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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킹 포 루키
<봄, 청춘 그리고 참깨와 솜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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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핀 빵을 보고 참깨와 솜사탕이라 표현한 그들.
차가운 꽃샘추위도 곧 봄이 오리라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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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디밴드답게 팀 이름이 특이해요. 왜 참깨와 솜사탕이라고 지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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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이하 유) : 어떻게 하면 이걸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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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덕(이하 최) : 원래 이건 지금 안 온 친구가 이야기 하는 건데.. 그냥 말씀을 드리자면…. 고등학교 학생 때, 저랑 지금 그 안온 그 친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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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지각하는 친구는 박현수에요,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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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씨는 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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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네, 저랑 동창이었는데 동창 중에서도 단짝이었어요. 그래서 같이 다니곤 했는데, 어느 날 제가 가방에 빵을 넣어왔는데, 그 빵에 곰팡이가 핀 걸 그 친구가 발견한 거에요. 빵이 너무 오래되서 거기에 곰팡이가 하얗고 까맣게 피었는데 현수가 그걸 보고 “참깨와 솜사탕 같다”는 말을 던져서 거기에 꽂혔어요. 그래서 ‘나중에 내가 밴드를 하면 이걸 팀명으로 하겠다’고 했던 게 이렇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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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수 씨는 오디션을 통해서 보컬로 들어오시게 되었는데 어떤 면이 마음에 드셔서 함께 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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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우와 이건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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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우선 지수가 저희랑 처음 만났을 때, 고등학생이었어요. 고1이었는데, 너무 어려서 제가 오히려 안 좋게 봤었어요. 거리도 굉장히 멀었고, 학생이라 시간도 없어서 연습할 시간도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지수에게는 그런 단점들을 감수해도 좋을 보이스컬러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 친구랑 같이 하려고 고등학교 1학년 애를 데리고 밥도 먹이고, 나름의 공사를(웃음) 하면서 영입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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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수 씨가 영입되기 전과 후에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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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원래 참깨와 솜사탕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할 때에 사실 여자 보컬들이 있었어요. 몇 번 바꼈는데…. 그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이전에 지수만큼 독보적인 보이스 컬러를 갖고 계신 분들이 안 계셔서…. 그때의 참깨와 솜사탕은 개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지수가 우리와 함께하면서 지금의 참깨와 솜사탕은 보컬마다의 개성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팀이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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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수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들어오기 전이랑 후랑 해서, 내가 들어와서 더 잘된 것 같다! (웃음) 이런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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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당황) 전에 분들 목소리를 저는 다 들어보았어요. 그런데 확실히 제가 들어오고 나서 팀이 더 잘 맞는다는 느낌? 곡에 있어서도 저희가 매번 하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음악을 잘 뽑아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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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팀에서 지수 씨가 나중에 들어오셨고, 두 분은 친구셨는데 오빠들이 지수씨한테 잘해줘요? 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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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팀 분위기는요. 되게 초반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오빠들 군대 가기도 해서 침울했어요. (웃음)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예전에는 음악을 취미로 생각했는데 이제 책임감도 들고, 소명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이 확고하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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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점이 많아지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게 되었어요.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눈치) 화목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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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대 중반이 채 꺾이지도 않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깊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음악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소속사에서 연애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고, 어린 나이라서 연애 경험도 많이 없으실 것 같은데, 어떤 자양분으로 음악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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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근데 연애 금지령은… 정말 잘못 알려진 거에요(웃음). 저희가 아이돌처럼 사생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진짜 연애금지령을 소속사에서 해주면 왠지 고마울 것 같아요(웃음). 저희가 지금 애인이 없어요. 그래서 주위 분들이 “왜 연애 안 해?” 라는 말을 할 때마다 그냥 얘기를 넘기려고 ‘회사에서 연애 금지령을 내렸다’고 장난처럼 말했는데, 그게 잘못 전달이 돼서 그런 식으로 알려졌어요. 또 저희가 연애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저희의 경험만으로는 사랑이야기를 쓰기가 쉽지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격하게 공감이 되는 부분들을 캐치를 해서 노래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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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춘 밴드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세요. 세월이 많이 흐른 뒤의 참깨와 솜사탕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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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저희도 아직 거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은 안 해봤는데. 지수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한 음악을 하고 싶다.” 저도 그 말에 동의를 해요.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이런 음악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같은 생각은 안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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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저희에게 ‘청춘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그건 20대 초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붙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 나이 또래가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는 거죠. 저희가 서른 살이 된다면 ‘서른 즈음에’같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웃음). 나이가 들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가 저절로 음악에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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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좀 징그럽긴 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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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웃음)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그 때 그 나이 때의 분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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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더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생길 것 같아요.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음악하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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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두 번째 미니앨범 ‘마음거리’가 발매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게 되었어요. 인기를 실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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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어제 제가 모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데, ‘잊어야 한다는 게’가 나오더라고요 (웃음)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종종 저희 음악을 듣고 있는 분들이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런때면 마음이 뿌듯하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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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디 차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3월 말에 있을 단독 콘서트도 전석 매진이 되었잖아요. 이번 미니앨범 곡들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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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속마음’은 저희 앨범 커버와 잘 맞는, 굉장히 심플한 음악이에요.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심하게 코러스나 더블링을 넣는 것도 없었고, 딱 보컬라인 하나와 기타라인 하나로 구성한 소박한 음악이에요. 그래서 저희를 ‘어쿠스틱 트리오’라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반면에 ‘마음거리’ 같은 경우에는 커버에서도 느끼실 수 있겠지만 굉장히 중후하죠. 그리고 악기 구성에도 욕심을 부려봤어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오르간 사운드나 하모니카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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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사용했어요. 저희가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보여드린 앨범이에요. 특히 요번 앨범에서 저는 처음으로 랩을 하기도 했어요. 듣다보면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다 듣게 되면 ‘얘네 이런 음악도 하는 애들이구나.’ 하고 생각하실 것에요. 꼭 다 들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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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참깨와 솜사탕은 대중들은 물론이고 김하늘씨나 소녀시대 윤아 씨와 같은 탑 스타들에게 까지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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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우선 어려서 그런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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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저희가 음악을 표현해내는 방식이 대중음악에는 없어서가 아닐까요? 혼성 그룹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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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참깨와 솜사탕 노래 중에서도 ‘이 곡은 꼭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음악이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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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을 베는 낫’이라는 곡은 정말 꼭!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곡은 저희가 타이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편곡과 가사가 너무 잘나온 곡이에요. 타이틀이 되진 않았지만 저희가 두 번째 타이틀이라고 생각할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참깨와 솜사탕이 이런 노래도 하는 구나’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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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저는 ‘공놀이’ 라는 곡을 꼽고 싶어요. 저희가 혼성 그룹이다 보니까 남녀 보컬의 화음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 그런 점에서는 ‘공놀이’가 가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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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이하 ‘박’): 저도 공놀이 하려고 했는데…. 그럼 저는 ‘이즐께(주 - 오타가 아닙니다)’라는 곡을 꼽고 싶어요. 앨범에 나와 있는 것 말고 옛날에 군대 가기 전에 녹음했던 버전을 찾아서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을 거에요. 예전 그 느낌을 지금은 만들어 내려고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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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4년이 된지 벌써 3개월하고도 2주가 지났어요. 2014년의 목표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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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우선 앨범이 나왔으니까 열심히 활동을 할 예정이에요. 여름과 가을에 있을 페스티벌에 많이 나가면서 크고 작은 경험을 쌓고 싶고, 타 가수들에게 곡을 주면서 음악 활동 범위도 넓혀 나가고 싶어요. 지수 같은 경우에는 작사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작사하거나 피쳐링도 하면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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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지막으로 채널168 독자님들께 하실 말씀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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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저희는 스스로를 ‘친구 같은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누구나 해봤음직한 고민들이나, 아픈 사랑의 기억을 노래해주는 친구라고 생각하시고 저희의 음악을 들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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