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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프.jpg



 

 입춘이 어느덧 두 달이나 지났음에도 추워졌다가 따뜻해졌다가를 반복하며 애매했던 날들이 지나고, 벚꽃이 만연한 진짜 봄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벚꽃을 기다리는 건지, 벚꽃을 기다리는 척하지만 실은 꽁냥질 타이밍을 기다리는 건지 슬슬 구분이 안가기 시작하지만 어쨌든 곳곳에 핀 벚꽃과 우후죽순처럼 생긴 커플들로 인해 불쾌감만이 가득한 4월의 봄. 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던 채널168 일동에게도 따뜻한 봄은 예외 없이 찾아왔으니, 오호 통재라. 남들은 봄이니까 서울 숲이다, 윤중로다, 한강이다, 놀러간다 하는데 사무실에 꼼짝없이 붙잡혀서 기사 제조를 하는 내 신세여. 그런데, 식음을 전폐한 채 신세한탄에 빠진 본 에디터에게 희망찬 소식이 들려왔다.

 

 

[9 차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

 


새미프01.jpg



일시 : 2014412() PM 2:00 ~ 8:00

장소 : 신촌 일대

내용 일본의 마치콘을 모티브로 하여, 미혼남녀들에게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규모 미팅 프로젝트.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만혼, 저출산 현상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소셜 페스티벌.

 

 

 

 

< 전지적 킬러조 시점 >


 

[14:00]

 


새미프02.JPG


새미프03.JPG새미프04.JPG


 간만에 미팅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사무실, 오늘은 왠지 하늘도 꾸리꾸리하고 바람도 많이 부는 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신촌로 현대 유플렉스에 도착하자 꽤 많은 인파들이 부스 앞에 진을 친 채 대기하고 있었는데, 부스 앞에 서있던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서는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평범한 복장으로 애써 외관을 포장했지만 눈빛에 가득한 꿍꿍이는 차마 숨기지 못했는데, . 이 사람들도 나와 같구나. 귀신은 속여도 내 눈은 못속이지. 오늘 노력해서 꼭 꽃내음 가득한 승전보를 얻어가도록 합시다, 형씨들.

 


 2시가 되자 현장 부스에서 팔목 밴드를 나눠주었고, 참가자들은 각자 배정된 식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본 에디터가 향하게 된 곳은 신촌 거리에 있는 모 찜닭집. 지도를 잘못 찾은 탓에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찜닭집 안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각 음식점 앞에는 뚜비 색깔 옷을 입고 있는 현장 스태프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기에 장소 근처에만 도착하면 음식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장 스태프의 안내를 받고 3층에 위치한 찜닭집 안으로 들어간 것이 240분 경. 빈 테이블에 짐을 풀며 주변을 보니, 이미 결판을 내고 잔해만 남은 찜닭 접시 앞에서 패배의 한숨을 쉬는 이들이 보였다.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14:50]

 

새미프05.JPG 새미프06.JPG


 10분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앉아있던 테이블로 신원미상의 여인이 다가와 앉았다. 오오, 그라시아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호구조사에 들어간 결과, 20대 초반의 인천에 거주중인 모 여인으로 밝혀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기로 협의한 여인과 찜닭을 시켜먹으니, 이야! 이게 얼마 만에 이성과 먹는 식사아니 찜닭이냐. 이 순 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즐기기로 했다. , 물론 찜닭을.

 

 

 

[15:30] 



 새미프07.JPG


 새미프에서 한 가게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45. 지정된 45분간의 시간이 끝나면 방금 만난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도 있지만 다음 맛집으로 가서 또다른 인연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만남시간이 끝나고 가득했던 찜닭 접시가 홀쭉해졌을 무렵,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찜닭집을 나가서 커피집으로 떠나느냐, 혹은 다음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느냐의 선택.

 

 선택의 순간에서 모여인은 다음 식당으로의 움직임을 택했다. 문득, 40여분전 식당에 들어오면서 봤던 한 숨 쉬는 남정네들이 떠올랐는데, 아아. 일장춘몽이여. 후후, 짧지만 즐거운 추억이었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버스킹 공연 한다는데 그거 보고 유대리랑 맥주나 한 잔 해야겠다.

 



[17:30] 버스킹 공연

 


새미프08.jpg


 오후 530분이 되자 중앙 부스 앞에 설치되어 있던 공연장에서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날 무대에는 여일밴드, 비스켓, 낭만 유랑악단, 모리쉬, 머스타드 멜로우 등이 올랐는데, 유대리.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공연을 보는 내내 외롭지 않았어…♥

 

 

[]

 

 파란만장했던 제 9차 새마을 미팅프로젝트 기행도 이렇게 끝났다. 본 기자는 비록 시작은 달달하되 끝은 씁쓸한, 드림 카카오스러운 결말을 맞이하긴 했지만. 제길. 현장을 돌아다니며 보았던 청춘남녀들의 눈빛에서는 사랑의 징조를 알리는 그린라이트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으니, 결국 새미프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지, 아닐지의 여부는 본인 능력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다만 행사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행사의 프로그램적인 요소가 다소 약했다는 점이 있겠는데, 다음 달에 있을 10차 새미프, 이후에 있을 11, 12, 13차 새미프에서는 이러한 점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를 살포시 가져본다.

 심심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만남을 원하는 이, 아무도 모르게 찾아올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은 새미프에 도전해보시길. 좋은 결과가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삶의 색다른 도전이자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끝이 길어졌으니 이만 글을 마무리하며. 여러분, 다음달에 또 봐요.

 

 

 

후기 한 마디 :

예림이 그 패 봐봐! 사쿠라네? 사쿠라여!?’

장 인줄 알았는데 사쿠라였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골을 넣는 건 아니겠지만 누구에게나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정당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좋았다. 음식과 맥주 무한 리필은 덤!

   



본 기사의 취재는 참여 인원들의 동의 하에 쓰여졌으며, 재미를 위해 다소의 과장이 들어갔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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