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호>
식구금 이야기
러브 뮤지엄 (Love museum)
혈기왕성한 성인 남녀만을 위한,
은밀하고도 이색적인 데이트
Dear. My Darling
자기야 안녕 나야. 이렇게 갑자기 편지로 이야기 하려니 쑥스럽구만.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큰 축복이야.
자기 얼굴만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했지.
그렇게 행복했지만 우리의 만남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적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 행복했던 우리 둘 사이에도 힘든 시절이 오더군.
영화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매번 같은 데이트로 인해 그 시간이 지루하고, 더 이상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어.
맞아 그 동안 자기에 대한 나의 준비와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그래서 오늘 우리 커플을 위해 준비한 데이트 코스에 기뻐하는 자기를 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우리 사이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
우리가 자주 만나던 홍대거리라,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았지.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했고 말이야.
(늦었다면 자기한테 또 혼났을 텐데 다행이야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처음 러브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계단 입구에서 외국인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클럽에 잘못 온 것 아닌가 하는 착각으로 당황해 했던 것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
처음에 우리 둘 모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했잖아.
러브 뮤지엄 측에서 센스 있게 미리 준비해놓은 재미난 안경가면 덕분에 다행이었어.
한참을 부끄러워하던 커 플에게 용기를 붓 돋아 주 는 마법의 가면이었다고나 할까.
입장하자마자 우리 둘의 시선을 끌었던 작품이야.
정말 풍만하지?
저런 넓은 가슴에 죽기 전에 얼굴을 파묻고 위로 받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농담이야, 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대한민국 평균 의 여성인 자기가 너무 좋아.
우리 둘처럼 사랑은 마주 보기도 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기도 해.
저 가마가 얼마나 무거웠던지 말야.. 자기가 오해하는 그런 표정 아니야...
다른 남자 품에 안긴 자기를 바라 볼 수 밖에 없을 때 너무 가슴 아팠어.
저 표정과 자세는 너무 안정적 인 것 아냐?? 저 자식 손은 또 어디로 가있는 거야.
자기가 저렇게 놀라 하고 또 행복해 하는 모 습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신체적으로 미흡했구나, 내 운동능력 이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깊은 반성과 미안함의 시간을 가졌어.
앞으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노력할게
저 심드렁한 표정 좀 봐...
이때 우린 정말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느꼇어.
자기는 정말.. 보통 여자가 아니야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우리가 원하는 사랑의 방법은 무얼까?
전갈자리인 나와, 황소자리인 자기가 좋아하는 사랑방법.
그날 밤 확인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어.
이 편지 읽는 그날, 확인해 보자구^^
매일 반복적이고 지루한 만남만 가졌던 우리에게 ‘러브 뮤지엄’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되었어.
성 이라는 주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어
우리 같은 성인 남녀들, 특히 권태에 빠질 만한 커플들에게는 안성맞춤 인 것 같아.
우리 커플도 그 이후 톡톡히 효과 봤잖아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 온 우리야.
앞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다르고 엇갈릴 지라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맞춰가면서 계속 예쁜 사랑하자.
사랑해~
From. 세상에서 자기를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