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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윤시내 공연히

보컬 베이스 브라스 3개 요소의 완벽한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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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국대중음악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음악을?찾아듣지 않는다면 요즘 시대에 윤시내를 다시 들을 일은 거의 없어보인다. 그럴 정도로 윤시내는 잊혀져버린 가수가 되어버렸다. 90년대에 이미?TV출연보다는 미사리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을 정도였으니. 지금은 음원조차 구하기 힘들다.?몇몇 베스트 음반을 제외하고는 과거 윤시내의 음원들이 음원사이트에 유통되고 있지?않다. 내가 [공연히]를 들은 루트는 유투브다(그리고 내가 우연찮게 [공연히]를 들을 수 있게 해준?행운에 감사하다).?사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적절한 윤시내의 사진을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마찬가지로 80년대의 스타였던 조용필과 비교해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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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는 해도 리바이벌 되는 곡들은 자주 있는데, 이를테면 [열애]라든지 [DJ에게], [공부합시다]와 같은 곡들은 그 특유의 훵키함으로 꾸준히 되살아나고 있다. 가수 적우가 MBC 나는가수다에서 [열애]를 부르기도 했었고, 보이스코리아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동명의 곡을 번안한 윤시내의 [마리아]가 출연자 우혜미에 의해?불려지기도 했다. 다시 부른 이들의 면면을 보면 대체로 개성 강한 여성 보컬이 자주 불렀다. 그렇다 하더라도 윤시내의 원곡이 주는 쇼킹한 맛은?100% 살릴 수 없다. 그만큼 개성 강한 가수다.?몰개성을 주입하는 권위주의 정권에서 꽃피운 개성 넘치는 보컬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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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시내의 곡들 가운데서?높은 수준의 음악적 성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안타깝게?잊혀진 곡은 [공연히]가 아닐까. 사실상 이 곡은 지금은 어디에서도 듣기 힘들고 누가 다시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힘든 곡이다. 그리고 [공연히]를 다루는 평론 또한 접해본 적이 없다 -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공연히]는,?처음 듣자마자 귀가 번쩍 뜨이고, 1978년이라는 발표시기에 다시 한번 놀라게되는 곡이다(내가 윤시내보다?10년이나 앞서?신중현이나 김추자 등이?사이키델릭이나 블루스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은 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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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곡을?접하자마자 매일 같이 반복해서 들었고?잘?때 머리맡에 틀어놓고 자곤 했다.?특히 '공연히 / 내가 먼저 / 말했나봐' 부분에서 3단계(!)로 변화하는 맹렬한 보컬, 거친 탁성으로 '말했나봐~'를 부르는 그 보컬 부분은?수십번 수백번을 들어도 아드레날린 샘을 자극한다. '말했나봐'에서 갑자기 탁해지는 그 목소리!?그리고 '말했나봐'에서?'봐~' 부분은?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아름답다. 재니스 조플린의 콘서트에 가볼 수 있었다면 그런 기분이었을까. 그러고보면 재니스 조플린, 한영애, 윤시내 모두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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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의 과감한 보컬 드라이브를 한창 감상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베이스 기타와 브라스가 대위하는 연주력에 넋을 잃는다. 이 두 개의 악기가 [공연히]처럼 완벽하게 대응하는 곡은 정말이지 찾아보기 힘들다. [공연히]는 보컬, 베이스, 브라스 3개의 악기가 완벽하게 대위하는 곡인 것이다. 이러한 표현들이 결코?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한번 다시 들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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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1978년 서울국제가요제에서 불려졌는데, 당시 무대를 접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벙쪘다'고 알려져 있다. [공연히]는 수상에도 실패했고, 히트에도 실패한다. 그래서인지 윤시내의 베스트음반에는 대부분 공연히가 리스트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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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연히]는 7080에는 트로트와 포크만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요즘의?많은 젊은이들의 생각을 한순간에 바꾸어놓을 정도로 쇼킹한 구성을 취하는 곡이다. 훵크(Funk)적 요소, 사이키델릭한 요소, 블루스 요소 등 당대의 히피적 음악들을 모두 집대성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명곡이다. 신중현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번에 파악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무대의 느낌은 산발한 머리와 무표정한 표정 연기, 그리고?카리스마 있는 창법이 꼭 티나 터너를 닮았고, [열애] 이후 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신디로퍼의 영향을 받은 신나는 음악을 했다 - 이러한 부분들이 한영애와 흡사한 보컬 색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한영애와 평가가 갈라지는 부분일 것이다. 이후의 음악 역시 충분히 좋은 음악들이었고 79년 본격적인 히트를 기록한?[열애]의 블루지한 감수성 역시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겠으나, 그래도 내게 윤시내 최고의 곡은 [공연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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