈 팬층을 흡수하며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

 전기뱀장어(사운드홀릭시티)는 말할 필요도 없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베이시스트였던 김나연이 탈퇴한 상황이다.

 

 

 3) 2013년은 밴드 인큐베이팅에서 밴드 디스커버리로 변화한 시기였다. 인큐베이팅에서 디스커버리로의 단어 변화가 의미심장하다. 밴드 인큐베이팅이 처음 시작했던 2007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사운드 홀릭, 해피로봇레코드, 붕가붕가 레코드, 파스텔 뮤직, 쇼파르 뮤직 등의 대형 레이블이 생겨나고, 예전보다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디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KT&G가 밴드를 직접 인큐베이팅하는 것보다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밴드 중에서 유망한 팀을 디스커버리하는 식으로 한 발짝 물러선 느낌을 준다.

 이제는 홍대 문화에 직접적인 관여는 시장 경제를 어지럽힐 수 있다거나 인디 문화에 자생력이 생겼다는 상상마당의 판단일 수도 있다.

 

 

 4) 2013년 밴드 디스커버리에는 총 3팀 라운드헤즈, 에이프릴 세컨드, 쏜애플이 뽑혔다. 아직 선정 된지 1년밖에 안된지라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쏜애플은 현재 전기뱀장어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에이프릴 세컨드는 현재 첫 번째 정규앨범 발매 직전에 있다.

 

 

 (3) 밴드 인큐베이팅부터 선발된 많은 팀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팀들도 많지만, 대게 짧게는 2, 길게는 3년 이상 활약하다가 활동을 중단하거나 해체하였다.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음악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는 인디 신의 현상만이 아니고, 메이저의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수많은 연습생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

 밴드 인큐베이팅 그리고 밴드 디스커버리가 시사하는 바는 밴드 문화의 숨이 가냘플 때, 인공호흡기를 달아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 일어날 수 있고, 호흡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싸울 수 있게 되었다.

 인큐베이팅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지만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만들기보다는 가려내는 작업에 더 열중하는 밴드 디스커버리의 현재 모습에서 과거보다 성장한 인디 문화와 그 지속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5. 에디터의 예측 : 2014 밴드 디스커버리 Top3

 

 

 과연 2014 밴드 디스커버리 Top3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밴드 인큐베이팅이 최초로 밴드 디스커버리로 변한 2013년도의 심사 성향을 분석하면서 2014Top3를 본 에디터가 예측해보았다.

 

 

 (1) 심사위원의 성향 분석 : 앨범을 낸 적이 있는 밴드가 유리하다.

 

 

 밴드 디스커버리에 대해 주관사 KT&G 상상마당의 공연사업팀 김진희 팀장은 과거 상상마당과의 자체 인터뷰에서 심사위원이 바뀌면서 심사기준도 바뀌었다고 했다. 앨범이 기대되는 곡이 좋은 밴드, 연주력이 다소 못 미치더라도 곡을 잘 뽑는 밴드를 우선시한다고 했다.

 또한 이어진 인터뷰에서 밴드 인큐베이팅 팀이 당장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말들이 있어왔기에 최소한 4기부터는 그들이 낸 앨범이 완성도 있다는 얘길 듣고 싶네요.”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면 Top3는 차후 앨범이 완성도 있고, 자작곡이 좋은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라이브 심사로 Top3가 결정되는 만큼 라이브가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하겠지만 Top3는 앨범을 낸 경력이 있는 밴드가 당연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고 볼 수 있다. 앨범 제작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고 없고는 후에 발매되는 앨범의 퀄리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심사기준이 차후 좋은 앨범을 발매할 것으로 기대되는 밴드이기 때문이다.

 

 

 (2) 심사위원들의 2013Top3 선정 코멘트 분석

 

 1) 최우수상 쏜애플 선정 이유(심사위원 박정용(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아직 1 밖에 발표하지 않은 신인 밴드이지만 이미 쏜애플은 많은 음악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밴드이다. 유독 라이브를 잘하는 팀들이 모인 이번 경연에서도 그런 주목에 걸 맞는 실력을 보여주면서 심사위원 모두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몰입시키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는 쏜애플의 가장 큰 장점은 보컬 윤성현의 중성적이면서도 육감적인 매력이겠지만, 점점 밴드 전원의 탄탄한 호흡이 돋보이는 밴드로 바뀌고 있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한 밴드.

 

 

 -> 전에 앨범을 발표한적이 있던 밴드다. 또한 라이브 심사로 결정되는만큼 라이브 실력은 기본적으로 좋아야한다. , 곡도 되고 연주도 되는 밴드가 선발된다고 볼 수 있다. 심사기준이 연주 위주·기본 실력 위주였을 때보다 높아졌고, 그만큼 참가 밴드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박정용 심사위원은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이라 그런지 관객을 몰입시키는 능력과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한 밴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이 맞는다면 쏜애플은 박정용 심사위원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밴드였을 것이다.

 

 

 

 2) 우수상 에이프릴세컨드 선정 이유(심사위원 서정민(한겨레 대중문화 담당기자)

 

 

 KT&G 밴드 디스커버리 심사를 하면서 에이프릴세컨드라는 밴드를 처음 봤다. 포스트그런지, 브릿팝, 일렉트로닉 등 여러 요소를 감각적으로 뒤섞은 음악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댄서블한 일렉트로 록부터 감성적이고 깊이감 있는 발라드까지 원숙하게 소화하는 라이브 실력도 탄탄하다. 경연대회 이름에 걸맞는 뿌듯한 발견.

 

 

 -> 역시나 라이브 실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서정민 심사위원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팝 ?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의 심사를 담당한다. 일렉트로닉 부문 심사 담당이라는 것을 알고, 서정민 심사위원의 코멘트를 보면 이미 한 단어가 여러 번 중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프릴은 일렉트로닉 록뿐만 아니라 팝에 가까운 록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심사위원의 전문 분야를 알면, 에이프릴 세컨드의 발견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또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은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3) 우수상 라운드헤즈 선정 이유(심사위원 박은석(음악 평론가))

 

 

 라운드헤즈의 미덕은 무엇보다 여성 보컬리스트의 개성적 음성과 독특한 발성이 자아내는 아이러니한 정서. 밝음과 어두움, 쓸쓸함과 쾌활함 같은 상반된 분위기를 동시에 내재한 그 목소리야말로 잠재력의 원천이라는 말이다. 거기에 밴드의 작곡 및 연주 역량이 보완된다면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다.

 

 

 -> 기성 음악과 차별되는 음악적 시도는 인디(indie)’정신에 부합하고, 심사위원의 좋은 평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밴드의 개성을 즉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은 보컬의 음색인데, 라운드헤즈는 보컬만 따지면 3팀 중에 가장 독특했다.

어떤 노래든지 일단 보컬의 멜로디가 귀에 들어와야 후에 기타나 베이스 그리고 드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만큼 처음 시 ?선을 끄는데 있어서는 보컬만큼 중요한 파트가 없으며, 보컬이 매력적일수록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쏜애플에게도 심사위원들은 보컬 윤성현의 중성적인 톤을 매력으로 뽑았다.

 또한 밴드의 작곡 및 연주 역량을 기본적으로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종합

 

 

 밴드 디스커버리는 음원 심사를 통해 작곡 실력을 검증하고, 라이브 무대 심사를 통해 밴드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라이브 무대에 강할수록 좋은 점수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심사항목을 대강 예측해보면 1) 작곡 능력, 2) 연주력, 3) 새로운 음악적 시도, 4) 라이브 실력, 5) 밴드의 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3), 4), 5) 항목이 수상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서울대를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수능 점수는 깔고 들어가는 것처럼 그 외 나머지 항목들은 서울대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능 점수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6. 에디터가 예상하는 Top 3

 

 

 성급하게 결론만 말한다면 파블로프, 청년들, 컨트리공방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원 심사를 통해 작곡 능력, 음원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결국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부분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새로운 음악적 시도, 라이브 실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밴드의 개성이다.

 파블로프는 말할 것도 없고 청년들 또한 수많은 무대 경험이 있다. 무대 경험은 곧 라이브 실력으로 직결되고, 무대에서의 여유로 나타난다. 또한 앨범을 발매한 경험이 있어, 밴드 디스커버리가 원하는 밴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두 밴드 모두 이미 헬로루키로 선정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파블로프는 탄탄한 연주 실력과 톡톡 튀는 가사 요즘 청춘들의 개그 코드인 B급 정서를 버무린 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기보다는 유쾌하다고 할 수 있다.

 청년들은 지금은 해체된 영국의 록밴드 ‘Oasis’처럼 말썽쟁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솔직하지만 별 의미 없는 가사, 아크틱 몽키즈가 생각나는 톡톡 튀는 기타리프와 직선적인 사운드로 듣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열광적인 라이브 무대가 일품이며, 전자음이 뿅뿅대는 이 시대에 색다른 쾌감을 전해준다.

 컨트리공방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블루그래스라는 장르를 연주하는 밴드이다. 장르적 차별이 없는 인디 신에서도 그 위치는 독특하며, 그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동영상으로 판단컨대 탄탄한 연주 실력과 레코딩 실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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