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사랑과 시험, 모두를 잡아라!
누군가가 제보했다. 경희대학교에는 커플 동상이 있는데, 그 동상에게 연애 고민을 털어놓으면, 명쾌한 답을 알려준다고. 도서관에 있는 커플 동상이라서 스마트하고 용하단다.
그래서 물었다. 문제를 듣고 고민하던 동상이 정답을 맞혔다. 정답은 도서관. 그냥 도서관 말고 내 뒤에 예쁜 도서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뽑는다면, 영원한 1위 후보인 경희대학교. 도서관 또한 크고 아름답다. 내부도 보통의 학교처럼 삭막한 디자인이 아니다. 곳곳에 위치한 격조 있는 장식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천사들의 노랫가락이 내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것 같은 느낌. ‘아아~ Holy~ 아아~ Glory~’
이런 보물 같은 도서관을경희대 학생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인도 도서관 출입구에서 외부인 출입 기록부에 방문 목적과 일시를 적으면 출입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전경이다. 보통 외국의 대학교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흔하게 나오는 모습이다. 근데, 다들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다. 들어오자마자 머리가 똑똑해지는 기분이다.
도서관에 왔으면, 그래.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엄숙한 도서관의 분위기도 연인이라면 둘 만의 로맨틱한 공간도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연출하기 나름. 책장 사이로 그녀를 조금씩 훔쳐보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책장 사이의 한정된 프레임은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의 ‘부분 부분’을 참 예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자주 봐서 무감각해졌다고 하더라도 막상 보게 되면 묘한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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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168 독자들이여.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공부와 사랑 모두를 잡아라. 1호선 회기역에 내려서 01번 버스를 타고 경희의료원 앞에서 내리면 도ㅋ착ㅋ. 그러고보니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이 그렇게 싸고 맛있다네.
Ⅱ. 감각적 디자인의?서울 도서관에서 지식과 사랑을 꽃 피워라!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예전의 구 서울 청사의 새로운 모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름 하여, 서울 도서관이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도서관 휴관일이다. 서울 도서관은 자료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옛 서울 청사의 모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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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오기만 해도 크리에이티브가 샘솟을 것만 같은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서울 도서관의 컬러풀함은 산뜻하고 요란스럽지 않다.
공부 좀 한 당신. 머리를 식히고 싶은가? 서울 도서관 앞이 월드컵 응원의 성지, 서울 광장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겠지??탁 트인 공간에 시원하게 깔려있는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보면 청량함이 온 몸에 퍼질 것이다.
Ⅲ. 공부하느라 피곤해? 해 지고 나와 봐. 으슬으슬 이진아 도서관.
아름다운 주위 환경과 예쁜 도서관으로 소문난 이진아 도서관. 하지만 어둠에 쌓이면 그보다 무서운 곳이 없다. 낮에는 분위기 좋은 도서관이지만 깜깜한 밤이 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 형무소가 꽤나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공부하느라 피곤해서 잠깐 휴식을 위해 나온다면 딱이다. 잠이 바로 깬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도 밤에 보면 깜깜한 게 당장이라도 악당이 튀어날 것처럼 생겼다.
이진아 도서관 역시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그러나 밤이 되고, 사람도 몇 없고, 중간 중간 불도 꺼지면 어느 도서관이나 좀 무섭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는 하고 가야겠지? 이진아 도서관은 열람실은 따로 없고 종합 자료실에서 자료 검색과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와 공원의 조명이 어우러져서 은은한 야경을 만들어낸다.?밖에 나와 여자친구와 무서운 얘기도 하면서 은근슬쩍 스킨쉽도 유도해볼까??그녀가 무섭다며 내 어깨를 가열차게 때려도, 오오! 그것은 황홀한 아픔.?제발 무섭다며?날 때려줘. 하악.
- 끗 -
이상으로 공부 데이트를 하기 좋은 3곳의 도서관을 알아보았다. 본 기사가 채널168 독자 여러분들이 성공적인 시험기간을 보낼 교두보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닌 에디터 일동도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터, 부디 썸남, 썸녀 및 연인과 성공적인 공부 데이트를 즐기길 바란다.
아울러, 공부는 당신의 머리와 엉덩이가 하는 것이지 장소가 해주는 게 아니므로, 도서관에 앉아서 10시간을 보낸 것과 10시간을 공부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데이트도 좋지만 공부 데이트의 핵심은 ‘공부’니까!
끝으로 전쟁 같은 사랑, 사랑 같은 기말고사를 모두 쟁취해내는 168 독자 여러분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또 봅시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