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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팟콘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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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팟콘의 두남자 김형준,고민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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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전민제(applause@onair168.com)
사진 : 조용찬(llifeinagony@onair168.com)
편집 : 이혜원(hyou78@onair16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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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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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하 편) : 이 곳 미래광산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그게 먼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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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석(이하 고) :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작업실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갔다. 정말 작업만을 위해 거지같은 물건을 달라고 했었다. 2년 반쯤에 2달이나 공사해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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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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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이하 김) : 솔찮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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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그때 상수동의 상권은 어땠나.?지금은 핫 플레이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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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지금같은 번화가는 아니었다. 지금은 정말 대도시가 되었다. 시골 촌동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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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이거 혹시 자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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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그럴리가! 자가가 아니라서 이제 곧 쫓겨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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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아까 넘어갔는데 그러고보니 애초에 고민석 광부가 의도한 작업실은 어떤 작업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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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여자 꼬시는데 필요한 작업실...
고 : 아니다. 그냥 사무를 위한 작업실을 생각했다. 물론 다용도로 쓸 수 있지만(웃음). 정말 장사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작업을 하다 보면 관계자들이 방문할 때가 있을 것을 대비해 커피는 차릴 수 있어야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다보니 커피나 팔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월세나 뽑자'하고?‘미래광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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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그런데 일이 점점 커졌다. 진지하게 커피를 배우러 다니고, 인테리어도 나름 공을 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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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그 모든 것이 3개월 만에 이루어졌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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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다른 인터뷰에서 신뢰관계가 돈독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듀오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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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서로 라디오 PD 하던 시절에 알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나와 마찬가지로 인생을 막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웃음), 같이 술도 마시고 춤도 추다 보니 친분이 쌓였다. 프로그램도 같이 한 적도 있어서, 매일 보다보니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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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광산팟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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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광산팟콘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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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처음엔 미래광산에서?소규모로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폭발적이지 않게 잔잔하게(웃음).ㅠ그런데 마포문화재단의 기획팀에서 일하시는 분이 우리에게 ‘팟캐스트를 엮어서 아트홀 맥에서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제의를 주셨다. 물론 감사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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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처음 4회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마포문화재단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계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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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그렇다면 광산팟콘 기획단계서부터 참여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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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마포문화재단과 공동기획을 하고, 캐스팅도 협의를 한다. 기본적으로 메인 캐스팅 권한은 우리에게 있다. 그래야만 하는 의무이 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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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그쪽에서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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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이 구조가 좋은 건 기획비용과 진행료를 대폭 삭감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소정의 페이만 받고 마포문화재단도 대관을?거의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티켓값이 다운될 수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고, 게스트들도 광산팟콘의 취지에 동감하는 분들이 나와서 본래 출연료에서 거의 1/10만 받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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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그렇다면 관객에 저렴한 공연을 제공하면서 신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광산팟콘의 취지일까?(광산팟콘은 매회 신인밴드 두 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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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광산팟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 있는 신인 밴드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메인으로 나오는 밴드들도 이 부분에 깊은 공감을 나눴기 때문에, 적은 액수만 받고 출연한다.메인 밴드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인 장소에서 신인 밴드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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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우리는 우리대로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마포문화재단은 지역사업을 계속 이어간다.신인 밴드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고. 서로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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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섭외가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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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늘 어려운 편이다. 좋은 무대는 많고, 광산팟콘은 개런티가 많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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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양보를 해야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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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굳이 도와야할 이유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밴드는 인원 수가 많고 솔로일 경우도 세션비가 들어가야하는데 자신들 돈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부분들은 꼭 본인들이 어떤 이유로 도와야 한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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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섭외풀이 계속 좁아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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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이미 많이 좁아진 상태다. 하지만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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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이번 광산팟콘(10월15일 공연)엔 누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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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칙적으로는 라인업은 함구하지만 독자분들을 위해 조금 털어 놓자면?홍대인디씬의 노장밴드인 '3호선 버터 플라이' 떠오른지 얼마되지 않은 밴드인 '바닐라 어쿠스틱'이 메인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된다. 깜짝게스트로는 뮤지컬 배우 박준면과 혁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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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라인업이 굉장히 밀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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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우리는 언제나 밀도 있다. 다만 지명도가 없을 뿐이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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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 끝으로 광산팟콘을 이어간다면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가?
고 : 이제 겨우 1년을 넘었는데, 아직 틀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반응도 이제 서야 좀 느낀다. 인지도가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아서, 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 하게 된다면 변화의 시점이라기보다, 광산팟콘을 더 알리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캐스팅이 힘들지만, 한달에 한번 씩 꾸준히 하고 싶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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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광산팟콘을 이어가고 싶은게 바람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광산팟콘을 위한 현실적인 투자가 필요하다.섭외비용을 현실화시킬 수 있으려면 그것을 티켓에서 뽑아오는게 가장 쉬운방법인데 그렇게되면 티켓 가격이 무너지게 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문화적 독지가나 기업,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 이런게 없어지면 어디서 또 이런 구조를 만들 수 없다. 11000원짜리 공연은 내가 생각해도 다시 만들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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