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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표지.jpg


잘~생긴 오픈런.

별들의 고향

포티세칸(?) 스트릿에 왔다.



0. 뮤지컬 남바

 기사의 이해와 궁금해 하실 독자들을 위해 브로드웨이 42번가 하면 뺴놓을 수 없는 신나는 뮤지컬 넘버들을 정리해 봤다.

 

*Overture Audition - Andy, Ensemble

*Young and healthy - Peggy, Billy

*Shadow Waltz - Dorothy, Girls

*Go Into Your Dance - Maggie, Peggy, Annie, Andy, Lorraine, Phyllis

*You're Getting to be a Habit with Me - Dorothy, Billy, Peggy, Ensemble

*Getting Out of Town - Pat, Maggie, Annie, Dorothy, Ensemble

*Dames - Billy, Ensemble

*Lullaby of Broadway - Julian, Full Comapny

*About a Quarter to Nine - Dorothy, Peggy

*Shuffle Off to Buffalo - Annie, Maggie, Girls

*42nd Street - Peggy, Billy, Ensemble



0-1. 등장인물소개

포티세칸.jpg  

1. 탭댄스가 주를 이루는 부인할 수 없는 성공형 뮤지컬
42.jpg
 
 언제부턴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31개의 선택지중 하나를 고르라고 종용하는가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이것 저것 나의 취향에 맞게 메뉴들을 각색해주기 바쁘며, 마키아또니 라떼니 카푸치노니 커피한잔 먹는데도 정신이 사납다. (하물며 맥도날드 조차도 햄버거의 종류가 왜 이렇게 많은지)  하지만 수 많은 메뉴들이 판매량을 걸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중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많은 이의 선택을 받는  '플레인(=plain)' 은 꾸준한 판매량으로 일찌감치 자신이 생존경쟁에서  예외임을 입증한다.
 
 1933년 개봉된 로이드 베이콘의 '42nd Street'1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페기 소여가 '스타'로 발돋움 하는 과정을  노력과 행운이라는 고전적인 요소로 풀어냈고, 악랄한 조연이나 음모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비현실적이다. 뻔하다라는 평을 들을 법도 하지만, 
이런 의혹(?)들을 신나는 탭댄스와 노래가 만들어 낸 다이나믹한 무대들로 채웠다. 뮤지컬을 가장 뮤지컬스럽게 풀어낸  이또한 '플레인'(=plain)이다. 
  
 (그러니까 커피는 아메리카노인 것이다.)


1) 사실 1933년의 원작 영화는 뮤지컬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작품은 아니다. 대공황기에 제작된 대공황기를 다룬 작품이다보니 줄리안 마쉬가 돈과 수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는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면, 풍요로운 80년대에 나온 뮤지컬은 페기 소여의 성공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전재홍 (1).jpg
  
 필자가 꼽는 최고의 장면은 도입부! 암막으로 서서히 배우들의 국소적인 부위가 조금씩 조금씩 전체로 전환되는 도입부의 화끈한 발재간은 초반부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극 전반을 관통화는 '42nd street'이나 코러스걸 페기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 Go into your dance'(Go dance) 관록의 도로시와 패기의 페기가 함께 부르는 'about a quarter to nine'까지 씬 하나 하나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공들인 무대이다.(특히 Go dance에서의 페기 파트는 매우 위력적이고 가장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노련함은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초연 당시 젊은 안무가 였던 1세대 배우 '남경주'와 TV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영호가 줄리안 마쉬로 분했고,'늙은 여배우지만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박해미와 홍지민이 도로시 브록역을 맡았다. 
  
 본지에서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미래로 불리는 眞히로인인 페기소여와 빌리로러역의  배우 전예지와 전재홍을 만나 보았다. 

2.  眞히로인 '페기소여' 와 브로드웨이 최고의 주연배우 '빌리 로러'(배우 전예지, 전재홍 인터뷰)

[페기 소여] 전예지.jpg[빌리 로러] 전재홍.jpg  


오픈런(이하 ’) : 오늘의 캐스팅 판넬을 보니 전예지 씨는 라이징 스타’,재홍 씨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뮤지컬계의 블루칩이라고 되어있네요?

전예지(이하 ’) : (웃음) 그냥 감사할 뿐이에요. 아직 스타가 아니라 민망하긴 한데, 좋네요.

전재홍(이하 ’) : 참 잘 써주셨네요(웃음). 그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어디 있겠어요. 감사드리고 수식어에 맞게 열심히 해야죠.


: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프닝 씬이 참 멋있어요. 배우분들이 보기에 오프닝 씬은 어떤가요?

전재홍 (이하 ’) : 제 본인에 대한 점수는 8~9점이에요.

: 만점이 아닌 이유가 있다면요?

: 그건 앞으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저희가 업그레이드해서 채워나갈 거니까요.

: 최후엔 10점을 보여주겠군요.

: 과연 10점을 받을 수 있을지는.(웃음)

: 오프닝 씬을 보면 암막이 올라가면서 탭댄스가 시작되요. ‘페기 소여는 역할 자체가 진히로인이다보니 다른 탭댄서보다더 돋보이게 되어있고, 그러다보니 춤도 더 잘 춰야 하는 입장이에요. 공연준비 할 때 남들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겠어요.

: 당연하죠! 다른 분들보다 탭댄스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더 어려운 스텝들이 나와요.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어려워지기도 했고.

: 두 바퀴 도는게 네 바퀴가 되기도 했다는데...

: 맞아요. 세밀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추가되어 있어요. 안그래도 작년 시즌이 이제까지의 안무들보다 난이도가 높았는데, 이번 시즌은 작년보다 난이도가 더 높았어요. 그걸 완벽하게 보여드려야 하니까 공연 끝나고 혼자 연습할 수밖에 없었어요. 누가봐도 잘 해야하는 역할인데, 못하면 극 자체가 거짓말이 되버리니까 남아서 연습하고, 일찍 연습 나오고. 연습 자체가 그렇게 잡혀있긴 했지만...


: 도로시 브록이 한물 간 스타로 설정 되어있어요. 메소드 연기를 하다보면 정말로 박해미 씨와 홍지민 씨가 한물 간 스타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겠어요.(웃음)

: 못해요(웃음). 저는 아직도 선배님들을 볼 때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에요. 저는 뮤지컬을 작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뮤지컬 오디션 보러 갈 때 까지도 남경주 선배님의 팬이었어요. 뮤지컬 하기 전에 극장에서 남경주 선배님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선배님은 절 당연히 모르는데 저는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고 인사를 할 뻔한 적도 있어요.
: 완전히 줄리안 마쉬의 모습인데요?

: 그렇죠. 그리고 그 해 말에 작품을 하게 되었어요.

: 키스신도 있잖아요.

: 그럼요(웃음).

  

: 김영호 씨도 예지 씨에게 선배이고, 같은 줄리안 마쉬 역이잖아요. 그렇다면 김영호 씨의 줄리안 마쉬와 남경주 씨의 줄리안 마쉬가 다른 점이 있다면.

: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김영호 씨는 좀 더 카리스마가 있고, 좀 더 무거워요. 사실 김영호 씨와는 어렸을 때 뮤지컬을 같이 했어요. ‘애니라는 작품이었는데, 저는 그 때 초등학생이었고 그 이후에 같이 하게 된 작품이 브로드웨이 42번가. 그 당시엔 저희 아빠 역이었어요(웃음). 그래서 감회가 새로워요.

보정4.jpg

: 김영호 씨와 남경주 씨의 줄리안 마쉬의 역할적 차이라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김영호 씨는 더 묵직하고, 남경주 씨는 제가 하는 걸 다 받아주세요

제가 어떤 걸 하든 받아주시고 리액션도 크게 해주시죠. 더 많은 걸 주셔서 받기도 쉬워요. 남경주 씨와 연기를 할 땐 이끌어 주시는 점이 많아서 더 하기가 편한 부분이 있어요.

: 재홍 씨가 대하는 김영호 씨와 남경주 씨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 남경주 씨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왔고 제가 목표로 삼던 분인데, 지난 시즌에 처음 뵈었어요. 안 좋은 습관이긴 한데, 저는 남을 쭉 지켜보는 성향이 있어요. ‘저 배우는 어떻게 하나하면서 안보는 척하면서 지켜보는건데, 지난 시즌 첫 번째 런 쓰루에서 내가 진짜 뮤지컬 배우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진짜 존경하는 배우와 연습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전까지는 스스로가 뮤지컬배우가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했는데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요. 어떤 면에서는 배우라는 비슷한 입장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건데, 기분이 묘했어요. 그러다가 남경주 선배가 마지막에 <42nd Street>를 부르는 걸 보니 행복해서 눈물이 났어요. 남경주 씨가 절 예뻐해주시기도 하고 좋은 충고도 많이 해주세요. 항상 무대 위에서 현혹 되지마라’, ‘달콤한 것에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안좋아질 거다는 등 연기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시죠. 서로 무대에 관한 생각을 많이 공유하기도 해요.

김영호 씨는 호기심이 참 많은 분이에요. 사진도 찍으시고, 시도 쓰시고, 노래도 하시고. 그런 성향들은 저와 참 비슷해요. 다만, 저는 하고 싶은 걸 공책에 끄적이고 있을뿐인데 김영호 씨는 그걸 전부 실천하고 있어요. 그런 걸 보고 제가 겁이 많다는 걸 느꼈죠.

 

:  저번 시즌과 이번 시즌을 비교해볼 때 스스로 바뀐 점이 있다면.

: 저번 시즌에는 너무 혈기왕성해서.(웃음) 불과 1년 전인데, 1년 안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어요. 터닝포인트가 될 일들이 많았거든요. 지난 시즌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저 스스로를 맞추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힘을 빼고 멀리서 관찰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작품 안에 더 녹아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 작품이 보드빌 쇼 잖아요? 그래서 뮤지컬보정.jpg 의 기원인 보드빌 쇼를 더 연구해보기로 했어요.

연기법에도 유행이 있는데, 지금 배우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사실적으로 연기하는 게 유행이에요. 처음에는 그런 유행을 따르려고 했는데, 그렇게 연구한 끝에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42번가 만의 연기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 지난 금요일 공연을 봤는데, 넘어지는 씬이 있었어요. 전혀 어색하지 않게 넘어지던데 이게 정말 넘어진 건지, 씬의 한 부분인지 묻고 싶었어요.

: 시즌별로 한 번씩 있는 일이에요(웃음). 작년에도 그 부분에서 똑같이 넘어졌어요. 이번에 넘어지면서 어라, 작년에도 이 부분에서 똑같이 넘어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연스럽게 일어나려고 했는데 중심이 안잡혀서. 객석에서 볼 때 배우가 넘어졌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안쓰러워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아예 넘어진 티를 냈죠. 그게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나봐요.

: 아주 자연스러웠어요. 그 순간은 완전히 빌리였네요.

: 그럼요. 전 블루칩이 될 몸이니까요.(웃음)

 

 

: 이충주 씨의 빌리 로러와 전재홍 씨의 빌리 로러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 충주의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제가 처음에 연기를 할 때 저렇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통통 튀고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저는 그에 비해 예술의 전당에 맞게 품격이 있죠.(웃음) 저는 중후한 매력을 풍기고 싶은데, 잘 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프랭크 시나트라, 짐 캐리를 좋아해요. 그 사람들은 까불 때도 신사답게 까불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 재홍 씨는 빌리 역을 맡고 있는데, 극중 인물의 탈을 쓰려면 그 성격에 맡게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하잖아요. 재홍 씨가 본 빌리는 어떤 인물이고, 빌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 ‘빌리는 어떤 인물이다라는 건 이미 대본에 나와 있고, 관객분들도 보면서 그런 것들을 자연스레 느끼실텐데, 그걸 제가 주입시키고 싶진 않았어요. 관객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빌리가 따로 있을테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물의 성격을 구축해서 표현하는 배우들도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차 안에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해요. 어느날 음악과 노래에 대해서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노래가 무엇일까. 노래는 단순히 내 목소리를 이용해 들려주는 것이 노래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해답을 내린 게, 사람들이 자주들 말하는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라는 표현을 듣고 나서 였어요. 그 말은 제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 부분으로써 다른 악기들과 오케스트레이션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고, 그렇게 하나가 된 오케스트레이션이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캐릭터도 마찬가지에요. 그전까지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세트장이 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도, 저는 그게 저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했어요. 무대 위에 뉴욕과 필라델피아, 세트장이 있는데, 내가 그 무대와 하나가 된다면 자연스러운 빌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가장 잘 흡수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캐릭터이고, 관객들에게 내가 이런 캐릭터라고 강요하는 게 오히려 해가 될 거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노래할 때도 그렇고 춤출 때도 같아요. 작곡가가 만든 노래에 세계 최고의 안무가가 음악에 맞도록 안무를 만든 거니까, 각각의 안무를 만든 이유가 있을 거에요. 클라이막스나, 피아노 부분 등, 각 파트에 맞게 세밀하게 안무를 짰을텐데, 그렇다면 그 안무가를 먼저 이해하고 내 방식을 첨가하는 게 맞지 않을까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이해보다 자기방식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듯해요. 그래서 제 이번 42번가의 모토는, ‘노래와 음악과 춤과 연기에 흡수 되어보자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결과 그걸 바라보는 관객 여러분들이 느끼는 빌리는 굉장히 여러 가지인데, 빌리의 해석에 관한 부분은 계속 열어두고 싶어요.

: 넘어질 때도 빌리처럼 넘어지시고.(웃음)

 

[브로드웨이 42번가] 전예지 (1).jpg

 

: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씬이 있다면.

: 페기가 카페가면서 춤추는 장면이요. 워낙 연습 을 많이 해서 몸에 익히다 보니까 거의 기계적으로 나와요.

: 페기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잖아요.

: . 기계적으로 나올정도로 연습을 해두니까,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재미있어요. 그 장면이 원래 즐거운 장면이기도 하고.

전 : 보는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워하는 장면은, <Go in to your dance>에서 페기와 앤디가 함께 춤추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동작 중에 빰~~하면서 옆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 전재홍 (2).jpg

브로드웨이 42번가1933년에 영화를 원작으로 시작되었으니, 작품으로는 상당히 오래됐어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의 측면에서는 도드라지는 점이 없이 고전적으로 구성이 이루어져 있고요, 재홍 씨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이러한 스토리 구성의 측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말 그대로 한 편의 고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요즘에 대학교 시절에 읽었던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고전이 주는,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질리지 않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시대에 뒤쳐진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스토리 이상으로 강렬한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보정3.jpg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 받는다고 생각해요.

 

:  그렇죠. 바이블을 보고 지루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원작의 극화과정에서 그러한 스토리적인 부분을 화려한 댄스와 군무의 시각적 즐거움으로 대체했는데, 이렇게 여러 명이 함께 맞춰가는 장면을 연습하는 게 애로점이 많았겠어요.

: 말 그대로 쇼 뮤지컬의 대표작이다보니,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게 중요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군무 맞추는 게 가장 힘들고, 미세한 각도, 소리 맞추기 역시 쉽지 않았어요. 다른 뮤지컬들은 씬 별로 각자 연습한 후에 모여서 작품을 연결한다는데, 저희는 그런 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들 연습실에 모여서 연습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죠. 친해지기도 했고.

 

 

: 실제 예지씨도 그렇지만, 페기 소여도 좋은 기회를 얻어서 스타가 되잖아요. 성격적으로는 페기 소여와 비슷한 점이 있나요?

: . 전 오디션을 보자마자 뮤지컬 주인공이 되었는데, 이런 경우가 흔하진 않아요. 우연히 기회가 왔는데, 이런 상황도 비슷하고. 저는 무슨 일이 있으면 걱정보다는 우선 뭔가를 하려고 도전하는 편이에요.

: 그럼 본인도 스타가 되는 게 꿈이겠군요.

: 그렇죠. 하지만 스타가 되어야겠다는 것보다, 연기 공부를 많이 해서 연기력이 탄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페기 소여 역은 더블 캐스팅인데요, 최우리 씨는 예지 씨보다 선배잖아요. 예지 씨가 우리 씨보다 빛나는 점이 있다면?

: 우리 언니와는 캐릭터가 좀 달라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외모도 많이 다르고, 성격도 많이 다르고. 저와는 많이 달라서 어떤 점이 낫다, 아니다는 이야기 못하겠지만 굳이 말하자면.(웃음). 저는 페기와 나이가 비슷해요. 그래서 더 풋풋하니까 진짜 페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 서울 공연이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근래 계획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레슨도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다음 무대를 준비할 거에요.

: 내년에 다시 페기 소여 자리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 하고 싶어요. 시켜주세요(웃음). 제가 우리 언니하고 띠 동갑이라 앞으로 12년은 더 할 수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 저는 스스로를 갈고 닦을 계획이에요. 스스로를 비우는 시간이지만, 전재홍이라는 인간의 게이지는 높아질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 채널168은 문화잡지지만 음악 잡지에 더 가까워요.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 인디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해요. 얼마 전에 쇼 미 더 머니방청 갔다 왔어요. 그리고 브루노 마스, 데미안 라이스를 좋아해요.

 

 

: 독자 여러분께 앞으로의 스스로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 이제 시작이에요.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연습 할테니 기대 이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쭉 지켜봐주세요!

: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음악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예술이에요. 미각만 빼고요. 클래식을 들으면서 눈을 감으면 내가 오페라 하우스에 있을 수도 있고,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음악을 하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앞으로 더 많이 음악을 사랑해주시고 그만큼 세상을 더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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