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을 맞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맹세한
‘올해엔 꼭 연애하자’는 다짐들은 잘 지켜지고 계시는지.
자, 여전히 동면 중인 당신의 연애 세포를 깨워줄 두근두근 따뜻한 실전 연애 코미디가 등장했다!
2013년 7월 첫 공연 이후 단 8개월만에 입소문을 타고 커플들의 필수 데이트코스가 되어버린 이 연극,
‘개인의 취향’! 채널168의 꽃(…?) 정기자와 이정연, 정혜진, 윤혁진, 김호산 네 배우들과의 따뜻한 인터뷰를 시작한다.
- 한 분씩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연(이하 ‘이’) : 안녕하세요, 개인의 취향에서 ‘멀티남’ 역을 맡고 있는 서른 셋 이정연입니다.
정혜진(이하 ‘정‘) : 저는 개인의 취향에서 ’박우민‘ 역을 맡은 정혜진입니다. 나이는 비밀이에요, 하하.
윤혁진(이하 ‘윤’) : 네, 저는 개인의 취향에서 ‘전진호’ 역을 맡은 서른 두 살 윤혁진입니다.
김호산(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의 취향에서 ’멀티녀‘ 역을 맡은 김호산이라고 합니다.
- 개인의 취향은 어떤 연극인가요?
정 : 개인의 취향은 스토리가 강한 로맨틱 코미디에요. 대학로에 있는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보다 이야깃 거리가 풍성해요.
- ‘개인의 취향’은 드라마로 먼저 방영되고 많은 인기를 끌었었죠. 내용상의 부분이나 연기 부분에서 특별히 신경쓰셨던 부분이 있었나요?
정 : 저는 일부러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요.(웃음) 저희 연극이 소설위주로 각색을 해서 방송에서는 ‘개인’이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이지만 저희 연극은 소설 이름이어서 ‘우민’이에요. 연극은 내용 면에서는 소설의 내용을 많이 따라갔기 때문에 드라마와 비교 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없었어요. 제일 부담스러웠던 것은 제 역할을 손예진 씨가 하셨다는 거였어요.(웃음)
-혁진씨 말씀도 듣고 싶은데요.
윤 : 저도 개인의 취향 연극을 한다니까 지인들이 ‘어, 그럼 너 이민호 역할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이민호 역할이 아니라 이민호씨가 했던 역할이죠.(웃음)
- 공연장이 소극장이다보니 관객들 표정도 다 보이니까 연기하는 재미가 있으실 것같아요.
이 : 배우들이 몇 달 동안 연습을 함께 하게 되면 연기가 기계적으로 나올 때가 있어요. 하지만 소극장에서 연극을 할 때는 관객들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이 매번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움직임이 조금씩 달라 지게 되죠. 그런 점들이 좋아요.
- 멀티남, 멀티녀 역할은 1인 다역인데 힘든 부분은 없으신가요?
이 : 어렵다기보다는 관객들에게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연기하는 각각 다른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다르게 보일까 계속 생각하곤 해요.
김 : 저는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연씨와 비슷해요. 캐릭터 이미지를 확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예를 들어 연기 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거나….(웃음)
윤 : (웃음) 며칠 전에 공연을 하는데 저희 극장은 출입구가 한 쪽 밖에 없어요. 그런데 관객 한 분이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시더라고요. 저희 극장에는 관리자도 없어서 다시 출입하는 걸 막을 수가 없었어요. 저 랑 정연 씨가 출입문 바로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 데 그 분이 들어오신 거에요. 정연 씨가 그 분이랑 딱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정연 씨가 깜짝 놀라면서 입꼬리를 씰룩대는 거에요. 저도 같이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후다닥 들어가 버렸어요.
윤 ; 웃음참기가 제일 힘들어요.
- 연극배우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정 : 매번 공연할 때마다 힘들어서 ‘다신 안해야지’하고 생각해요. 체력도 체력이지만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커튼콜 할 때랑, 제가 울 때 관객들이 같이 울어주고 웃을 때 같이 웃어주면서 감정을 교감할 때는 정말 뿌듯해요. 관객들과의 교류는 어디 가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잖아요.
윤 : 요즘은 SNS가 발달해서 인터넷으로 공연후기가 많이 올라오잖아요. 연극을 하면서 뿌듯했던 때는…. 연극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연극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감사인사를 하는 관객분이 있을 때에요. 어쨌든 제 공연이 처음이신 분들은 제 연기만으로 연극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아까 같은 공연 후기 글을 볼 때 감사하고 뿌듯해요.
김 : 저도 관객분들과 호흡할 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아, 거꾸로 저한테 질문하시는 건가요?(웃음+당황)
이 : (웃음)저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때문에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객의 마음을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죠. 혁진 씨가 말했듯이 커튼콜 때나 공연 후기 글들을 보면 저희가 그분들의 마음을 샀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럴 때가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죠.
정 : 공연 끝나고 극장 근처로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공연 보신 분이 저희 식사비용을 계산해주신 적이 있어요. 얼굴 알아봐주실 때도 굉장히 기분이 좋고요. 안주를 하나 더 시켜준다던지 이런 분들도 은근히 많아요.
- 멀티남 역이셨던 정연씨, 전진호 역이셨던 혁진씨께 질문드릴게요. 연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개인의 취향의 ‘박우민’ 같은 여자와 연애하는 건 어떨 것 같으세요?
이 : 처음에는 매력을 잘 못 느끼겠지만 오래 보다보면 순수한 측면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요. (웃음)
윤 : 저는 연애는 사람 간에 맞춰가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답답한 게 있더라도 서로 맞춰간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 연극 ‘개인의 취향’만의 매력이 있다면?
김 : 저희 공연은 코미디가 강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에요. 편안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이에요. 현재 공연 중인 대학로의 수많은 다른 연극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매력이에요. 관객 여러분이 자극적인 것만이 찾으실 게 아니라 이런 따뜻한 부분들을 느끼러 와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