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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C 3월의 아티스트

김바다


드디어 나왔다. 김바다 1집.

오늘밤 김바다의 망망대해 속에서 모든 것을 잊고

자유롭게 유영하련다.

아아, 역시 바다형은 멋있어.





Jyc(이하 'j') : 얼마전 프랑스 국제음악 박람회에서 공연을 펼치셨다.

김바다(이하 ’) : 한국 대표로 나간 4팀 중 레이시오스가 있었다. 재미있었다. 유럽 관객들이 많이 와있었는데, 관계자들도 굉장히 즐거워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공연하는데 누가 소리 지르고 잘 놀고 있길래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했는데 해외 에이전시 사람이었다.



j : 12년 만에 공중파 음악방송에도 출연하셨다. 앨범 발매 후 대중의 반응은 만족스러우신지.

: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은 듯하다. 관계자들은 괜찮다고 하더라. 내 음악을 더 많은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공중파 활동을 하며 노출을 하고 있는 건데, 반응과 관계없이 내가 공중파 음악에 출현함으로서 음악씬이 더 다양해지는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j : 오랜만의 출연인데 긴장하지는 않았는가.

: 사실 방송무대는 좀 불편하다. 무엇보다 짜여진 시간 안에 무대를 끝마쳐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 생방송에다가 세팅되어진 느낌이 강하다보니 자유롭지 않다. 원래 무대에서 실수하는 건 스스로도 어느정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에서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보니 신경써야할 점도 많다. 역시 페스티벌이 제일 재미있다. 뛰라고 하면 뛰고 여기저기서 슬램도 하고. 락 페스티벌에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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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공중파 음악방송 출연은 오랜만이지만 그전에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퍼펙트싱어등의 방송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중에서 나는 가수다에서는 시나위의 객원보컬로 출현하면서 쇼킹한 모습들을 많이 보였다.

: 정말 쇼킹했나.

j : 그정도면 쇼킹했다(웃음).

: 사실 나처럼 음악하는 사람은 공중파에 출현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공중파니까 대중친화적인 노래를 선곡하라고들 이야기했다. 나는 생각이 좀 달랐다. 이럴수록 내가 가진 것을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쎈 음악들을 좀 했는데,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나가수무대의 사운드가 정말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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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나가수에서 펼쳤던 무대 중 최고의 무대는 어떤 것이었나.

: 마지막에 보여드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편곡적으로도, 락킹한 분위기가 좋았다.

J : 개인적으로 <강남스타일>이 기억에 남는다. 신디사이저와 기타 사운드, 김바다씨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잘뽑혔다.

: <강남스타일>이 워낙 핫 했던 노래이다보니 일부러 선곡을 했다. 대놓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노래를 해야 편곡적으로 더 강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잘 모르는 노래를 하다보면 사람들이 잘 인식할 수 있게끔 편곡적으로 친절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멜로디를 하게 되면 마음대로 편곡이 가능해질 수가 있으니까 편하다.

j : 원래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비틀었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크지 않나.

: 그런 점들을 잘 활용했다.


j : 방송활동이 뜸하시다보니 나가수출연 당시 김바다씨의 역량에 대해 의문부호를 가지던 관객들도 일부 있었다. 방송 이후 김바다씨에 대한 대중의 평가와 인지도가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으셨는지.

: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가수에서 내 모습을 처음보고 보였던 반응들이 재미있었다. 그분들 입장에서 나는 신인인데,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냐면서(웃음).



j : 미성, 탁성 이야기는 자주 나오는 이야기라 지겨우시겠지만 실제로 굉장히 소리를 잘 뽑으신다. 시나위 시절의 <Blue Baby>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보컬 실력에 어떤 비결이 있는지.

: 락 음악에서는 마인드가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특별한 트레이닝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무대에서 모두 불 질러버리겠다는 락 마인드가 락킹한 에너지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j : 인디씬에 오래 계셨는데, 오히려 인디씬에 있었기 때문에 나가수에 처음 출연했을 때처럼 본인 실력을 평가절하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디씬에서는 아직 활동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인디씬 자체가 사실 좀 작은데, 내가 공중파 프로그램에 나가서 대중에게 음악을 보여드리고 있는 이유는 활동무대를 메이저로 옮기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로 하여금 인디씬이 더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인디씬의 개성있는 음악시장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j : 요 몇년간은 과거 ‘10cm’처럼, 인디씬과 메이저씬 모두에 큰 파급을 만들어내는 인디 출신 뮤지션들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디출신이었던 뮤지션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연이어 1위를 거머쥐기도 했고, 몇몇 뮤지션들이 나름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인디 출신 뮤지션의 역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 본래 인디 음악이란 굉장히 유니크한 음악이다. 더불어 실험적인 음악을 의미하기도 하고 없었던 장르에 대한 고찰을 포함해야 한다고도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인디씬의 경우 이런 점에서는 의미를 많이 잃었다. 앞서 말씀하셨던 인디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은 사실 인디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취한 메이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도 좋고 작품도 잘나왔지만 인디씬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고, 메이저씬이라고 보는 게 맞는 듯하다. 최근에는 홍대에서 공연만 한다고 하면 인디밴드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런 무분별한 구분은 경계를 해아 할듯하다.



j : 개인적으로 눈 여겨 보고있는 인디씬의 밴드들이 있다면.

: 친한 밴드들 중 에너지 충만하게 열심히 하는 밴드들이 있다. 옐로우 몬스터즈, 아시안체어샷, 아폴로18 등등...



j : 김바다씨의 밴드 바이오그래피는 이력이 굉장히 다양하다. 공식 데뷔 전 ‘Tomcat’,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아트 오브 파티스, 솔로 앨범까지. 데뷔 후 밴드인생의 정점이 있다면 언제일지.

: 정점은 아직 못찍었다. 아직 정점으로 가고 있다. 시나위 시절이 제일 재미있었다. 지나고 나니까 그 당시가 밴드의 시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함성소리가 너무 커서 공연장이 무너질 것 같아서였는지, 공연 도중 공연기획자가 올라와서 흥분들 가라앉히라고 내 귀에 이야기한 적도 있었으니까. 어쨌든 아드레날린이 가장 높게 올라간 건 시나위 시절이었다. 음악적으로 스스로가 막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아트 오브 파티스활동을 할 때고.




3월의아티스트02.jpgj : 나비효과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큰 밴드였다. 물론 음반차트 등에서 굉장한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대중에게 숨은 명곡이미지를 많이 얻기도 했고, 비록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건 아니라고는 했지만 대중성을 갖췄다고 인정을 받았다. 음악을 할 때 나비효과의 <첫사랑>으로 대변되는 대중성이 그리운 적은 없었나.

: 내 스타일의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어준다면 좋긴 하겠지만. 비록 지금은 메이저 방송에서 획일화된 음악만을 고집할지언정 언젠가 그런 동향들이 바뀔거라고 생각은 한다. 좋은 뮤지션들이 많기도 하고 라이브 방송들도 조금씩 생길 거라고 생각은 하기에.



j : 라이브방송이 너무 없는 건 안타깝다. 얼마 전에는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EBS 스페이스 공감?축소되기도 했고.

: 시청률이 왜 그렇게 안나왔는지 잘모르겠다. 안타깝다.



j : 밴드활동의 장르가 굉장히 다양했다. 얼터너티브, 일렉, 락발라드 등등. 아까 말씀하신 음악인생의 정점을 찍었을 때 하고 싶은 음악 종류가 따로 있다면.

: 장르로 말하긴 힘들지만, 정말 다운 음악을 하고 싶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한 건데, 너바나의 1‘Bleach’ 앨범이 나왔을 때 유명 프로듀서 릭 루빈이 커트 코베인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내가 당신들 2집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싶은데, 나는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함께 해볼 생각 있냐고 했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Nevermind’ 앨범이 나온 건데, 아시다시피 그 앨범이 음악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나 거대한 성공을 거뒀다. 나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가진 목소리, 멜로디 성향 등을 완성시키고 함께 작업해줄 프로듀서를 구하고 있는데, 그런 좋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 음악인생이 정점을 찍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j : 음악인생의 정점을 찍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음악을 한 곡 튼다고 하면 어떤 곡을 선곡할 것인지.

: 내 음악을 틀 것 같다(웃음). 내 음악 중 가장 사랑 받았던 음악을 틀 것 같다. <희망가>를 틀면 어떻게 되는 건지(웃음).

j : <개야 짖어라>가 나오면 좀 충격적일 것 같다.

: <악의 꽃>은 어떤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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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음악작업을 하지 않을 때 몰두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항간에 요리를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 잘하는 건 아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소스 배합하는 걸 좋아하는데, 원래 뭘 만드는 걸 좋아한다. 음악 만들듯이 요리도 만든다.

j : 자신있는 메뉴가 있다면.

: 카레를 잘만든다. 이것저것 섞어보고 하는데 요즘은 바빠서 잘못한다. 그 외엔 집에 가면 강아지 산책시키는 정도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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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19일에 솔로 1<Moonage Dream>을 발표하셨다.

: 음악적인 힘을 많이 뺀 대신 노랫말에 힘을 더 줬다. 이전의 음악이 이리와서 노래 좀 들어봐라는 식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군중이 모인 곳으로 들어가서 내가 노래를 들려줄게라고 하는 식이다. 10번 트랙의 <오늘 또 하루> 같은 경우도, 대화를 하고 싶어서 쓴 곡이다. 나를 다독여주기도 하고, 흥분시키기도 했던 존 레논, 전인권, 유재하 선배님 등,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선배 뮤지션들의 음악적 포옹과 기운을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j : 음반 작업을 해외에서 진행했다고 들었다.

: 마스터링 작업을 영국 쪽에서 작업을 했는데 아트 오브 파티스때부터 같은 사람에게 진행을 했다. 이번에는 영국에 직접 갔는데 굉장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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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1집 앨범이 개인적으로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사실, 스스로를 보컬리스트라고 인정한지 얼마 안됬다. 음악을 기타로 시작했는데, 기타가 사운드를 만들고 베이스와 드럼이 톤을 만드는 것처럼 보컬도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믹스 밸런스도 보컬이 조금 묻힌 상태에서 사운드에 비중을 더 많이 주는 편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뮤지션 김바다를 보컬리스트 김바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때부터 노래를 좀 신경써보자해서 오래 노래하기 위해 창법 등을 연구를 시작했다. 1집 앨범은 보컬리스트 김바다로써의 첫걸음이다.



j : 1집 앨범 곡들은 힘을 더 빼고 편안하게 불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 힘이 없어서. 계속 빠진다(웃음).



j : 1집 앨범 제작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다면.

: 항상 같다. 사운드와 가사, 스타일에 중점을 둔다. 이건 매 앨범 동일하다. 이번 앨범에는 10% 정도 나의 색깔을 넣어보긴 했다. 처음부터 내 모든 걸 보여드리면 여러분들이 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중독시켜보려고 한다.



j : ‘레이시오스아트 오브 파티스는 활동계획이나 앨범계획이 잡혔는지.

: ‘아트 오브 파티스11곡이 완성되어있다. 녹음?편곡은 아직 안하긴 했지만. 1집 앨범이 발매된지 오래되서 2집 정규 앨범으로 발표할 듯하다.



j : 시기는 언제쯤 될지.

: 협의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잘 모르겠다. 해외 시장자체가 터프한 음악의 활동영역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효과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준비시간이 좀 필요할 듯하다.



j : 향후 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 해외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 감성이 좀 비슷할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어디든 해볼 생각이다. 해외 레이블, 에이전시 계약도 해볼 예정이고. 음악을 만들 때 우리나라만 보고 만드는 건 아니다보니 그런건데,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지구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곡을 만든다. 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이 그때 그때 생기는 편인데. 어쨌든 공연 많이 하고 해외활동도 많이 할 예정이다. 토크쇼 같은 것도 많이 해보고 싶다.



j : 토크쇼는 좀 의외다.

: 나를 헤비메탈 가수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웃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음악하는 건 다 아니까. 얼마전에 토크쇼를 섞은 방송을 하나 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고. 팝 전문 프로그램이 배철수 선배님의 음악캠프 정도 밖에 안떠오르는데, 한국에서 듣기 힘든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예컨대, 네덜란드 인디씬의 음악이라든지. 해외 나가면 부러운게 있는데, 일렉트로닉 채널이 있으면 그 채널에선 일렉트로닉 음악만 계속 나온다. 일렉트로닉도 장르가 나눠지니까, 딥 하우스 채널을 틀면 딥 하우스 음악만 나오고. 그런 방송 체제가 있다는게 너무 부럽다. 좋은 음악이 너무나 많은데 음악을 한정적으로 듣고 있다는 사실이 좀 안됬다.



j : 공연일정이 있다고 들었다.

: 44일에 프리즘 홀 2주년 기념 아트 오브 파티스공연이 있고, 45일에 브이홀에서 ‘H20’와 김바다 밴드 콘서트 공연이 있다. 꼭 써달라.

j : 빨간 표시 해드리겠다.

: 우리 같은 사람들은 공연으로 먹고 산다. 공연이 제일 재미있기도 하고. 페스티벌은 팀마다 한 30분 쯤 하는 게 사실 좀 짧다. 그 팀만의 색깔을 전부 보여주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블랭크 타임을 가지면서 술 마시고 놀다가 다른 팀 올라오면 또 뛰어놀고 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30분씩 공연하는 건 페스티벌 느낌이 안나고 행사느낌이 난다. 락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한 팀당 1시간 정도는 배정이 되야한다. 각 팀을 구별해주는 색을 표현해줄 조명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을 것 같고. 사실 요즘엔 콜라보레이션, 영상, 조명 등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과 관련된 활동도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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