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c의 라이터를 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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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여섯 남자와의 즐거운 데이트(?), 홀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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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터뷰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왠지 모를 좌절감에 휩싸였다. 업무를 통해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달의 ‘오로라스팅’, 지난 호의 ‘스웨덴 세탁소’, ‘비스윗’같은 달달한 밴드들은 절묘하게 피한 채 남탕(?)에 빠져버린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학역의 합주실에서 만난 여섯 남자는 본 기자의 이러한 이성결핍 증상을 말끔히 날려버릴 정도로 유쾌한 감성의 소유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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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취성(이하 취) : 홀리루트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취성이라고 한다.
해성(이하 해) : 드럼을 맡고 있는 해성이다
홍욱(이하 홍) : 얼굴마담을 맡고있는 홍욱이다. 사실 DJ를 맡고 있다.
상원(이하 상) : 기타를 맡고 있는 강상원이다.
병석(이하 병) :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병석이다
석원(이하 석) : 보컬을 맡고 있는 이석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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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168> 사이트를 들어와 본 적이 있었는지.
- 인디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예전에 활동 중에 ‘힐링프로젝트’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사이트에 그 분들의 인터뷰가 떠있는 것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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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남탕...이다. 여성멤버를 영입할만한 의사는 전혀 없었는지.
- 여성멤버가 들어오면 굉장히 위험해진다(웃음). 6명만해도 멤버가 충분히 많아서 딱히 그럴 의사가 없었다. 게다가 멤버가 늘면 일정을 정할 때도 불편해지고, 특히 밥 먹을 때 식비도 많이 나오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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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하게도 동갑내기들로 이루어져있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기, 친구의 친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멤버들 간에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듯 한데.
-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친구이다 보니 사소한 의견 충돌이 많은데, 얼마 전엔 치킨 집에서 손에 닭다리를 든 채로 싸운 적이 있었다. 가벼운 말다툼이었지만 서로 더 배려하고 기억하자는 뜻에서 치킨대첩이라 명명했다. 워낙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음악보다는 오히려 기초적인 생활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포용력이 다들 좋아서 의견 차이가 별로 없다. 항상 먹는 게 제일 큰 이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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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적인 부분은 어떻게 분배가 이루어지는지. 곡을 주로 쓰는 분이 따로 있는지.
- 운이 좋게도 6명 멤버 모두가 곡을 쓴다. 한명이 쓴 곡이라도 편곡과 녹음, 믹싱 과정에선 모두의 힘과 노력이 들어가기에 n분의 1로 나누고 있다. 곡을 누가 더 많이 쓰는 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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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명이 곡을 쓸 줄 알면, 곡의 색깔이 6개로 나오니까 밴드로서는 굉장한 메리트일 듯 하다.
-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다(웃음). 가끔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첫 번째 EP는 분노에 가득 차있는 느낌이 있는데 지금 제작하고 있는 앨범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발랄한 느낌이 강한데,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 들으시는 분들이 혼란을 느낄까봐 팀명을 바꿔서 앨범을 내는 것도 생각했다. 아이유의 노래를 임재범이 부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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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멤버에 DJ가 포함되어 있다. 나름 특이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홍 : 특별한 계기는 없고 최신식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석 : 락커라고 머리를 길게 한 채 흔들어야 한다면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한다.
취 : DJ가 들어간 음악들은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활성화가 되어있었다. 피아라든지.. 그 흐름에 편승하게 된 느낌이 있긴 하다. 우리만을 색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우리의 당면과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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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루트의 주요한 활동 경로가 있다면. 앞으로의 공연계획이라든지
- 홀리루트만의 색을 찾는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느라 지금까지는 공연을 많이 하진 않았다. 보통의 락밴드들처럼 클럽 오디션을 보고 매주 정기적으로 공연을 서는 그런 활동은 별로 없었다. 활동을 많이 해서 스스로를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그런 부분도 유념에 두고 있고. 대회나 페스티벌 등을 통해 공연활동을 해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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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루트가 다른 밴드들에 비해 이 점만은 낫다거나,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해 : 일단 6명이 가장 친하다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다. 각자 색이 다른데도 음악적인 면에서 잘 맞는다. 서로 안맞는 것을 말 안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웃음). 작업을 할 때 멤버들 간에 이견을 제기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양보나 조율이 잘 이루어진다. 화합이 굉장히 잘 되기에 보시는 분들께도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음악적인 색깔이 6명이 조금씩 다르고 멤버 모두가 작곡을 할 수 있으니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하다.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작업을 못하고 있는 곡이 굉장히 많다.
석 : 외부인력 없이 자체적으로 모든 부분을 다 해결한다. 곡을 쓰고, 편곡하고, 녹음하고, 마스터링하고, 믹싱하고, 영상까지 전부 직접 찍는다.
취 : 인디밴드의 인디는 독립적이라는 뜻의 ‘independent’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인데, 우린 정말 남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인디 중의 인디라는 이야기를 우리끼리 하기도 했다.
석 : 작업을 하면서 유통사를 찾다가 아예 다른 분들의 작업도 우리가 해주자 라는 생각으로 '리얼뮤직소사이어티'라는 자체 레이블을 하나 냈다.
상 : ‘리얼뮤직’이라는 이름은 처음에 연습실을 만들 때 쓰던 것인데, 그냥 그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간접광고도 해주는 건가?(웃음)
병 : 작업실 이전을 염두해 두고 있는데, 사무실도 따로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다른 밴드들의 양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
취 : 자체적으로 음악작업을 하기 힘든 밴드들이 많이 있다. 앨범을 낼 때 스튜디오에서 한 시간에 얼마 하는 식으로 고비용을 내는 것이 금전적인 면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우리도 밴드를 하고 있기에 그런 분들을 이해하고 배려 할 수가 있다. 여러 밴드들을 양성하는 등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런 점은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 짊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기에, 여건이 어려운 밴드들을 모집하고 있다.
석 : 말 그대로 음악하는 사람들이 하는 회사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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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질문으로 넘어가겠다. 1월 달에 <Unchain>이라는 앨범이 나왔다. 소개를 해주자면.
홍 : 앨범에 5곡이 있는데 실제론 3곡이다(웃음). 한 곡은 <Unchain>의 instrumental 곡이고, 한 곡은 연결된 전주곡이다.
석 : 음원으로 들으면 끊어지는 곡들이지만 CD로 들으면 연결이 되게 해놓았다. 스토리텔링을 구현해놓았다고 볼 수 있다.
석 : 음원으로만 곡을 들으시니 보통 이런 부분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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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 소개를 구체적으로 해주자면.
홍 : 이번 앨범은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일렉트로닉 락과 약간 강한 락 발라드가 조합되어있는데, 일렉트로닉 락 부분에선 덥스텝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락과 덥스텝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1번, 2번 트랙인 <Unchain>과 <고백>이라는 곡에서 구현을 해보았다.
해 : 4번 트랙 <Dahlia>는 발라드의 서정성과 긴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들어보시면 막장 드라마 삽입곡의 느낌도 난다(웃음). 락 발라드인데 코드 자체를 감성적인 코드를 사용을 했다.
취 : 연결을 해보자면 첫 번째 곡 <Unchain>은 나를 구속하지 말라는 내용이고, 두 번째 곡 <고백>은 상대에게 집착을 하는 곡이다. ‘나를 내버려두라’고 해놓고 상대방에 대해선 집착을 하겠다는 곡인데, 비매너적이고 변태적인 요소(?)가 들어가있다. <Dahlia>는 사별한 애인에 대한 감정을 그린 곡이다. 나는 구속하지 말라고 해놓고 집착을 하다가 막상 상대방이 떠나자 그리워하는 곡인데, 막장 드라마느낌이 나는 건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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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가사에 자기 경험을 많이 쓰곤 한다. 가사는 누가 쓴건지.
취 : 해성군과 홍욱군 두 분이 가사에 관여를 했다.
홍 :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상상을 적절히 혼합했다(웃음).
해 : 아직 인생의 경험이 짧아서 주로 상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가사를 쓸 땐 마치 연기하듯이 이입한다.
취 : 그렇게 어리진 않을텐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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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EP앨범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해 : 녹음은 다 끝났는데 홍욱군의 작업이 아직 남아있다.
취 : 믹싱을 하다보니 자꾸 욕심이 나더라, 시원하고 달콤한 사운드를 만들고 싶다.
홍 : 보정작업만 남았다, 이제 곧 볼 수 있다.
상 : 앨범은 여름에 맞춰서 나올 예정이다. 아주 상큼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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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곡 소개를 미리 해주시자면.
석 : <파르페>라는 곡인데, 파르페를 정말 좋아해서 곡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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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페에 대한 집착을 그린 곡인지.
석 : 절대 아니다(웃음). 순수하게 파르페를 좋아해서 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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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께 홀리루트의 곡을 한 곡 추천해 주신다면.
- 타이틀곡인 1번 트랙 <Unchain>을 추천하고 싶다. 홀리루트를 온전히 대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정체성 중 한 가지를 대표하는 곡이다. 나머지 곡들은 예전에 작업했던 곡을 홀리루트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만든 것이고, <Unchain>은 처음으로 모두가 함께 모여서 새롭게 작업을 한 곡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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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을 쓸 때의 각 멤버들의 특징에 대해 다른 멤버 분들이 소개를 해주시자면.
취 : 곡이 잘 안써진다(웃음).
해 : 취성군은 곡의 리프 등을 짜임새 있게 잘 짜는데 정리가 잘 안 된다.
상 : 해성군은 곡을 굉장히 잘 쓴다. 막힘이 없이 속전속결 식으로 금방금방 만든다. 해성군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의 작곡속도가 녹음속도보다 빨라 작업이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보니 유행보다 한 계절 이상 앞선 트렌드로 곡을 만드는게 관건이다.
상 : 작사하는게 너무 힘들다.
해 : 상원군은 곡을 쓸 때 기타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굉장히 잘 표현한다. 곡 전체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다른 파트들의 작업이 수월하다.
해 : 병석군은 팀의 진주이다. 곡을 잘 안보여줘서 못쓰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굉장히 잘 쓴다.
병 : 뭔가 내기로 걸려야 한다. 음향장비를 걸고 3일 간격으로 곡을 써오기로 내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굉장한 분노에 휩싸인 채 모두들 곡을 금방금방 만들었다(웃음).
취 : 홍욱군은 곡에 특징이 있다. <Unchain>을 쓸 당시 곡의 중간에 공백이 있었다. 당연히 기타 솔로가 나올만한 타이밍이었는데 갑자기 DJ 타임이 나왔다.
홍 : 이런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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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들에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석 : 락이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더 대중화되서 사람들에게도 음악이 많이 알려지고 락 뮤지션에 대한 대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최고의 부자 락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
병 : 역시 락 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상 : 시작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다. 돈이나 음악적인 문제로 다투는 일 없이 롤링스톤즈처럼 친구들과 나이를 먹어서도 오래토록 음악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왕이면 부자로(웃음).
홍 : 역시 부자 락스타가 되고 싶다.
해 : 밴드 6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음악을 하고 있고, 그와는 별개로 또 마음을 모아서 사업을 하고 있다. 상원군의 말처럼 오래토록 친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취 : 두 가지 인데, 첫째는 흐지부지 되지 않고 끝까지 좋았으면 좋겠다. 끝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밴드로서 꾸준히 훌륭한 음악을 쭉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음악이나, 서로에 대한 배려를 계속 지속하면서, 지금처럼 젊음과 열정의 락을 함께하고, 나중에는 재즈나 블루스같은 음악도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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