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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thㅏ큐
thㅏ큐와 일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진지한 도시의 남자들.
그런데 이 오빠들, 남자 셋이서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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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창호지에 구멍 뚫고서
이들의 신혼 방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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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임상욱(이하 상욱) : ‘라이프 앤 타임’ 드러머 임상욱입니다.
진실 : 기타, 보컬을 맡고 있는 진실이라고 합니다.
박선빈(이하 선빈) : 저는 베이스를 치고 있는 박선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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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앤 타임’의 팀 결성이 조금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선빈 : 저희는 고등학교 친구들이에요. 학교가 전부 달랐기 때문에 동창이라고 할 순 없지만,고등학교 밴드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서초구 고등학교 밴드 커뮤니티였는데, 서로 연락도 자주 하고, 공연도 같이 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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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하고 계셨던 거네요.
선빈 : 통기타는 중학교 때부터 배웠지만, 밴드활동은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상욱 :?저는 오락실에 드럼 치는 오락기가 있잖아요? 그걸로 처음 시작했어요. (웃음) 제가 그 오락을 하고 있으면 오락실에 있는 사람들이 다 모였어요. 그러다 우스갯소리로 진짜 드럼 한 번 쳐보라고 해서 해보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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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실의 드럼 게임과 실제 드럼 연주가 비슷한가요?
상욱 : 원리는 비슷해요. 오락실에서 놀던 게 드럼 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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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첫인상이 어떠셨나요?
진실 : 10년이 훨씬 넘어서 가물가물하네요. (웃음) 당시에 음악 하는 친구끼리 연결은 되어있었지만 인원이 많지는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밴드 친구라면 누구든지 환영이었죠. 그래서 마냥 인상도 다 좋아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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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욱: 막상 고등학교 때는 친하지 않았어요. 저는 음악을 학구적으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고, 선빈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나와 반대인 사람이라는 게 첫인상이었어요.
선빈 : 학교에서 연주를 잘하는 학생들을 소위 ‘연주 일진’이라고 불렀어요. ‘우리가 다 씹어 먹을 거야’ 이런 느낌이랄까요? (웃음) 상욱이가 바로 그 연주 일진이었죠.
상욱: 진실이는 첫인상은 별로 안 좋았어요.(웃음) 왜냐하면 군대에서 저를 엄청 괴롭히던 선임이랑 닮아서 보자마자는 좀 그랬죠, 하하. 그런데 대화를 해보니까 애가 정말 괜찮더라고요. 음악 뿐 만 아니라 평상시 대화도 시적이고, 표현력이 뛰어나요. 그리고 잡지식도 많고, 되게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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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선빈 : ‘칵스’ 활동이 드물어지고 동네 친구를 자주 만나면서 라이프 앤 타임 결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매일 만나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그러다가 BBC에서 하는 자연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한 프로그램의 제목은 ‘라이프’, 또 다른 하나는 ‘타임’이었죠, 삶과 시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방송이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었어요. ‘이걸 명제로 삼으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라이프 앤 타임’으로 팀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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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 밴드를 하는데 있어서 음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음악으로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지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로스’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지만,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진 새 밴드로 멋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그 때 당시 멋있는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면서 ‘이런 주제로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었나? 우리가 해보자!’라고 결정했죠. 아시다시피 삶과 시간이라는 명제가 너무나 대명제이기에 이것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앨범으로 ‘삶이 이거야. 시간이 이거야’ 한다기보다는 삶과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하는지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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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어떤 내용인가요?
선빈 : 다큐멘터리 ‘라이프’는 생존에 대해 되게 많이 다루고 있어요. 동물들이 바다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지…. 동물들의 생존방식이 인간과는 다르잖아요. 정말 원초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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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타임’은, 어떤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가 자신이 평생 동안 공부해온 ‘시간’의 개념을 4부작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에요. 지금을 기록한다는 것이 어느 밴드에게든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저희도 저희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 라이프 앤 타임으로서 기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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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욱씨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셨나요?
상욱 : 다는 못 봤어요.(웃음) 저는 이걸 연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봤습니다.
진실 : 이번 앨범 첫 곡이 <대양>이라는 곡이에요. 음악은 시간예술이라고도 하잖아요? 시간을 일정한 리듬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이 곡의 드럼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파도의 일렁이는 느낌이 디테일하게 표현 되었어요. 청자의 입장에서 이것을 주의 깊게 들어보시면 큰 재미가 느껴질 거에요. 어쨌든 다큐멘터리 자체에서 얻은 영감으로 우리가 좋은 시너지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도 재밌었고, 실제로 매력적인 다큐멘터리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 분들은 꼭 구해 보시면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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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라이프 앤 타임’ 말고 다른 팀명 후보들도 있었나요?
선빈 : 팀 이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상욱이가 기막힌 아이디어도 내고 그랬는데….
상욱 : 꼭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진지한 이야기 하는데, 계속 진지하지 않고 장난치는 사람들. 제가 그랬어요. 그래서 ‘진실이와 가스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냈었죠(웃음).
진실 : 처음에 밴드 명을 생각했을 때는 뭔가 부수적인 것들을 생각했어요. 멋있는 단어, 검색 되기 쉬운 이름이나 밴드 스타일을 강조한 이름으로 하려다보니 배가 산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한 끝에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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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씨는 본명이세요…?
진실 : 네. 본명이에요. 가명으로 쓰기에는 너무 이상한 이름이라, 근데 사람들이 다 가명인줄아세요.
- 그럼 지인 분들은 어떻게 부르세요? 실아…?
진실 : 그냥 ‘진실아’라고 부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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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앤 타임’ 활동 전에는 다른 밴드의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재즈드러머로 활동을 하셨어요. 그 때의 활동과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선빈 : 일단 동갑끼리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나이 차이 나는 멤버들이랑 하다가, 동갑내기들끼리 해보고 나니 ‘이렇게 밴드를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같은 밴드를 하더라도 시기마다 기분이 다 다르거든요. ‘칵스’의 초기 활동모습을 그리워했는데, 그 모습을 동갑내기 친구들이랑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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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갑이어서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진실 : 저희가 10년 동안 자주 만나던 사이가 아니라 공백이 있다가 만났어요. 철이 든 뒤에 만나서 그런지 다 순조롭게 해결됩니다.
선빈 : 동갑이라서 막 대한다는 것은 없고, 다투게 되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처리해요. 동갑이기에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상욱: 저는 락을 고등학교 때 하고, 10년 동안 재즈만 하다가 이 팀에 합류했습니다. 재즈는 팀을 꾸려서 활동하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세션이 꾸려지는 방식이라서 엄청 많은 사람들과 연주를 했어요. 거쳐간 사람 수로 따지면 제가 제일 많죠. 흔히들 결혼하기 전에 연애 많이 해보라고 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무언가 안착한 느낌이 들어서 한 없이 편하기만 합니다.
선빈 : 밴드라는 것이 남자들끼리 하는 터치 없는 연애 같아요. 앨범을 낸다는 것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자식을 낳는 거죠.(웃음) 그만큼 책임도 져야하고요.
진실 : 결혼이라는 것에 저도 완전 동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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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선빈 : 원래 하고 있던 밴드가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라는 것이 붙었어요. ‘라이프 앤 타임’을 한철 장사처럼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웃음) 반짝 활동하고 서로 얻을 것만 얻는 게 아니라 온전히 새로운 밴드를 만든 거예요. 원래 밴드와 병행해서 활동을 할 것이고, 두 밴드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각 밴드에 맞는 색의 음악을 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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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 라이프 앤 타임이 제가 궁극적으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포맷이에요. ‘로로스’를 할 때는 멋진 형들과 함께 해서 기쁘긴 했지만, 그 형들이 가지고 있는 멋에 동석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는 있지만,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던 음악은 이쪽이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회성 밴드가 전혀 아니고 지속해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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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엄마냐, 아빠냐’처럼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진실 :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안 오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래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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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미니앨범을 소개를 해주신다면?
진실 : 이번 앨범은 5곡이 수록되어 있고, 5곡이 삶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앨범 제목인 ‘The Great Deep'은 타이틀곡인 <대양>을 뜻해요. 평소에 친구들끼리 술이라도 먹지 않은 이상 삶과 시간을 주제로 이야기하지는 않잖아요? 저희가 29살이어서 아홉수다보니까 더 깊은 고민들이 생기는데, 대양을 통해서 그 생각들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깊은 고민들을 함축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타이틀 곡을 통해 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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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명이 모두 자연물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진실 : 다큐멘터리 ‘라이프 앤 타임’이 전부 자연물에 대한 내용에요. 삶과 시간에 대한 것들도 사실 자연적인 것이고, 저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스타일 자체가 자연과 밀접하기 때문에 통일감을 살려서 작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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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앨범에서도 자연물이 나올까요?
진실 :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라이프 앤 타임’을 밴드의 주제로 삼은 이상 크게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선빈 : 하지만 얼마든지 바꿀 수는 있어요. (웃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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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자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으시다면.
상욱: 얼마 전에 타임스퀘어 거리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렇게 개방되어 있는 무대에서는 공연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저희를? 알고 공연장에 오는 관중들이 아니라 쇼핑하러 왔다가 보신 분들이 많았어요. 쇼핑 단지 내에서 공연을 했는데, 쇼핑몰 위층에서 저희를 내려다보는 분들을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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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 저는 작년 12월에 했던 첫 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첫 공연에는 보통 지인들을 초대하게 되잖아요.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는 자리인데 솔직히 나를 진솔하게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무대이다 보니까 실수도 많이 했죠.
선빈 : 회사 관계자 분들도 많이 오시고, 또 지원해주신 업체 분들, 사장님도 오셔서 나름 밴드활동을 했는데도 엄청 떨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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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진실 & 상욱 : 당연히 선빈이죠.
- 선빈씨의 연관검색어로 ‘베이글 남’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검색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빈 : 그럴 때가 있었어요. 옛날에는 운동을 해서 몸이 조금 좋았는데 지금은….(웃음)
진실 : 선빈이가 외모에 대해 이슈가 되면서 무시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선빈이는 실력 있는 베이시스트에요. 외모보다 연주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악기 톤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이 무시될까봐 우려되요.
선빈 :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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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것만큼은 팀에서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진실 : 상욱이는 연주력에서 가장 출중해요.
상욱 : 쑥스럽고, 그냥 제일 안 틀리는 정도에요. (웃음)
진실 : 저는 감성담당이고요. 선빈이는 외모담당이에요.
선빈 : 외모는 아니고…. 인기담당이라고 해두죠. (웃음)
진실 : 상욱이가 게임은 최고에요. 원래 머리가 좋아야 게임을 잘하잖아요. 그리고 운전은 선빈이가 으뜸이죠.
선빈 : ‘칵스’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제가 운전을 했어요. 지금은 다들 면허가 있지만, 그 때는 저 밖에 없었거든요.
진실 : 영업은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좋은 형님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여기저기 영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상욱 : (웃음) 저는 그냥 게임만 잘하는 걸로 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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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서 멋있어 보이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진실 : ‘로로스’라는 좋은 팀을 만나는 덕에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 섰는데 그땐 항상 주눅 들어있었어요. 그 때 배운 것이, 관객을 너무 의식해서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공연을 망친다는 거였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그 노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멋있어요.
선빈 : 생각이 많아지면 무대에서 힘들어요.
진실 : 튀는 옷을 준비한다거나, 무대 위에서 뭘 억지로 하려는 모습들이 결국 보는 분들로 하여금 부자연을 느끼게 만들거든요. 대신 저희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것이 최고의 멋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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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의상을 맞추기도 하시나요?
선빈 : 개별로 입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아니다 싶지만 않으면 건드리지 않아요 (웃음). 최근에 축제에 갈 때 입으려고 정장을 다 같이 맞추긴 했어요. 다리미질까지 다 해서 딱 걸어놓았는데 아직 개시를 못했습니다. 결혼식 때 입는 걸로…(웃음).
진실 :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형님들을 좀 알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아주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처럼 그 분들이 만든 좋은 감성의 옷을 소개시켜주곤 해요.
선빈 : 처음에는 ‘얘가 왜 패션에 지적을 하지?’ 싶었는데 (웃음). 진실이가 코디해주는 게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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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로봇밴드투어를 앞두고 있으신데요.
선빈 : 일단 잘 준비를 해야겠죠. (웃음) 저희 회사 밴드 팬 분들이 많이 오실 텐데 그 분들을 빨리 흡수해야 저희가 더 크게 나아갈 자양분이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공연으로 실력을 보여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진실 : 흡수라고 하니까 뭔가…. (웃음) 제가 더 순화해서 말씀드리자면 가장 잘 보여야하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온 거죠. 우리를 좋아해줄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
선빈 : 사실 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팀만 좋아해서는 안 돼요. 이 음식도 먹어보고 저 음식도 먹어보고 해야죠.
상욱 : 다른 밴드 활동 덕분에 선빈이나 진실이는 많이 알려져있어요. 저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라 이번 공연으로 여러분들께 저를 더 인식시켜드리고 싶어요.
선빈 : 오히려 상욱이가 무림 고수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다들 깜짝 놀라세요. 저 분 뭐하는 분이냐고 하면서요. 빨리 우리 드러머 보여줘야 하는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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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앤 타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진실 : 이미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있으니까요. 다만, 한 번에 목표한 바를 전부 가졌다기보다는 천천히 품어가는 과정라고 생각해요.
선빈 : 사실 그런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에 못지않게 저희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에는 스스로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할 예정입니다.
상욱 : 저도 동감이에요. 목표를 잃지 않고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실 : 이번 앨범은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형태의 작품이다보니, 저희의 바람을 하나부터 열까지 담아냈어요. 그래서 애착도 많이 가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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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선빈 : 일단 6월 3,4일에 해피로봇밴드투어가 상상마당에서 있어요. 당연히 매진될 거라고 믿어요. 6월 21일 사운드록페스티벌 있고, 7월에는 춘천에서 밴드투어가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이번 밴드투어에서 고이 모셔둔 단체 정장을 입으시겠네요?
선빈 : 워낙 더워서…. 입고 벗어던지든지 해보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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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욱씨에게 ‘게임’이란?
상욱 : 현실도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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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씨에게 ‘아홉수’란?
진실 :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안풀리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진짜 아홉수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앨범이랑 뮤직비디오가 잘 나오고 팬 여러분이 좋아해주셔서 그런 고민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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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빈씨에게 ‘베이글’이란?
선빈 : (웃음) 넘어가면 안 될까요? 나쁠 건 없어요. ‘베이글’이란 나쁠 것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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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앤 타임’이라는 결혼생활이란?
상욱 : 저는 4월에 실제로 결혼을 했거든요. 회사에 와도 신혼, 집에 가도 신혼. 정말 좋죠.
- 진심이시죠? 어느 쪽에서 더 눈치를 주나요?
상욱 : (체념한 듯) 비슷한 것 같아요.
선빈 : 사실은 저희가 느끼기엔 그냥 같이 사는 것이지, 가정을 꾸렸다고 느껴지지가 않아요. 친구 중에서 상욱이가 제일 처음 결혼했기도 하고, 제수씨도 자주 만나던 사이다 보니까….
상욱 : 신혼을 두 배로 겪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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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삶과 시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라이프 앤 타임’을 꾸려가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오늘 당신의 라이프 앤 타임을 음악과 thㅏ큐, thㅏ큐와 음악을 사랑하는 세 남자의 멜로디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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