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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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핫식스 GSL 시즌2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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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전에서 2번이나 왕위 찬탈에 실패한 2인자와
5년의 세월을 어둠 속에서 보냈던 그림자가
만나 일으키는 피 말리는 형제의 난(亂).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힘에 눌릴 것인가
형제를 베며 짙어진 독기에 질식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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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비극의 씨앗,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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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핫식스 GSL 시즌2’ 대망의 결승전이 오는 6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곰eXP 스튜디오에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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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텔레콤의 김도우는 종족을 전환한 선수 중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도우는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 출시 후 테란에서 프로토스로 종족을 변경한 바 있다. 김도우는 GOM eXP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결승에 진출해서 좋다. 6년차 게이머지만 뚜렷한 개인리그 성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꼭 우승하겠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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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어윤수는 GSL 코드 S 역사상 최초로 3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이번 시즌 최강의 저그로 평가 받고 있다. 어윤수는 사전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3번째로 진출하니 결승전이 편안하다. 지난 16강에서 김도우 선수에게 졌지만 이번 기회에 복수하겠다. 준우승을 두 번 했으니 이제 우승할 차례인 것 같다.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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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진들은 어윤수의 프로토스를 상대로 한 풍부한 결승전 경험과 김도우의 상승세 및 어윤수의 프로토스 징크스를 들며 1:1로 팽팽하게 결승전 우승자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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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형제의 난, 승리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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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세트 세종과학기지(김도우 승,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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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과학 문명의 집합소 세종과학기지에서 펼쳐진 전쟁이라서 그랬던가? 첫 승리는 김도우의 프로토스가 승리하며, 어윤수의 프로토스 징크스를 또다시 건드렸다.
?초반, 김도우가 예언자를 생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어윤수는 대군주 정찰로 김도우의 전략을 파악하고 완벽한 수비를 선보인 뒤, 김도우를 압박했다.
?하지만 김도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병력과 자원을 유지하고 과학 문명의 선구자 프로토스답게 3업그레이드를 올리며 어윤수의 빈틈을 노렸다. 결국 김도우는 울트라리스크 체제로 막 변환하기 시작한 저그를 상대로 확장 기지를 파괴하고 급격하게 기세가 기울어진 어윤수에게 GG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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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세트 알터짐 요새(어윤수 승,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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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알에서 거대한 울트라리스크가 빵빵 터져 나왔다. 경기 전에는 알터짐 요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그의 알들을 터트리며 맵 전적 7승 0패의 성적을 보유중이었던 김도우가 우세해보였지만,?결과적으로 어윤수의 저그가 승리했다.
?김도우는 어윤수의 저글링에 지속적으로 흔들리며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어윤수의 울트라리스크에 굴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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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세트 프로스트(김도우 승,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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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의 온도는 원시 생명체에게 냉혹한 환경이었다. 경기 초반 김도우는 불사조를 생산해 상대의 일꾼을 끊어냈다. 어윤수는 초반 불리함을 방어한 뒤, 후반을 도모하였지만, 김도우는 틈을 주지 않고 3거신과 공허포격기가 모이자마자 정면 공격을 감행했다.
?그 후 세력을 더욱 불린 김도우는 강해진 한방 병력으로 어윤수의 저그를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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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세트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어윤수 승,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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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라지고 주인 없는 땅에, 외계인들이 자신의 땅이라 자처하며 한판 전쟁을 벌였다. 초반, 김도우는 매서운 찌르기로 어윤수를 압박해 들어갔지만, 어윤수는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받아치며 저글링으로 상대를 몰아쳤다.
?이후, 뮤탈리스크를 생산하며 김도우의 프로토스 기지를 완전히 박살내며 주인 없는 땅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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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세트 만발의 정원(김도우 승,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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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스코어가 동점인 상황에서, 5세트를 승리하는 자가 심리적으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트로피를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만발의 정원에서 김도우는 빠른 기동력과 게릴라 전을 연상케하는 병력 운용으로 어윤수로 하여금 공격도 수비도 못하게 하면서 저그를 혼란에 빠트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분위기를 가져간 김도우는 다수의 추적자와 집정관을 조합하여 승부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세트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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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6세트 회전목마(김도우 결승전 우승,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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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인가.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이 머리에서 울려 퍼지는 세트였다. 어윤수는 회전목마를 탄 듯,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어윤수는 회전목마에서 2승 무패, 김도우는 0승 4패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어윤수의 승리로 점쳐졌던 경기였다.
?김도우는 초반 불사조를 생산하며, 후반을 도모할 것처럼 보였지만 7관문을 건설하고 광전사를 대거 소환하며 어윤수의 확장기지를 압박해 들어갔다.
?결국 김도우는 6세트 회전목마에서 승리를 쟁취하며 그동안 그림자로 살아왔던 과거를 깨끗이 지워내고 당당히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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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화려한 인생의 시작이 될 것인가? 우승자 김도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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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선제압이다. 따라서 1세트는 이겨야만 했는데, 어떤 각오로 1세트를 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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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3세트 역시 가져가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2세트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었는데도 패배했기 때문이다. 3세트까지 내줬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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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승전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팀에서 어떤 분위기가 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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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준우승을 확보한 상태에서 팀 입장에서는 프로리그가 중요한 시기였다. 프로리그 연습과 병행하면서 개인전 결승전을 준비해야만 했다.
?또한 같은 팀원끼리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어야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윤수도 같은 상황이고 같은 연습시간을 사용하는데,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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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앞으로 우승자이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팬들에게 우승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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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팬 분들은 우승자다운 포스가 없다고 하지만, 우승자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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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년 동안 팀도 바꾸고 종족도 바꾸고 게이머 중에서 기구한 사연이 많은 편인데, 가장 서러웠던 기억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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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있던 팀들은 내가 잘하면 항상 팀이 해체되곤 했다. 이적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때마다 적응 하는데 참 힘들었다. 팀 옮기는 것이 가장 서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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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승하고 나서 울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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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부모님이 게임을 모르시는데도 보러 오셨다. 부모님이 가장 생각이 났고, 5년 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다. 그 동안 선수들이 왜 우승하고 나면 우는지 잘 이해가 안갔는데 그 의문이 풀린 것 같다. 여러 가지 감정이 얽히면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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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지막에 어윤수 선수와 덕담을 나누며 포옹했다. 그때는 훈훈했는데, 숙소에 가면 좀 서먹서먹하진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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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우승 하더라도 서먹하지 말자.”라고 했지만 윤수가 너무 아쉬워 할 것 같다. 말로는 괜찮다하겠지만 힘들어할 것 같으니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잘 달래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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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천만원 어디다 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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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8강 팀킬하면서 올라왔는데, 프로리그 끝나면 팀원들 맛있는 것부터 일단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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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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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끝에 생애 첫 우승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끊임없이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자만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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