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간여신] 달빛천사 루나 부터 팝스타 아리까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성우 뮤지션 '이용신'

by 호솜 posted Ma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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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여신

<성우 뮤지션 이용신 편>

 

 

 

너의 목소리가 들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CF, 내레이션까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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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인 때, ‘달빛천사로 유명세를 탔고 이제는 성우로서 11년차이십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당시 노래들이 인기가 많아요. ‘애니 더빙곡 TOP 100’에 이용신 씨가 부른 마법소녀 리리칼 나노하오프닝, ‘캐릭캐릭체인지오프닝, ‘탐정학원 Q(미궁)’가 들었고 달빛천사전곡이 10위권 안에 랭크되었더군요.

 

 

 루나를 좋아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20대 중반이 되어서 팬이에요.”라고 하면서 나타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웃음). 그 분들이 예비역이에요.”, “군대 다녀왔어요.”라고 말하면 달빛천사가 오래 되긴 됐구나.’?생각하죠. 10년이나 된 애니메이션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그런 걸 보면 저는 작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달빛천사가 수입되는 시점에 제가 투니버스 성우로 들어갔고, 결국 제가 성우로서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됐잖아요.

 

 

2-1.jpg 말씀대로 성우로서 11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셨는데,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우신데 관리 비결도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웃음)

 

 

 (웃음). 이거 팬심으로 인터뷰 하시는 거 아니에요?(웃음). 그런 걸로 비결이라고 할 건 없고요. 다만 제가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이유를 저 나름대로 추측해보자면, 저는 11년이 어떻게 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항상 주어진 것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왜냐하면 성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 누군가가 찾아주지 않으면 잊혀져 가는 존재니깐. 그런 마음을 가지고 매일 최선을 다해 살다보니,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시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마다, ‘내가 그래도 일을 잘 하고 있구나.’, ‘가격 대비 성능이 좋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역시 전 가성비가 좋은가 봐요(웃음).

 

 

 3. 이용신 씨의 프로 의식과 천의 목소리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세월을 이기는 외모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각 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이용신 씨와 결혼하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옵니다(웃음).

 

 

 오바에요(웃음). 제가 노출이 별로 안 돼서, 신비감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이미 결혼 했어요(웃음). 성우는 전문가에 가깝지 연예인이 아니다보니 결혼 소식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또 지금까지 성우로서 인터뷰를 할 때 결혼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런 질문은 받아본 적 없고, 저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으니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네요(웃음).

 

 

 4. 요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계기로 많은 성우 분들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왕국더빙판의 인기가 엄청나지만, 그 인기를 겉만 보고 판단해서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일단 겨울왕국은 더빙판보다?원판의 상영 비율이 높은 작품입니다.?때문에 천만관객도 온전히 더빙판이 이루어낸 성과는 아니에요. 물론 더빙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갑자기 우리나라 더빙계가 다시금 연예인보다 전문 성우를 기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진 않을 것 같아요.?대다수?사람들은 아직까지 더빙을 아이들이 영화를 편하게 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고,?예술이나 전문성의 영역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또 그런 인식들이 만연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성우가 받는 녹음비에 비해 비전문가인 연예인들이 받는 녹음비가 지나치게 많아요. 그런 풍토가 점차 사라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씁쓸하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지표는 결국 인데, 비전문가가 더 받으니까. ‘문제 뿐만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자존심도 상처받죠.

 

 

 5. 요즘은 인터넷 때문에 더빙판보다 먼저 원판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것 때문에 더빙판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이 날선 비판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용신 씨는 더빙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빙이란 현지 감성에 맞는 재창조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빙판을 비난하시는 분들의 심리를 잘 생각해 봤는데, 마치 생물시간에 배운 각인효과와 비슷한 것 같아요. 갓 태어난 새끼오리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마치 어미오리로 알고 따라다니는 거요. 어떤 작품이던지 처음에 본 것이 가장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예전에 <프리즌 브레이크>도 많은 비난을 받았잖아요.

 더빙판을 감상할 때, 원판을 본 분들이 어디 잘하나 보자.’라고 생각하시면서 본다면 이미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판을 위한 비판이 나오기 쉽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원판의 현지화 혹은 더빙에 있어서 이미 현지에서 주도권을 많이 잃은 상태에요. 이제는 외국 애니메이션의 경우, 현지에서 외국 원작사로 역할에 어울리는 성우 리스트를 3배수로 보내고 원작사에서 직접 성우를 정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요. 한국어의 뉘앙스나 감각을 모르는 상태니깐 그냥 원래 원판과 제일 비슷한 목소리를 뽑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는 10년 전처럼 PD가 주도권을 가지고 현지에 적합한 성우를 선정하지 못해요. 물론 한국의 PD1순위를 추천해 줄 수는 있지만, ?결국 결정권은 외국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기준인 목소리가 제일 비슷한 성우가 뽑힐 수밖에 없어요. 성우는 성대모사를 하는 직업이 아닌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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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심지어 애니메이션 노래도 점점 원판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개사도 원작사에서 굉장히 까다롭게 검토해요. 특히 일본 노래의 경우, 말도 안 되는 가사들이 종종 나오잖아요. 대충 예를 들면, 저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라 Nice나 저 높은 하늘의 무지개 Beautiful같은 문맥도 안 맞고, 말도 안 되는 가사들. 제가 번안곡 10년을 하면서 이제는 직접 개사를 하는 경우도 많고,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 일이기도한데, 이제는 그런 것들도 본사에서 걸고 넘어져요. 저쪽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가사도 못 바꿀 때는 속상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결국 국산 창작물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커질 거예요.

 

 

 7. 한국 애니메이션이 성공하지 않는 한,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겠네요.

 

 

 제가 이 업계 최전선에서 10년을 있으면서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건, 수입 애니메이션을 더빙해서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해도, 광고를 붙이는 것 외에는 수익 사업이 없다는 거예요. 그 외의 부가가치는 전부 본사에서 가져갑니다. 결국 더빙해봤자 수익이 안 나는 상황이니 원판을 틀기 시작하는 구조가 생성되고, 성우의 입지도 덩달아 점점 좁아지게 되는 거죠.

 

 

 8. 과거에 국산 애니메이션 해모수, 라젠카, 바스토프 레몬 등이 실패를 거듭했는데 한국 애니메이션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한국 만화는 스토리가 엉성한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는 거예요. 근데 만화에서는 많지 않아요. 만화 시장이 돈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만화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저평가 받는 이유는 아직도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렇기 때문에 훌륭하신 분들이 외국으로 나가서 작품을 만들고 한국인이 만든 만화가 역으로 한국으로 수입돼 돈은 외국 회사가 벌게 되는 거죠.

 또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도 시대에 뒤떨어지고, 만화 작가들의 노력과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도 일조하고요. 사실 애니메이터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 같아요.

 

 

 9.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처럼, 성우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이유는 성우의 더빙 작업이 얼마나 힘들게 진행되는지 잘 몰라서인 것 같아요. 성우의 더빙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더빙은 번역 작가, 성우, PD, 엔지니어 이렇게 4가지 직군이 협업하는 과정이에요. 그리고?성우의 더빙 작업을 설명하자면, 소리를 들으면서 화면의 입을 보고, 대본까지 봐야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대사를 피드백 하면서 그 대사를 받는 계산까지 해야 해요. 상당히 예민한 작업이죠. 그리고 이런 계산은 절대적으로 연륜에 좌우돼요. 흔히 선배님들의 공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제아무리 날고 기는 신인이라도 이런 것을 따라잡는데 시간이 걸려요.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주고 기회를 자꾸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죠.

 

 

 10. 계속해서 무거운 얘기만 나오게 되네요(웃음). 주제를 바꿔볼게요. 사실 이용신 씨는 신인 때부터 평생 얻지 못할 수도 있는 인기를 거의 처음부터 가지셨잖아요? 주위의 시기나 질투는 없었나요(웃음)?

 

 

 이 질문은 인정을 해도 잘난 척을 하는 것 같고, 인정을 안 하자니 사실이 아니니깐 곤란하네요(웃음). 저는 기본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그런 얘기들에 대해서 자유로워 졌어요. 왜냐하면 그런 거 신경 쓰다가는 제 일을 못하고, 쏟을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거기에 반응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성우나 개그맨이나 배우들은 직급이 없다보니깐 '기수'로 위계질서가 잡히고, 또 예술과 같은 파트들은 객관적 평가 기준이 없고 주관적 기준이 지배적이라서?동기인 경우에는 쟤랑 나랑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쟤는 일이 있고 나는 없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깎아내려서라도 자신을 위로하는 길 밖에는 없는 거죠. 저는 그런 심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라고 다른 사람에게 질투가 없겠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것에 신경 쓰고 반응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결국 저 편하고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웃음).

 

 

 11. 이용신 씨는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세요? 약간 엄하실 것 같은데요(웃음)?

 

 

 아니에요(웃음). 전 오히려 약간 방관하는 스타일이고, 그리고 선·후배 동기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호불호?가 분명해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에요(웃음). 열 명의 사람에게 1/10씩 관심을 나누어 주기보다는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주고 깊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저의 방식이에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영 헤매지 않는 이상 잔소리를 잘 안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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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까 전에 성우는 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편차가 심하다고?하셨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여기는 부익부 빈익빈이 극명한 곳이에요. 성우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 중에 극소수만 활동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극소수만 최고의 대우를 받아요. 문제는 그것이 반드시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는 거예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자기의 위치를 잘 찾아간 성우들은 자리를 잡는 거고, 트렌드에 맞지 않는 목소리는 있을 곳이 없는 거죠.

 그런데 요즘에는 시장 트렌드의 변화도 빨라지니깐, 자리를 잡아도 언제 사라질지 몰라요. 물론 신인에게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죠.

 

 

 13. 결국 성우들의 경쟁력이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여러 목소리를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이네요?

 

 

 제가 봤을 때는 카드가 2가지 인 것 같아요. 정말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목소리 하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던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목소리를 연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매체가 다양해지고 컨텐츠도 풍부해지면서 성우에게 현재는 위기이자 기회인 과도기적 시기인 것 같아요.

 

 

 14. 그러면 어떤 일이 가장 수입이 높나요?

 

 

 일반적으로 가장 단가가 높은 곳은 CF 내레이션이에요. CM성우를 저희가 장난으로 상업 성우라고 하고, 애니메이션만 하는 성우를 예술 성우라고 해요(웃음). 애니메이션 성우는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녹음비가 적어요. 작품을 사전에 시사하면서 입 길이와 단어를 자신에게 맞추고, 또 본방에 와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CF관련 녹음비에 비해 적어요.

 그래서 녹음비를 많이 주는 곳에 진입 하기위해 성우들 간 경쟁이 치열해요.

 

 

 15. 그렇다면 성우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성우라는 직업은 언젠가 신문에서 직업 만족도 2위에 랭크된 보람찬 직업이고요(웃음). 목소리라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후천적으로 연기력을 키우면서 내가 잘하는데 재밌기도 한 일로 돈도 버니깐?최고의 직업이죠(웃음). 또 성우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죽을 수 있는 직업도 없을 거예요.

 

 

 16. 하지만 그만큼 좋은 직업이기에 항상 경쟁률이 높기도 하죠.

 

 

 네. 진입장벽이 높죠.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노력하면 제도권 성우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요. 또 성우가 되기 위한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저의 케이스를 봐도 그래요.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준다고 확신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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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본인이 더빙하는 것을 굳이 모니터링이 아니더라도, 그냥 만화 보듯이 볼 때도 있으신가요?

 

 

 그럼요. 저번에는 러닝머신을 타면서 <짱구는 못 말려>를 보는데, 제가 한 에피소드인데도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는 이상하게 생각 안하지만 주위에서는 다 큰 어른이 <짱구는 못 말려>같은 만화를 보니깐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랬어요(웃음).

 

 

 18. 이용신 씨는 대체로 어떤 만화를 좋아하시나요(웃음)?

 

 

 이전에는 안 그랬지만 이제는 일본 만화 시장도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예전만큼 작품도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창 투니버스에서 작품 많이 수입하고 더빙도 많이 했을 때는, 더빙 시간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웃음). 개인적으로 케로로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저는 의외로 엽기적인 만화를 좋아해요. <멋지다 마사루>, <정글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림>같은 거요(웃음). 제가 말도 안 되는 유머 코드에 빵빵 터지고 그래요. 그런데 요즘엔 왜 그런 만화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19. 요즘에는 아무래도 미소녀 관련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는 편이죠.

 

 

 그러니까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왜 사람들은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찾게 되었을까요? 혹시 요즘 1~20대 혹은 30대들이 현실에서 차마 용기 내어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까요? 여러분.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돌진하세요.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진짜 결과를 쟁취할 수 있잖아요!! 여러분 파이팅!!

 

 

 20. 펑키 밀키 럭키 방송은 언제쯤 재개하나요?

 

 

 언젠가는 다시 해야죠(웃음). 제 인생에서 여러 일들이 있는 와중에 대본도 써야하고, 사연도 미리 읽어봐야 하고, 음악도 선곡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휴방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그러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라디오의 묘미를 알았으니깐, 언젠가는 라디오 진행도 하고 싶어요. 방송국 다시 해야죠. 게을러서 못한 거예요(웃음).

 

 

 21. 최초의 노래하는 성우, 성우 최초 단독 콘서트, 성우 최초 앨범 발매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성우에요. 여러 분야에 도전하셨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나요? 예를 들면, 뮤지컬 같은.

 

 연기에 대한 부분은 언제나 오픈하고 있어요. 연기자와 겸업하시는 성우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제 주인공하기에 나이대도 사실 애매하기도 하고(웃음). 언젠가 저한테 맞는 캐릭터가 있다면 몸 쓰는 연기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은 다음에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제 삶을 돌아보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서 나름대로 인생을 깨달은 것들이 있는데,?저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저의 팬이 청소년이 많다보니깐 그분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같은 걸 하면서, 인기 있는 성우 외에 좋은 어른도 되고 싶어요.

 

 

 22. 2집 앨범 계획은 없으세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발매를 한다면 요즘 가수들처럼 CD보다는 디지털 앨범으로 노래 작업을 하고 나중에 모아서 정식 앨범을 발매하는 식으로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음반 작업은 성우 일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제가 일반적인 대중 가수들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노래를 연습하는 사람이 아니고 성우와 겸업을 했던 거니깐, 노래가 생각대로 제대로 안 될 때 수십 번 수백 번 노래를 부른 다음에 녹음을 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고됐어요. 아마 제 인생에서 시간을 가장 잘게 나눠 쓴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한 일이니깐, 또 끝내고 나니 한층 레벨 업 된 기분이 들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웃음).

 

 

 23. 지금까지 부른 애니 더빙곡들을 모아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은 없으신지?

 

 

 많은 팬들이 물어보시는 부분인데, 저도 발매하고 싶었지만 모두 저작권에 걸려있어서 힘들어요. 개사도 엄격하게 구는데, 발매는 더더욱 힘들거든요. 그래서 겨울왕국 더빙판 앨범 발매는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일본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론 한 번도 허락한 적도 없고요.

 그런데 달빛천사의 경우, 시청률이 워낙 잘 나와서 일본 측에 한번 타진을 해 본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작곡, 작사, 편곡, 유통 등의 모든 부분에서 저작권이 걸려있었고, 이걸 하나하나 다 풀어야하는 복잡한 발매 과정이라서 포기했었죠.

 제가 한국 애니메이션이 꼭 성공해야 된다고 말하는 건, 특히 이런 저작권 관련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다보니깐 성우 본인에게도 안타깝고 팬들도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접해서인 것도 있어요. 제가 성우 일을 그만두기 전에 한국의 만화 시장이 외국의 발전된 만화 시장처럼 됐으면 하는 것이 제 작은 소망이에요(웃음).

 

 

 24. 드래곤 갓, 성우계의 드래곤, 성우계의 김태희 등 별명이 참 많으세요. 이러한 별명들이 모두 팬들의 사랑 때문에 생긴 별명들이잖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고마운 분들이에요. 성우들은 사실 팬들이 연예인처럼 쫒아 다니면서 소리 지르고 그러지 않으니깐, 팬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직까지 제가 어떤 작품을 하면 호평이든 혹평이든 피드백이 온다는 것이, 그런 관심을 저에게 주신다는 것이 감사해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저와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을 전체 대중문화에서 봤을 때 아직 그 영향력이 미약하잖아요? 저는 그 영향력이 좀 더 커졌으면 좋겠고, 그 커진 영향력으로 일반 대중들도 더빙에 대해서 거부감 없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달빛천사를 들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이 제가 앨범 발매할 때, 알바해서 모은 돈 그리고 용돈 아껴서 모은 돈을 저를 위해서 쾌척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는데, 그런 것을 느낄 때마다 너무 뿌듯하고 고마워요(웃음).

 

인터뷰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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