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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01.jpg



, 요즘 노래는 다 그게 그거네.’

멈춘 당신의 가슴에 무브먼트를 불어넣어줄

오빠들이 나타났습니다.





j : 19개월 만의 귀환이다.

솔루션스(이하 ’) : 공연을 계속하면서 앨범을 만들었다. 때문에 딱히 휴식기를 가졌다는 느낌은 없지만, 음악적 고민을 끊임없이 한 끝에 2집 앨범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



j : 28일에 서강대 메리 홀에서 5번째 단독공연을 했다. 이전의 단독공연과 이번 5번째 단독공연의 차이가 있다면.

박솔(이하 ’) : 이전에는 1집 앨범 10개 트랙으로 단독공연 2시간을 풀어나가다 보니 솔로로 활동할 때 했던 곡들이나 커버 곡을 셋 리스트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시간동안 솔루션스의 21개 공식 발표 곡만으로 셋 리스트를 꾸릴 수 있었다.



j : 최근 해피로봇레코드 밴드 투어, EBS 스페이스 공감,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거기에 단독공연을 거치면서 솔루션스의 공연 퍼포먼스 폼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많다. 자신들만의 공연 노하우가 있다면.

: 예전에 비해서 활동 자체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공연 외적으로 신경 쓰이는 것들이 많아서 공연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공연을 너무 재미있게 하다보니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나루(이하 ’) : 공연을 할 때 주안점을 어디다 둬야 할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라는 조바심만 느꼈다면, 2년 동안 스스로 합주와 공연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흥이날지, 어떻게 하면 흥이 난 관객들을 더 광란의 도가니로 빠뜨릴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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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사실 해피로봇 밴드 투어와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때 공연을 보고 있었다. 며칠 전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때는 클럽 EXIT 존에서 공연 하지 않았나.

: 이틀 모두 공연 했는데, ‘서로 포맷을 다르게 해보면 재미 있겠다싶어서 원래 하던 밴드 셋 외에 일렉트릭 믹스 셋을 준비했다. 원래 음반에 녹음된 소스들을 댄서블하게 재편곡해서 클럽에서 노는 기분으로 디제잉 했다.



j : 8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섬머소닉 2014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외진출을 앞두신 소감을 듣자면.

: 스케줄 표에 잡혀는 있는데 실감이 나질 않아서 가봐야 알 것 같다. 첫 해외무대 경험이다 보니 기대는 많이 하고 있다. 있다가 공연 관련해서 회의도 할 예정이다. 기왕 간 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가서 뭔가를 엄청나게 얻어온다거나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기대하진 않는다. 우리끼리 즐겁게, 좋은 경험하고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j : 솔루션스가 시작할 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웃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내놓기 급급했지, ‘우리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공연 하게 될까같은 고민들은 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무대 위에서 뛰어다니면서 공연을 하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해외 진출은 생각도 안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좋아했던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걸 그저 풀어낼 뿐이었으니까.



j : 이번 섬머소닉 2014 공연이 해외진출에 대한 교두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후에 참가하고 싶은 해외 공연이 있다면.

: 어디든지 좋다. 우리가 공연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에너지를 얻는 것이 즐거워서 음악을 시작한 것인데, 활약하는 무대를 따로 가린다든지, 특정한 무대에 서기 위해 혈안이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모든 계획과 목표는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여 드리는 것에 맞춰져야지, 젯밥에 먼저 관심을 두면 음악에 대한 초심이 무너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밴드는 해외진출 여부를 떠나서 라이브를 잘하는 게 맞다. 라이브를 잘하는 밴드가 완성된 밴드인데, 우리 생각에 우리는 아직 부족하다. 라이브를 잘해서 인정을 받으면 그 다음부터 마케팅이나 부수적인 요소들이 따라오는 것이지, 다른 것들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

: 음악과 공연이면 음악부터 생각해야지. 금전적인 부분, 명성과 관련된 요소, 광고 이런 건.

: 우리 노래 광고에 나오고 있잖아(웃음).

사담인데, 음악 커뮤니티 사이트의 밴드 멤버 구인 글 제목이 오버지향 음악 합니다’, ‘방송 많이 나오는 음악 할 겁니다이런 식으로 되어있는 걸 자주 봤다. 물론 지향점은 다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는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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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합주나 스케줄이 없는 시간에는 뭘 하고 지내나.

: 친구들 만나고 술도 마시고 책도 마시고, 영화도 본다.

: 커피도 마시고 친구들 만나고. 요즘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

: 자전거 자랑하는 거다(웃음).

: 어제는 미니벨로 타고 강남까지 갔다 왔다.

j : 자전거를 원래 좋아하는 편인지.

: 원래 좋아하는 편이었다. 대학교 때는 매일 1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다. 1시간씩 타고 가서 과방에 수업안가고 기타 치면서 누워있고(웃음).



j : 스튜디오에 월드컵 경기가 틀어져 있었다. 축구는 좋아하는 편인지.

: 원래 스포츠 하는 걸 좋아하지 보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 공이랑 원래 친하질 않다. 공이 내 말을 안 듣는 걸 초등학교 때부터 깨달아서관심이 없었다(웃음). 경기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좋긴 한데. 하는 만큼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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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롤 모델이 있다면.

: ‘트렌트 레즈너을 좋아한다. 전자음을 다루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트렌트 레즈너는 정말 그 분야의 끝판왕이다. 단순히 이름만 유명한 게 아니라 항상 음악을 연구하고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요즘에는 앨범 내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기도 하고. 나이가 쉰이 넘었는데도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놀랍다.

벡은 음악을 기상천외하고 다양하게 구사하는데, 한편으로는 힐링을 넘어서 치료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들어도 약간 위안이 되는 수준이지, 기분이 좋아진다는 느낌은 별로 느끼지 않는데, 벡의 음반을 들으니 기분이 끝에서 끝으로 가버렸다. 벡은 사람의 수많은 감정을 이해하고 있고, 이걸 들려주는 방법도 아는 사람이다.

: 프론트 맨으로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을 좋아한다. 닮고 싶다고 해야할까. 크리스 마틴은 무대 위에서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한다. , 공연을 풀어나가는 아이디어, 퍼포먼스, 소통능력 등이 탁월해서, 영감도 많이 얻고 존경하고 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점 역시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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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해피로봇 레코드에는 쟁쟁한 밴드들이 많이 속해있다. 데이브레이크, 소란, 쏜애플,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칵스까지. 좋은 밴드들이 많다보니 밴드들 간에 선의의 경쟁구도가 펼쳐지지는 않는지.

: 경쟁은 모르겠지만 영향은 확실히 많이 받는다. 본인들만의 노하우가 무궁무진한 팀들이고, 자신들의 느낌을 어떻게 풀어낼지 항상 고민하고 있기에, 그런 점들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 우리는 솔루션스고 다른 팀들은 다른 팀들이니까 경쟁이라기보다는,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 각자 공연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추구하고 있는 지향점은 닮아있다.



j : 솔루션스가 다른 밴드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지.

: 항상 모자라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 빨리 빨리 캐치를 하는 편이기도 하다. 우리가 성에 차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빠른 편이다.

j : 발전에 대한 갈증이 심한 편인 듯하다.

: 다른 팀들이 어떤지는 모른다. 다만 우리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생산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사담을 별로 안하는 편이다(웃음). 늘 일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우리에게는 사담이기 때문에. 항상 솔루션스와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 :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가도 그게 자기 일이 되는 순간 매너리즘을 느끼는 게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는 참 긍정적이다.

: 그런 슬럼프에도 많이 빠진 적이 있었지만, 그때의 고민이 지금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j : 인생의 주제곡을 한 곡 정해본다면.

: 너무 많아서 고민된다. 그때그때 좋은 건 있는데, 타이틀이 인생이다보니(웃음). 요즘에는 비틀즈를 듣고 있다. 15개 앨범을 전부 다 넣고, 무작위로 재생시켜서 듣고 있다. 저장해놓은 노래의 절반 이상이 비틀즈이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절망, 고난 등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결국은 안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시대를 불문하고, 누가 언제 들어도 평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존경한다.



j : 지난 526일 정규 2집을 발표하셨다. 소개 부탁드린다.

: 제목은 ‘Movements’이다. 제목에서 우리가 담고 싶은 의미를 전부 표현했다. 1집 이후 2년 가까이 쉬지 않고 활동을 했는데, 많이 배우는 시기였다. 많이 배우고 많이 깨지고.

: 스스로가 감당이 되지 않아서 쩔쩔맸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동안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생긴 거라고 생각한다.

: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의 것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내면적으로든 외면적으로든 계속 고민을 해야하고, 단순한 고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그런 움직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도 많이 담고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런 의미들을 표현한 단어가 ‘Movements’이다. 앨범을 듣는 분들도 함께 공감하고, 자신의 삶에서 그런 움직임들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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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중간 중간에 공연이 많긴 했지만, 19개월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고민이 많았을 듯하다. 앨범에서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었나.

: 가지고 있는 음악적 버릇, 작업을 하는 방식을 보완해서 스스로를 완성형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연마를 많이 해야 했고, 그 시도로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신디사이징을 많이 접목 해봤다. 단순히 일렉트로닉 락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의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표현의 수단을 넓혀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을 주고자 했다.

: 1집 앨범에서 안 해본 것을 해보자는 의미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려고 했다.

: 포인트를 확실히 줘야 그 다음 포인트를 줄 수가 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다는 식으로 나가면 진행이 어렵다. 하나를 확실히 해놔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이 뭔가 빨리빨리 캐치해야 한다.




j :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내가 가진 것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선택하는 것이 꽤 힘들듯하다.

: 그렇지만, 우리 둘 다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고민하지는 않았다. 1집 만들 때도 그랬고.

: 1집은 우리에게 충실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들으면서 , 이정도면 괜찮네싶도록 만들었고, 2집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같이 좋아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쫓진 않았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어렵지 않았다. 차라리 쫓아가는 게 어렵지. 그런데, 그런 대중의 취향을 잘 아는 감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취향이나 니즈를 파악하는 감이 특히 없는 편이다.

: 비틀즈가 밴드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유는 너무 완벽한 음악을 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음악이 있었기에 명성이 따라올 수 있었던 것이므로, 우리 역시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공연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월드컵에 우리 음악도 써주고 하니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집세도 내고, 고양이도 먹여 살리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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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1집 활동을 할 때 퓨처팝의 개척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 그건 홍보물의 문구라(웃음).

: 그 단어의 조합 때문에 기사가 하나 더 나가고 할 수 있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퓨처팝이라는 이름 대로, 뭘하던지?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건 맞다.?그런 지향점이 있어야 사람이 발전을 하고, 감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냥 그 단어의 의미를 곱씹는 정도로만 이용하고 있지, 컨셉으로 전면으로 내세우진 않는다.

j : 사실 퓨처팝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질 않아서 물어보려고 했다.

: 밴드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될듯하다.
j : 생각하기로는 일렉음악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전자음을 표현한 건 아닐까 했는데.

: 사실 전자음의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는 70년대부터 있었다. 스크릴렉스, 크라프트베르크 등등. 스크릴렉스는 특히나 디지털 일렉트로닉의 테크닉을 이용해서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고.



j : 타이틀 곡 <Movements>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 앨범에서 지향하는 바를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이 액기스를 바탕으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할 수 있는 곡이다.

: 앨범의 컨셉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곡이다.

: 사장님이 처음 들으시고 곡이 너무 어렵지 않냐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댄서블한 에너지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던 곡인데, 우리끼리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서 공연 때 더 재미있게 보여드릴 예정이다.

: 처음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어렵다는 부분을 둘 다 이해를 못했다. 심플한 곡이었고, 앨범 작업 말미에 그냥 톡 하고 나온 노래였으니까. 앨범 곡들을 쓰면서 우리 이제 타이틀 곡 한 번 써볼까?’하고 시작해서 바로 나온 노래였으니까(웃음). 그런데, 곡을 가지고 공연을 하는 동안 이게 어려울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라이브로 풀어내려고 하자 우리가 썼지만 우리에게도 생경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 많은 라이브를 하진 않았지만, 점점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진다. 곡을 알아갈수록 즐겁다.

: 살 붙일 거리가 오히려 너무 많은 느낌이다. 매뉴얼 같은 곡이다. 매뉴얼은 작품이 아니니까.

: 처음 할 때는 우리가 생각했던 라이브에서의 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템포를 좀 당기고 도입부분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자 곡이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 앨범의 믹스 상태를 라이브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Movements>라는 곡 덕분에 알게 되었다. 앨범에서의 사운드를 라이브 때 구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현장감을 덧입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하게 되었다.

솔10.jpg??


j : 개인적으로는 1집에서의 사운드보다 2집에서의 혁신적인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고, 특히 <My War>가 좋았다.

: 그것도 타이틀 후보였다.

j : 역시 내가 들은 곡이란.

: 들어주신 분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어떤 곡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렇게 서로 다양한 곡이 좋다고 해주시는 게 재미있다. 이왕이면 앨범 다 좋아요라고 해야 좋지만.



j : 타이틀 곡 외에 애착이 간다거나, 이 곡만큼은 꼭 들어줬으면 하는 곡은 어떤 곡이 있는지.

: 아직은 전부 좋다. 그런데 라이브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곡들은 따로 있다. 애착이 가는 곡들이 시시때때로 바뀌기도 하고. 요즘에 1집 곡들 중에는 <Nothing’s Wrong>이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곡을 편곡한 버전이 좋기도 하고, 라이브에서 불렀을 때 가장 마음에 와닿아서 좋아하는 건데, 2집 곡들은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애착이 가는 곡이 생길 것 같다. 아직은 갓 태어난 자식들 같아서 전부 예쁘다.

: <Can’t Wait><My War>가 좋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솔루션스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 아닌가 싶다. <Movements>는 단적인 면을 보여준 곡이고, 솔루션스라는 밴드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곡은 <Can’t Wait><My War>라고 생각한다. ‘솔루션스가 이런 에너지와 메시지를 가진 팀이다라는 점을 잘 드러내기도 하고. 처음 듣는 분들이 가장 편하게 이해를 시킬 수 있는 곡이다.



j : 솔루션스가 활동성과 역동성을 표출하거나, 변화를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 영어만 쓰는 거?(웃음)

j : 여담인데 영어발음이 좋으시다(웃음).

: 가사를 영어만 쓴 건 외국 밴드처럼 되고 싶다’, ‘외국에 가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의 색깔, 성향,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영어였기 때문이다. 영어는 단어 하나 하나의 힘이 굵은 반면, 한글은 운율, 단어의 조화가 아름답게 표현되는 언어니까. 영어는 단어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게 많다. ‘Power!’라고만 해도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으니까.

: ‘!’(웃음). 영어는 무겁거나 강한 느낌의 단어를 캐주얼하게 표현하게끔 해준다. 1<Silence>라는 곡에 ‘We’re living in the silence We’re living in the violence’라는 가사가 있는데, 한글로 풀면 우리는 폭력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폭력 속에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긴 하지만 의미가 너무 무거워지더라. 툭 던져서 이야기하기엔 영어가 편하다.

, 우리가 만든 멜로디 안에 한글을 붙였을 때 한글의 딕션이 멜로디와 어울리지 못하고 툭툭 끊어졌다.

: 멜로디의 조 자체가 영어권과 어울리는 멜로디다보니 그렇다. ‘↗↗↘↗이런 멜로디에 ~이런 가사를 붙이니 정말 이상하더라(웃음). 영어를 만들면서 사전도 뒤져가며 머리를 싸매긴 했지만 그렇게 하고나니 후련했다. 하지만 탈피라는 주제에 있어선, 한글 가사를 사용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 아직까지 한글로 가사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실력이 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이왕 하는 거, 한글로 알아들으면 좋지 않나. 필터 없이 느낌이 와닿으면 그게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테니 그런 면에 있어서는 영어로 느낌이 오게 쓰되, 한글 가사도 적절히 사용한다면 우리 음악도 한층 더 발전할 듯하다. 한글로 가사를 붙여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앞에서 국경이 없어지는 차원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이건 영미권도, 한국권의 음악도 아닌 솔루션스의 음악이다고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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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밤새면서 쓴 한글 가사를 포기하고 영어가사로 바꿨다고 한 걸 봤다.

: 한글 가사로 쓰던 게 결과가 안 나와서 솔이가 이틀 동안 쓴 걸 내가 반나절 만에 영어로 바꿔서 썼다. 예전에는 사전 뒤져가면서 종일 썼는데 영어가사 쓰는 속도가 붙긴 하더라(웃음).

j : 가사 외우는 것도 보통은 아닐 것 같다.

: 1집 외울 때보다 2집 외울 때 훨씬 빨라졌다(웃음).



j :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 1집 활동계획과 지향점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똑같이 대답했는데, 라이브를 잘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 아까 나인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람은 아직도 무대가 달라지고 발전하더라.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항상 고민을 하고 있는 거다. 우리도 계속 그런 차원의 고민을 하고 싶다. 라이브와 음원을 통해서, 그리고 곡을 쓰는 과정에서도. 듣는 이들에게 강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한편으로는 위안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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