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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ladies / By the ladies / For the ladies

여성 에디터가 선정한 본격 사심 공연

입장과 동시에 나이는 잊어라.

여자면 OK. 솔직한 여자라면 더욱 OK.

아래 여자 1~4호에 해당한다면 완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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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령기자가 그 남자들의 대기실을 기습한다.

그래. 천국은 꽃밭이 아니라 근육밭(?)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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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연애, 취업, 허벅지살. 모든 게 좌절 25) : 날 차버린 전 남자 친구 따위 오징어로 만들어줘! 여기저기 눈치만 보는 이 소심함도 싹 다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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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2(소주로도 허전함이 달래지지 않는 33) : 여성을 위한 듣도 보도 못한 공연? 내 욕구 불만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 날 만족시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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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남편에게 비밀 하나 만들고픈 42) : 집 밖에도 남산, 집 안에도 남산. 배 나온 남편은 잠시 안녕. 00엄마가 아닌 여자로 불리고 싶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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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막장드라마로는 부족해 54) : 센스 있는 딸의 선물로 오긴 했는데. 오로로 공주보다 재밌는 걸? 보답이어도 좋고, 보상이어도 좋다. 처녀 시절, 나 따라다니던 남자들 생각나네. 날 갖겠다고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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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령의 기자(이하 기자) : 자신의 극중 캐릭터와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철호(MC) : (둘러보며) 막내부터 소개해볼까요?

신현수(저스틴) : 안녕하세요. 미스터 쇼에서 저스틴을 맡고 있는 신현수라고 합니다. 저는 매번 소개할 때 느낌 있는 신현수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웃음)

미스터들 : (야유 반, 웃음 반)

박상하(베이비) : 안녕하세요. ‘베이비역을 맡고 있는 박상하입니다.

윤준호(에반) : 에반 역을 맡고 있는 윤준호라고 합니다.

철호(MC) : 오늘 공연에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비번이었어요. (웃음)

최지호 (G) : 최지호이고, 극중 ‘G’입니다.

기자 : G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철호(MC) : A, B, C, D, E, F, GG입니다. (웃음)

지호(G) : (웃음) 제가 미국에서 7년 정도 살았는데, 그때 ‘G’라고 많이 불렸습니다.

서정원(스톰) : (우렁차게) 안녕하세요! 까칠하지만 향기 있는 남자. 배우 서정원입니다. 극 중 이름은 스톰입니다.

이국영(레오) : 극 중에서 레오를 맡고 있는 이국영입니다.

이천은(트로이) : 미스터 중에서 가장 섹시한 트로이’, 이천은입니다

유현준(마커스) : 야수의 탈을 쓴 감성둥이(?), ‘마커스의 유현준입니다.

최용진(미카엘) : 에스프레소 같은 남자, 타락한 천사 미카엘최용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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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웃음) 수식어가 점점 화려해지네요.

철호(MC) : ‘미스터 쇼에서 유일하게 벗지 않는 남자이자 유일하게 키가 작은 남자, 맏형 정철호입니다. ‘MC’입니다.

기자 : 극 중에서 ‘MC’마루 치우기의 약자라고 하시면서 배우들이 던진 의상을 치우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웃음). 우선 미스터 쇼는 어떤 공연인가요?

철호(MC) : 공연을 보셨다고 하니, 제가 반대로 여쭤봐도 될까요? 공연 어떠셨나요?

기자 : 역질문 당황스러운데요?

현준(마커스) :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물을 건네며) 여기 물도 드시고.

기자 : 반만 있는데. 드시던 것 아닌가요?

현준(마커스) : 저희들의 체취를 담아서 드리는 겁니다.

철호(MC) : 버리세요. 버리세요.

기자 : (웃음) 이슈가 되었던 노출보다 코믹함이 더 커서 마냥 웃기만 했습니다. 물론 노출도 많이 놀랐죠. (수줍게) 기대이상으로 배우 분들 근육이 훌륭하셔서요.

철호(MC) : (웃음) , 바로 그런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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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미스터 쇼가 국내 뮤지컬계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라고 평가받는데,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철호(MC) : 미스터 친구들은 모두 오디션을 거쳤고, 저는 이전 작품의 인연으로 칼린 감독님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사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감독님만 믿고 결정을 했는데, 연습에 들어가면서부터 이게 보통 작품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죠.

기자 : 보통 작품이 아니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철호(MC) : 파격적이죠!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미스터 쇼는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입니다. 대한민국에 없던 쇼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고, 공연의 수위 또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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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미스터 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있었는데요?

철호(MC) : 연출자가 관객을 선택한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미스터 쇼는 여성만을 타깃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남자를 성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으로 기사화가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다양한 입맛을 가진 관객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여성의 즐거움만을 이끌어내는 공연도 존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성공적인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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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배우 분들은 처음 어떻게 오디션을 볼 생각을 하셨나요?

정원(스톰) : 저는 연극을 하고 있었어요. 그 계약이 628일까지였는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철호 선배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저에게 어울리는 배역이 있다고 강력하게 추천을 하셔서 오디션을 봤죠.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오디션에 합격해서 연극 측에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미스터 쇼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박칼린 감독님이라는 훌륭한 연출가도 계시고, 대한민국 배우라면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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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기자 : 공연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지호(G) : 남성 관객이 입장가능한 날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 오셨었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이런 쇼에 배우 아홉 명 중 한 명으로 제가 뽑혔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지인 분들께도 널리 알리고 계세요.

용진(미카엘) : 지호 어머님께서 3-4번 정도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광팬이세요. (웃음)

기자 : 든든하시겠어요. 그런데, (장난스럽게) 아드님을 보러 오신 거죠?

미스터들 : (웃음)

철호(MC) : 아니실 수도 있어요(웃음). 지호 어머님께서 오시면 지호야, 네가 제일 뚱뚱해. 살 좀 빼라고 하세요(웃음). 그런 것을 보면 아마(웃음). 애정이 참 깊으세요. 공연을 마치면 저에게 수고했어가 아니라 감사하다고 연거푸 인사하실 정도로 지호가 미스터 쇼에 속해있는 걸 자랑스러워하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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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미카엘) :?저도 지인들이 많이들 보러 오셨는데, 우선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는 공연이라는 점과 박칼린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보고 와요. 그런데 공연을 보고나면 배우들의 열정에 감동하고 가시더라고요. 반면에 부모님께서는 아직 못 보셨어요.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제가 줄거리를 말씀드렸을 때 쑥스러워하시더라고요. (웃음) 아버지께서는 기사 모니터링하신 다음, 식사할 때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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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주변에서 반대하는 분은 없으셨는지.

용진(미카엘) : 제가 배우를 한 지 10년차여서 속해있는 배우 모임이 많아요. 처음 미스터 쇼에 대한 소문이 벗는 공연이라서 선배들이 만류했었어요. 앞으로 연기 생활에 지장에 있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었는데 지금은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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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마커스) : 공연에 대한 문구가 자극적이고 오해하기 쉬운데, 정작 보고나면 건강하고 유쾌한 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미스터 쇼에 대해 선입견이 있던 지인 여성분을 공연에 초대한 적이 있는데, 보고나서 공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백 번의 말보다 한 번 직접 보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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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배우들이 말하는 미스터 쇼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천은(트로이) : (주섬주섬 준비한 종이를 펴며) 제가 답하겠습니다.

기자 : (짓궂게) 보고 읽으시는 것은 아니죠?

현준(마커스) : (덩달아) 촬영하고 있으신데?

천은(트로이) : 약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미스터들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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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트로이) : 첫 번째는 여성들만 입장 가능한 쇼라는 것입니다. 남성분과 여성분이 함께 공연을 보시면 의식이 돼서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여성분들만 입장하시기에 눈치 볼 사람도 없고 모두가 같은 마음이 되어버리니까 관객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스터들 : (웃음) 저 경직된 말투 뭐야.

천은(트로이) : (꿋꿋이) 두 번째는 무대와 관객석이 엄청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관객과 배우가 서로의 표정하나 눈빛 하나까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관객과의 아이 컨택트를 많이 하는 공연입니다. 공연 후기를 보면 미스터들이 나를 보며 웃어주는데 정말 좋더라내지는 계속해서 눈이 마주치는 것이 참 좋더라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기자님? 아이 컨택트 되고 있죠?

기자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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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트로이) : (종이를 계속 보며) 세 번째는 가장 핵심인 부분입니다. 관객들이 무대 위로 직접 올라와 무대 위의 미스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입니다. 관객과의 직접적인 호흡, 이것이 미스터 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를 정확히 반으로 접으며) 이상입니다.

미스터들 : (박수)

천은(트로이) : 프레젠테이션으로 하려다가.

기자 : 충분히 전문적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웃음)

국영(레오) : 덧붙이자면 미스터들의 개성이 다양해요. MC님이 공연이 시작하고 저희를 한 명씩 소개할 때마다 수식어가 달라지는 것처럼 여성분들이 봤을 때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철호(MC) :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자님은 여기서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미스터가 누구 인가요?

기자 : ‘베이비’?

미스터들 : ~.

철호(MC) : 아무래도 젊으시니까 비슷한 연령대로(웃음).

현준(마커스) : (고개 저으며) 4-5년 지나시면 알게 될 겁니다. 진정한 매력을요.

기자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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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MC’가 김호영씨 그리고 지금 자리해주신 정철호씨, 두 분이 더블캐스팅입니다. ‘MC’의 진행의 특색이 있다면.

현준(마커스) : 철호 형님의 경우 좌중과 함께하려는 성향이 강하세요. 무엇보다 공연을 하다보면 저희 배우들의 연기가 자칫 과잉될 수 있어요. ‘멋져, 섹시해그럴 수 있는데, 형님 고유의 캐릭터로 중화시켜주세요. 결국 멋있으면서도 재밌는 쇼가 완성 됩니다.

?반면에 호영 형님은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심리를 대변하면서 미스터들을 바라보게 만드시죠. 욕망을 깊게 꺼낸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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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 ‘미스터 쇼평론가가 바로 옆에 계셨네요. 영광입니다.

현준(마커스) : 두 분 각각의 매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호영 형님이 MC인 공연도 꼭 보셔야 합니다. (앙칼지게) 이상입니다.

미스터들 : 하하.

철호(MC) : (현준 보며) 아까 기자님께 마음 상했어. ‘베이비라고 해서요.

현준(마커스) : (철호 보며) 아냐. 아냐. 4-5.

기자 : (웃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현준(마커스) : (팔뚝 근육 움직이며) 이 자세가 가장.

기자 : (웃음) 4년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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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노출 장면이 많다보니 몸 관리에 많이 투자를 하실 것 같습니다. 따로 관리하는 비법이 있는지.

천은(트로이) : 몸 관리는 식단이랑 운동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저와 국영이가 트레이너 출신이어서 미스터 쇼배우들 몸을 트레이닝 시켰어요. 연습기간에 9명이 똑같은 시간에 운동하고 똑같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닭 가슴살 샐러드를 주식으로 먹고, 간식을 먹어도 토마토와 바나나 정도였죠.

철호(MC) : 국영이(레오)‘2013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1위 출신이자 세계 전에서는 동양인 대표로 6위를 했던 이력이 있어요. 또 반면에 쇼를 준비하면서 몸이 좋아진 친구들도 있어요. 다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서 의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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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노출이 많다보니, 공연에서 멋있어 보이려는 경쟁의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용진(미카엘) : 어느 무대이든 배우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서로에게 말은 하지 않지만 속에 다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걸 시너지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영이(레오) 몸이 가장 좋은데, 그런 국영이를 보면 저에게도 약이 돼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철호(MC) : 유지하는 게 더 힘들어요. 공연을 80회 정도 하다보면 유산소 운동이 많아져서 근육이 작아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지한다는 건 대단한 거예요. 모두에게 박수 쳐주고 싶어요.

현준(마커스) : (근육을 보이며) 이렇게 큰 근육은 빠지지가 않아요. (‘베이비를 가르키며) 저 근육과는 다르죠.

기자 : (웃음) 4년만 기다려주세요.

철호(MC) : (현준 보며) 네 무덤 계속 파는 거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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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배우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준호(에반) : 오늘 비번인관계로 무대 아래에서 공연을 보았는데요. 첫 등장 장면이 가장 멋있었습니다. 커텐이 올라가며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데. 연습실에서 보던 사람이 아닌 거예요. 남자들끼리 동거동락 하다보면 이상한 짓도 하고 그러는데.

미스터들 : 무슨 소리 하는거야.

철호(MC) : 비번이라서 그래요. 이해해주세요.

기자 : (짓궂게) 상상력을 자극하지마세요.

철호(MC) : 저도 첫 등장하는 장면이 가장 멋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친구들 중에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티켓 파워 있거나 아이돌스타처럼 인기가 많은 친구는 없어요. 그런데 첫 등장할 때는 아이돌 스타가 나온 것처럼 관중석에서 환호가 나와요. 그때 저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이 친구들도 희미하게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여요. 칼린 감독님이 정말 작품을 잘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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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공연 도중 민망했던 순간이 있다면.

천은(트로이) : 제가 사고가 많았습니다.

기자 : 요번엔 몇 가지로 정리해주실 건가요?

천은(트로이) : 이건 두 가지로 가겠습니다. 청바지와 흰 티셔츠를 입고 춤추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탈의 순서가 상의, 하의, 속옷까지 찢죠. 찢은 속옷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며 그 장면이 끝나요. 그런데 속옷을 찢는 동시에 앞으로 날아가 버린 거예요. 빛의 속도로 바로 주워서 가렸죠.

철호(MC) : 암전인 상태였는데 일촉즉발 했죠. 암전이 굉장히 짧아요.

천은(트로이) : 두 번째는 오프닝 샤워부스에서의 안무에서 문고리를 깜박해서 문이 열린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런데 문이 열렸을 때와 안 열렸을 때 관중의 환호성이 다르더라고요.

기자 : (웃음) 의도한 것은 아니시죠?

현준(마커스) : 저도 사고 났을 때가 가장 민망한 것 같아요. 힙 댄스 장면에서 곧 하의를 벗어야 하는데 속옷을 고정하고 있던 게 풀려버렸어요. 바지를 벗지 않으면 공연을 망치니까 식은땀 흘리면서 잠깐 뒤돌 때마다 고정 핀 고쳤어요. 결국 사고를 치진 않았죠.

철호(MC) : 공연에 있어 관객과 가장 먼저 호흡하는 게 MC인데 공연 초반에 잘못 인식하고 오신 분들이 계셨어요. ‘미스터 쇼가 한국말로 하면 남자 쇼이지만 문화예술공연인데 어두운 세계의 쇼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었죠. 그런 분들이 험하게 말씀하실 때 참 민망스러웠어요. 그렇지만 칼린 감독님이 그런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서 MC를 두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제가 분위기를 유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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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남자배우끼리만 하는 연기호흡의 장 · 단점이 있다면.

지호(G)?: 남자들만 있기 때문에 운동 같이 공통 관심사도 많고, 생활 패턴도 비슷해요.

용진(미카엘) : 공연을 많이 해봤지만 남자들끼리만 공연한 건 처음이에요. 꾸밈없이 모든 걸 표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철호(MC) : 단점은 막내가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수(저스틴)?: 일단은 힘들고요, 막내라서.

미스터들 : ?

현수(저스틴)?: 단점이라고 할 게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철호(MC) : 모두 재 입대 했어요. (웃음) 남자들 밖에 없으니 거의 군대의 위계질서와 같다고 보시면 돼요. 공연계가 선후배 서열이 엄격한 것도 영향이 있죠. 그런데 매일 같이 운동 하면서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함께했기 때문에 처음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현수 보며) 지금도 힘드려나?

현수(저스틴)?: (빛의 속도로) 아닙니다.

기자 : 이것이 바로 다나까체인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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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폭발적인 인기에 연장 공연이 확정되었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철호(MC) : 감사합니다. 정말 좋아요. 사실 공연 시작하기 전에는 모두 불안했습니다. 뭐든지 첫 도전이라는 것은 그 만큼의 위험요소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7월까지 여러분께 미스터 쇼를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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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남성 관객이 허락된 공연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남성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철호(MC) : 남성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박수치시며 재밌게 보셨어요. 그런데 여성분들이 남성관객이 신경 쓰이는지 제가 야한 질문을 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려고 하면, 항상 나오던 답변 대신에 몰라요.’ 혹은 아무 대답을 안 하시는 거예요. 소리도 지르지 않는 등의 소극적인 반응에 이 공연은 정말 남자관객이 입장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성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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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만약 미스터 쇼의 후속 작으로 미스 쇼가 나온다면 어떨 것 같은지.

철호(MC) : 절대 안 되죠. 공연문화예술 관객의 80%가 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남성분들이 공연을 보러 오시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런데 남자를 타깃으로 한 공연이라면 성공적일까 걱정스러워요. 무엇보다 남성은 미스터 쇼정도의 노출로 열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기 때문에 압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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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연출자인 박칼린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국영(레오) : 뮤지컬 쪽이 처음이어서 모든 게 새로운 세계였어요. 감독님은 엄격하고 칼 같은 분이라고 들었는데, 같이 작업을 해보니 오히려 반대였어요. 배우들이 축구선수, 야구선수, 트레이너 등 연기를 안 하던 사람이 더 많다보니 박칼린 선생님께서 눈높이 교육을 해주신 것 같아요.

준호(에반) : 공연이 끝나고 나면 한명씩 동작 잘못 된 부분을 세심하게 잡아주셨어요. 저희를 하나로 빛이 나게 해주셨어요.

철호(MC) : 저는 칼린 감독님과 뮤지컬을 여러 번 같이 했어요. 화를 잘 내신다기보다 주관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단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아무래도 감독님도 처음 도전하는 쇼고, 배우도 처음 서는 무대였으니까 그러셨던 것 같아요. 조바심 내지 않고 엄마처럼 안고 가시고, 한 배의 선장으로서 저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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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쇼’, 놀랍다. 들여다보면 여자의 로망이 빗겨나간 곳이 하나 없다. 섹시한 나비넥타이의 웨이터, 담배를 꼬나문 어딘가 반항적인 고등학생, 무협지에서 튀어나온 검사까지. 의상? 의상이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내 마음까지 교통정리해 줄 것 같은 제복, 쫀쫀한 흰 티셔츠와 청바지가 내 마음을 아주 그냥 하. 공연요소 중 여자의 본능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라곤 부족하게 느껴지는 러닝타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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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보이는 것에 이끌리지만 점차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이 가는 공연이 있다. 왜 여성들만을 위한 공연을 만들었는지, 억눌려있던 무엇을 이끌어내려 했는지, 그곳을 나온 후 내가 달라진 게 무엇인지. 이 생각에 도달했다면 공연을 100% 즐겼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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