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4 15:22

[뽀송뽀송] 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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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For song, for song)


'김 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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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젊은 나이의 유재하가 세상을 떠난 지도 26년.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인해 수많은 ‘우리들의 유재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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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김연우, 이한철, 정지찬, 방시혁, 루시드 폴, 피터팬 컴플렉스, 스윗 소로우, 오지은, 메이트의 임헌일과 정준일, 옥상달빛의 박세진 등…. 이분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1989년부터 시작된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의 수상자들입니다. 11월 24일에 있을 [제 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를 맞아 뽀송뽀송한 거지(?)를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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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거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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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뽀송뽀송’과 아이러니한 이름의 뮤지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거지씨.

김거지 : 네, 안녕하세요. 음악하는 김거지입니다.

효작가 : 처음 뽀송뽀송한 컨셉의 인터뷰라고 말씀드렸을 때 부정하지 않으시더군요.

김거지 : 네, 저도 조금은 뽀송뽀송‥한 듯싶어서요. 하하.

효작가 : 먼저 본명이신지 무척 궁금합니다.

김거지 : 본명은 김정균입니다. ‘김거지’는 친구가 지어준 별명인데요, 마음에 들어서 초반에 공연할 때부터 쓰고 있습니다.

효작가 : 아니, 거지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셨다니요?

김거지 : 예전에 힘들게 돈 벌어서 기타를 사고, 담뱃재 수북이 쌓여있는 집에서 음악하던 시절에 친구가 놀리듯 붙여준 별명이었는데요. 나중에 하고 싶던 음악을 하게 되고부터는 ‘거지’라는 말이 마치 명예로운 훈장처럼 느껴져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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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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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최근 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 지 알려주세요.

김거지 : 23회 차 지속되었던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이하 유재하 대회)’가 올해는 후원사가 없어서 불가능하게 됐어요. 그래서 출신 뮤지션들이 직접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한창 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연대회 포스터는 ‘원 모어 찬스’의 박원 선배님이 제작하시고, 홍보는 ‘스윗소로우’ 선배님들이 맡으시는 등 진행팀, 홍보팀과 같이 업무를 나누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효작가 : 거지 씨는 어떤 일을 맡으셨나요?

김거지 : 저를 포함한 제 동문들은 후배기수라서 잡일을 맡고 있고요. 주로 스텝으로 움직이죠. ‘유재하 대회’ 당일(11월 24일)과 그 전에 있는 2차 스튜디오 심사(11월 2일)에서 현장 진행을 맡을 예정입니다.

효작가 : 11월 1일에 특별한 앨범이 발매된다고 들었습니다.

김거지 : 네, 매년 11월 1일 유재하 기일에 맞추어 ‘우리들의 유재하’라는 앨범을 발매합니다. 이 앨범은 유재하 리메이크곡이 아닌 ‘유재하 대회’ 수상자들이 만든 곡을 담은 앨범인데요, 유재하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도 많지만 ‘유재하 대회’가 배출한 음악가의 노래를 들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들의 유재하’가 만든 음악을 담았습니다. 또 ‘유재하 대회’를 직접 준비하게 된 뜻을 전하고자 11월 1일 ‘네이버 뮤직’에서 ‘유재하 총동문회 생방송’이 준비 중 입니다.

효작가 : 생방송을 놓치게 되더라도 다시보기가 된다고 하니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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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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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요즘엔 방송에서 뮤지션들의 모습을 흔치않게 볼 수 있는데, 거지씨는 방송출연이 많으신 편인가요?

김거지 : 제가 방송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해서요. 얼마 전 KBS1 이한철의 ‘올 댓 뮤직’ 10월 31일 방송분에 출연했습니다.

효작가 : 방송 출연을 꺼리시는 편인가요?

김거지 : (손사래를 치며) 어우~ 아뇨. 스케줄이 안 잡혀서죠. 그런데 아직 못 나가 본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어요. 기대감이 많아요. 방송은 공연이랑 다른 요소여서 ‘저 방송에 나중에 나가게 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효작가 : 이번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유재하 대회’ 선배님이신 유희열씨가 출연하셨는데, 이렇게 뮤지션으로서 음악과 예능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거지 : 뮤지션의 음악적 색채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직 제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안 해봐서 가늠이 안 되네요, 하하.

효작가 : 만약 제의가 온다면?

김거지 : (흰자를 보이며) 당연히 해야죠. 엄청 열심히 해야죠. 그것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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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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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거지 씨는 언제 뮤지션이 되겠다고 다짐하셨나요?

김거지 : 용기를 못 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결심 했어요.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많이 흘러도 지나간 과거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효작가 : 그 당시 몇 살이셨나요?

김거지 : 스물다섯과 여섯 사이였어요.

효작가 : 초조함도 더했을 것 같은데요?

김거지 : 네, 굉장히 막연했어요. 그런데 기타 사는 일이 정말 행복했어요. 그건 막연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쓰는 기타, 좋아하는 음색이 나는 기타를 좇는 일은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구체적이고 쉬운 일이었어요. 그 일에 몰입을 하고 얻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그 행복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효작가 : 그런 결심을 한 뒤 '유재하 대회'에 참가하신건가요?

김거지 : 대회 전에 2년 동안 계속해서 뭔가를 했어요. 생계를 위한 일을 병행하면서 헬로루키, CJ 튠업, 슈퍼스타K 프로그램에 도전해보았지만 낙방이었죠.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어요. 슈퍼스타K의 경우 저에게 적합한 오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 부담감 때문에 주위에는 비밀로 하고 참가 했었죠. 그런데 그곳에서 저와 같은 이유로 온 지인을 만났어요. 둘이 굉장히 무안했죠. ‘[거지 曰] 형, 안 나온다며….’ ‘[형 曰] 너도 안 나온다며….’, ‘[거지 曰] 그러게요. 그렇게 됐어요.’ 나란히 토스트를 먹으며 우울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효작가 : 힘든 시기를 견뎌냈기에 한줄기 빛이 찾아오지 않았나 싶어요. 바로 제 22회 '유재하 대회'의 대상. 기분이 어떠셨나요?

김거지 : 이것이야 말로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다음날이 되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어요.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고 한 손엔 기타 하드 케이스와 다른 한 손엔 상장과 트로피, 꽃다발을 들고 전철 첫차에 지친 몸을 실으면서도 내일 아침이 기대되서 행복했어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무료하고 전과 똑같더군요. 경연대회의 대상은 그것일 뿐이고 다른 걸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앨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효작가 : 자체적으로 앨범을 제작하신건가요?

김거지 : 네, ‘산타뮤직’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에 만든 EP앨범이라서 녹음 스튜디오가 ‘홍준이의 방’ 혹은 ‘김거지 방’이였어요. 음악적으로 성숙하진 못하지만 치열하게 만들었습니다.

효작가 : ‘산타뮤직’ 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요?

김거지 : 전화가 걸려왔어요. 처음에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 회사에서 저를 왜 부를까 싶었지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고서 알았습니다. 송 라이터 중에서도 라이브 가수를 키우고 싶다는 말씀에 별 생각 없이 바로 결정했어요. 저는 관객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를 지향하기 때문이죠.

효작가 : 소속사가 생긴 후의 활동을 그 전과 비교한다면?

김거지 :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 하는 앨범은 자체적으로 제작했던 앨범, ‘밥줄’이에요. 열악한 조건에서 치열하게 만든 앨범은 그것이 가진 한계치가 드러나요. 그래서 일종의 아쉬움이 없죠. 그런데 여건이 좋아지면서 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건 동시에 배우고 습득해야할 것이 늘어났다는 거에요.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더 깊은 고민들을 할 수 있어요. 행복한 고민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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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해요, 못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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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송 라이터로서, 거지씨의 작곡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김거지 : 예전에는 이야기에 집착을 했어요. 내가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건너들은 이야기 자체를 담으려 노력했다면 요즘에는 단면들을 모아요. 많은 단면들을 이어붙인 다는 느낌입니다. 영화로 예를 들면, 상영시간은 2시간 가량이지만 실제로 담는 시간은 일 년 혹은 몇 십 년까지도 담을 수 있잖아요. 그와 마찬가지로 제가 가진 단면들을 배치해서 커다란 하나를 만들어내고자 해요. 그렇게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편곡자와 함께 편곡을 해요. 전 천재뮤지션이 아니어서 편곡까지는 안 되더라구요, 하하. 마음이 통하는 편곡자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편곡과정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안 해요. (장난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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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명의 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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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유재하 대회’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악활동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은데요.

김거지 :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어요. ‘나도 좋은 뮤지션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죠. 안 좋은 뮤지션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무언가를 할 때 선배님들께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이한철 선배님이 예전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 가를 보지만, 유재하 대회는 무엇을 부르는 가를 보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참 생각을 많이 했죠. 송 라이터를 배출하기위한 대회의 수상자로서 더욱 열심히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효작가 : 유재하 대회 출신 뮤지션이 많은데 뮤지션 간의 유대는 깊은 편인가요?

김거지 : 24회 대회를 직접 준비하면서 정말 끈끈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한철, 정지찬 선배님이 지휘하시고 스윗소로우 김영우 선배님이 행동대장 역할을 해주세요.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라는 노래를 수상자들이 릴레이로 부르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영우 선배님이 일일이 혼자 만드셨어요. 하루는 선배님께 전화가 왔는데, ‘너 어디야! 큰일 났어. 중간에 영상 비니까 집에 다시 들어가서 찍어 보내!’라고 하셔서 바로 집으로 돌아갔던 적이 있어요. 이렇게 선배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저도 더 열심히 준비하게 돼요.

효작가 : 평소에도 선후배 간의 소통이 있나요?

김거지 : 공연이나 방송에서 마주치면 특별한 소속감을 느끼곤 해요. 총 동문방에 120명 정도의 인원이 있어요. 그 속에 저도 있다는 게 뭉클할 때가 있어요. 선배님들은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제재를 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무언가를 하면 도와주려고 하시는 부분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정말 감사해요. ‘Dear 유재하 ? 그대 내 품에’라는 공연에서 저도 몇 곡 부르라고 하시고, 수상동기인 ‘흔적’이 같이 연주해주기도 하고…. 그런 소통이 정말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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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찾아 걷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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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스튜디오에 건담 로봇이 많네요. 거지씨는 여가시간에 주로 무얼 하시나요?

김거지 : 취미였던 음악이 직업이 되다 보니까 따로 취미가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워낙 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 가지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시간 날 때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운동 경기를 보곤 하고요.

효작가 : 집에서 HD화질로 보는 게 편하죠.

김거지 : 네. 해설이 재밌어서 집에서 시청하는 걸 더 선호하는 것 같은데 보지만 말고 직접 뛰어볼까 해요. 제가 체형은 말랐어도 잡초처럼 강인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사람이 연약해지더라고요. 운동과 낚시를 시도해볼까 합니다.

효작가 : 여유로운 이미지여서 낚시와 잘 어울리세요.

김거지 : 얼마 전 친해진 사람에게 ‘나는 굉장히 치열하게 산편’이라고 말했더니 의외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도 생활도 치열하다보니 취미는 여유로운 걸 하고 싶어요.

효작가 : 요즘 고민이 있으시다면?

김거지 : 사랑을 찾아 걷는 날을 일주일에 하루 정해서 혼자서 많이 돌아다니고 우연한 만남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효작가 : 발걸음이 놓이는 대로요?

김거지 : 네, 가다가도 ‘에이, 못가겠다.’하고 머무를 수 있고요. 저를 혼자 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많이 그러는 편이지만 곡을 쓸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아요. 그래서 작업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개인 작업실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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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앨범의 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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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공연이나 녹음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중에 기억나는 게 있으신가요?

김거지 : 공연의 경우, 소규모 공연이 많은데 첫 번째 노래만 생각하고 가서 그때그때 선곡을 해요. 기분대로 하다 보니 미발표 곡 연주도 많이 해서 두 번째 EP앨범 ‘구두쇠’가 나왔을 때는 앨범 곡들을 팬들이 다 안 적도 있었어요.

또 스튜디오에서 녹음 할 때 드럼연주자의 브러쉬가 다 해체되고, 스피커가 고장나서 아침에 고쳐오고. 흔히 이런 것들은 대박앨범의 징조라고 하는데 저는 해당되지 않더라고요, 하하. 사람이 김칫국을 마시면 안 되나 봐요.

효작가 : (의심의 눈초리로) 일부러 터뜨리신 건 아니죠?

김거지 : 설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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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거지의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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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앞으로의 일정 좀 소개해주세요.

김거지 : 연말에 재밌는 일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어요. 무료한 연말 보내긴 싫어서 크리스마스 즈음에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김거지 정규앨범이 나올 계획입니다.

효작가 : 벌써 기대가 되네요. 거지씨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거지 : 저는 멀리 있는 일은 계획하지 않는 편이에요. 평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열심히 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려고 노력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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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ong, for song 공식질문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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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공식질문시간입니다. 먼저 ‘For song’! 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실지 여쭙겠습니다.

김거지 : 이 부분은 며칠 전 정엽선배님과 라디오에서 마주쳤을 때 나눈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전 노래를 위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결과물을 계속 듣다보면 ‘편하게 만들 걸….’ 후회할 때가 있는 반면, 아무 생각 없이 작업했는데 의외로 잘 됐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정엽선배님께서 뮤지션은 음악과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이번엔 곡을 쓴 다음 거리를 둬 보려 해요.

또 하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엔 스튜디오 녹음을 독특하게 해보았어요.

효작가 : 어떤 방식으로요?

김거지 : 보통 녹음실에선 수음력이 좋은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여 녹음하는 데요. 드럼의 킥을 받는 다이나믹 마이크로 녹음도 해보고, 그에 맞춰서 음색도 독특하게 담아보았어요.

효작가 :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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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ong, for song 공식질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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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두 번째 공식질문은 ‘For who’입니다. 거지씨는 누구를 위해 음악을 하실 건가요? 쉽게 말해 단 한 장 남은 앨범을 주고 싶은 사람이 어떤 분인가요?

김거지 :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사람에게 주고 싶습니다. 한번 듣고 안 듣게 되는 음악보다는 언제라도 생각날 수 있고 오랫동안 불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핸드폰’보다 ‘수화기’라는 단어를 좋아하듯 제 음악 또한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해요. 이런 점에 비추어 마지막 남은 앨범 한 장은 제 곁을 떠나지 않을 친한 친구에게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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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속의 코너, 뽀송 빠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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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작가 : 코너 속의 코너죠? 뽀송뽀송한 뮤지션들의 인터뷰 패션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패션,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김거지 : 사실 인터뷰 일정 뒤에 ‘유재하 대회’ 모임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모임이 뉴스 방송에 나올 수도 있어서 적당히 차려입은 느낌을 내려했습니다. 신경 쓴 듯, 안 쓴 듯한 코디였으나…. (낭패한 표정으로) 잠시 들린 기타 샵 사장님이 오늘 어디 가냐고 물으셔서 실패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효작가 : 하하. 바로 꾸민 티가 났군요.

김거지 : 네, 신경 쓴 걸 들켰죠. 그래도 설명을 덧붙이자면 양말이 포인트에요.

효작가 : 전체적으로 초록색이 컨셉이군요.

김거지 : 네, 제가 녹색을 아주 좋아합니다.

효작가 : ‘꾸민 듯 안 꾸민 듯, 그러나 꾸민 게 들킨 룩!’ 결론은… 멋지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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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메뉴를 정하는 것은 늘 어렵다. 고심한 끝에 결정한 나의 메뉴와 같은 것을 주문하는 그 사람에게선 묘한 소속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메뉴는 너와 나를 위해 맛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기에.

때로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소속감’이란 늘 굉장한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무한한 애정을 나누며, [제 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처럼 한 데 힘을 합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노래는 많은 이에게 이러한 소속감을 주며, 더 많은 이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유재하가 바라보는 120명의 유재하는 어떤 모습일까. 어느새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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